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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예배 때, 우리 다인이도 율동을 했어요~
원래 교회 유치부는 4살부터 가는 건데, 교회가 이전을 하면서 자모실에 다인이를 데리고 가기가 애매해서
(갓 태어난 아이에 비해서는 다인이가 너무 크기에...)
조금 일찍 유치부에 보냈는데, 오빠랑 어린이집에 가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금세 적응을 했어요.


다인이는 혼자 세 살이지만 그래도 유치부에 소속이 돼 있으니까
성탄 발표회 때 무대에 세워 보려고 집에서 율동 연습을 좀 시켰었답니다.
전도사님이 유투브에 율동 동영상을 올려 주셔서,
집에서 5일 정도 연습을 시켜 봤는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던 다인이도 반복해서 영상을 보여 주니 자연스레 따라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날 유치부는 4, 5세가 율동을 먼저 하고
잠깐 기다리면 6,7세가 성경 구절 암송을 하고, 다 같이 신나는 율동을 하는 것으로 발표를 마쳤는데요~
앵콜까지 받을 정도로 아이들이 전부다 멋지게 잘 했답니다.
누구만 빼고 ㅜㅜㅜㅜㅜㅜ





일찍 교회에 도착해서 집사님이 손수 제작해 주신 옷으로 갈아 입고
간식을 먹는 아이들,
이 때부터 다솔이는 저에게 찰싹 달라붙기 시작하며 불길한 징조를 보였어요.




솜씨 좋은 집사님이 즉석에서 꿰매주신 무대 의상,
진짜 예쁘지 않나요?
나도 손바느질을 좀 배워 볼까 싶을 정도로 솜씨가 좋으셨어요~
쿠키 먹는 다인이 귀엽습니다....만 차에서 자다가 깬지 얼마되지 않아서 조금 정신이 없는 모습이에요.



지금은 연습중.
다른 친구들은 모두 열심히 연습을 하는데, 우리 다솔 & 다인이만 멀뚱멀뚱,
작년 얼음 이다솔 선생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죠.
(무대 한가운데서 처음부터 끝까지 얼음이었던 ^^)




저만 애가 탑니다~~
집에서는 둘다 얼마나 잘 했다고요~ 다솔이도 신나게 율동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몰래 찍어서 전도사님께 미리 동영상을 보내 두었기에 망정이지 ^^



결국 다인이는 키도 작은데 제일 끝으로 ㅜㅜ




다솔이는 선생님의 특별 관심을 ^^




드디어 무대에서 연습...
이것도 연습이에요. 최종 리허설을 하는데, 다인이는 아직도 얼어 있고




다솔이는 안 한다네요~ ^^
ㅜㅜㅜㅜ



그러다 옆에 서 있는 오빠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다인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에궁에궁 귀여워라~




제 눈에는 단연 돋보이는 다인이.
이제 연습 끝!
진짜로 무대에 올라 가서 성탄 발표회를 하는 순간이에요~~
첫 번째 4, 5세 율동이 끝나고



동생들은 잠시 앉아서 기다리고,


6, 7세 언니 오빠들이 성경 구절을 암송하는데,
애들 구경 하느라 앞에 나와 있던 저도 성경 구절을 같이 큰 소리로 읽어 주고~
다솔이는 제 옆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안 한다더니 진짜로 안 해 버린 다솔 군.




이제 유치부가 다같이 하는 신나고 귀여운 율동.
다인이가 참 좋아하는 율동이기도 해요~


 

아이들은 노래까지 다 외워서
큰소리로 부르면서 정말 정말 최고의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진짜 귀여운 무대였어요~
 
 



엥???? 이번에는 옷이 내려와서 그거 신경 쓰느라 한참을 가만히 있었던 다인이.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엄마들은 멜빵 치마를 입는 걸 어떻게 알고
핀으로 고정을 시켜두었더라고요.
앞으로 핀도 준비해서 다니는 걸로 ^^




이럴 때보면 저도 참 욕심이 철철 흐르는 엄마입니다.
무대에 세우겠다고 5일동안 20분씩 집에서 율동을 연습했으니 ^^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통해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처음 봤어요~
성탄 발표회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인이만 보고 있었던 완전한 고슴도치 엄마.
이러다 치맛바람 펄럭이게 되는 건 아닌지....저도 장담 못함^^

 

 
첫 번째 무대를 언니 오빠들과 함께 멋지게 해 낸 다인이.
진짜진짜 기특하고 예쁘고 귀엽습니다.
다솔이도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결국 속으로 아쉬웠던 다솔이는 집에 와서 혼자 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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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마니아로 등극! 한 번 시작하면 질릴 때까지 꾸준히 하는 제 성격이 말 해주는 결과??
롯데월드에 벌써 네 번 다녀왔어요!!!
지하철 타고 두 번, 자동차 타고 두 번, 제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연간이용권을 끊고 나서 일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외출을 했다가도 참새 방앗간 처럼
롯데월드에 들렀는데, 집에서 자다가 부스스하게 간 적도 있고 휴대전화로만 사진을 찍었던 적도 있어서
롯데월드에 자주 간 것에 비해 사진은 그 사진이 그 사진이네요.


롯데월드는 12월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축제라서
가든 스테이지에서 5시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엄마가 미리 신청하여 선물도 준비한) 아이들을 불러
짧은 덕담과 함께 선물을 나눠 주는 행사가 있었는데요,
다솔이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 반,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 나서기 싫은 맘 반.
그래서 자꾸만 저랑 다인이에게 앞에 나가라고...... .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나눔이 끝나면 신데렐라 공연이 이어진답니다.

 



두 아이는 요사이 부쩍 가까워진 것 같아요.
더 많이 장난을 치고 더 많이 서로를 의지하는 아이들.



올 해가 다인이는 두 번째, 다솔이는 네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인데요,
집과 교회에서만 크리스마스 행사를 잠시 즐겼지,
이렇게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롯데월드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들을 구경하며 축제를 맘껏 즐기고 있는 중인데요,
이 날은 어르신들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이 있어서
음악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밴드 가까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노래에 어깨춤을 추며
신나게 공연에 참여했어요.




이건 가든 스테이지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용 놀이기구예요.
보기보다 꽤 스릴이 있어서
아래로 뚝 떨어질 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 든답니다.


두 종류가 있어서 하나는 더 어린 아이들이 자기들끼리만 타는 것,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이 타는데 보호자도 한 명 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
보호자는 가운데 자리 딱 한 명만 앉을 수 있어서 아이와 같이 타려면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어요.




처음 탔을 때는 저도 모르게 꺅 소리를 질렀을 정도로 무서웠었어요!
아래에서 지켜 보는 부모님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요.
오랫만에 놀이기구를 타서 적응이 안 돼 무서웠는데, 두 번째 부터는 즐기게 되더라고요.
다솔이는 안 무서웠다고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조금은 무서웠던듯 해요.




아래로 떨어질 땐 어쩔 수 없이 눈이 감기나 봐요.

올라가서 살짝씩 흔들릴 땐 브이자도 그려 보고 여유만만인데,
아래로 확 떨어질 땐 무섭기도, 재밌기도 해요.
다른 엄마들이 저기엔 저 엄마가 제일 좋아한다고 그랬다던데요?



다솔인 그 새 옆자리에 앉은 누나와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네요.



동물 극장은 시간이 안 맞아서 매번 허탕만 쳤는데,
곧 볼 날이 오겠죠?
매 시각 정시에 시작하고 8시가 마지막 공연이더라고요.

 



다솔이 다인이가 좋아하는 무슨무슨 팡팡이었던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아이들 시선이 놀이기구에 고정돼 있어요.

 



다솔이도 언제 타게 되는지 목이 빠지게 기다립니다.
아이들 놀이기구는 금방 끝나서 그런지 줄이 별로 길지 않아요.




무게 때문에 어른 한 명, 아이 한 명이 탈 수 있어서
다솔이와 저, 다인이와 남편이 탔는데요,
다인이는 이게 뭔가 싶은 표정이지만 놀이기구 타는 걸 벌써부터 즐긴답니다.



무섭지 않고 재밌어요.




놀이공원의 꽃인 회전 목마를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유모차에 애들 태우고 기다리다가 놀이기구를 탈 때 안으로 들어가서 따로 마련 돼 있는 공간에
유모차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저와 다인이가 함께 타고, 다솔이는 몇 번 타 봤다고 용감하게 혼자 즐깁니다.

 



이제 놀이기구를 타는 중인데, 카메라를 꺼내 든 남편이 손 좀 흔들어 보라고 주문을 했어요.
아주 소심하게 손을 흔든 사진은 생략.
'최고!'를 주문하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든 다솔 군.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다인이는 재미있게 잘 즐기는데,
!!!!!!!!!!!!!!!



다솔인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던지
중반부터는 회전 목마를 꽉 껴 안고 손을 놓지를 않았어요.
바지 재질이 미끄러워서 살짝 미끄러졌었나봐요.
무서워서 말 기둥을 꼭 붙들고 있는 다솔 군. 귀엽네요.

 

 




여긴 개구쟁이 감옥이에요.




창살을 벌릴 수 있도록 만들어 두어
안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잠시 놀다갈 수 있도록 꾸며 둔 곳인데,





역시 다솔 군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이네요.
가장 위험하게 개구쟁이 감옥을 즐기는 '오름' 이다솔 선생.



다인이도 이 곳에서 얼굴 쏙 내밀고 사진을 찍어 엄마, 아빠와 추억을 공유했어요.



위에서 내려 다 본 롯데월드 어드벤쳐의 모습은 이렇게도 아름답습니다.
매일매일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리는 롯데월드, 아이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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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가지마 크리스마스! 또또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야, 안녕.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께서 올해는 어떤 선물을 주셨나요? 착한 일을 별로 하지 못해서 이번에는 꽝이었다고요? 저는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행복'과 '사랑'이라는 선물을 받았는데요, 날씨는 추웠지만 너무 신나게 보내서 크리스마스가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저에게 2010년 12월 24일~25일은 행복하고도 뜻깊은 날이었답니다.

201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희 집 근처에는 아이들 전용 극장이 있거든요? 지난 번에도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인 '뽀로로' 뮤지컬을 봤었는데, 다솔이에겐 너무 이른게 아닌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정말 좋아했었어요. 비록 딱 낮잠 잘 시간이어서 뽀로로는 절반 밖에 못 봤지만 푹 재우고 나서 공연을 보여 준다면 50분인 공연 시간 동안, 아이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문화센터에 다니지 않는 대신 기회가 되는 대로 다솔이에게 다양한 공연을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피터와 늑대'(회원가 6천원, 24개월 미만 아이 무료)가 하기에 아빠와 함께 공연을 보기로 했어요.






2011년 공연 계획이 써 져 있는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생각보다 아동극이 참 자주 다양하게 상영이 되고요, 어린 아이들도 생각보다 무척 좋아한답니다.

게다가 24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공연비가 공짜니까 (의료보험증 필수) 보호자만 표를 끊고 입장하시면 되니까 좋은 공연 알아 보셔서 아이가 일찍부터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니까 조금은 떠들어도 괜찮고요, 공연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간식을 좀 먹어도 괜찮아요.

아! 이번 공연은
다솔이와 아빠만 관람을 했는데요, 아이와 아빠가 공연을 기다리고, 즐기고, 여운을 느꼈던 약 한 시간의 시간 동안 저는 자유를 만끽했답니다.












그럼 그동안 저는 무엇을 했느냐고요?
다시 생각해도 몸이 노곤노곤 피로가 확 풀리네요. 다솔이와 다솔 아빠에겐 좀 미안하지만 저는 그동안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받았어요. 마사지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회원 가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도통 틈이 나지 않아서 오랫동안 관리를 받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쌓였던 피로를 확 날려 버리고 왔답니다.

한 시간 동안 아로마 전신 마사지를 받으니 공연 시간과 딱 맞았어요.



십 분 정도 차를 마시며 족욕을 하고 마사지를 받게 되지요.


기쁨에 겨워 기념 사진 한 장!


공연 장 바로 앞 건물에서 마사지를 마치고 다시 다솔이와 다솔 아빠를 만났는데요, 얘길 들어 보니 <피터와 늑대>도 아주 재미있었다고 해요.

공연의 내용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자'였다는데, 다솔이가 그 뜻을 다 알아 채지는 못했겠지만 늑대가 피터를 골탕먹이려고 할 때는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라고, 또 동물 친구들이 무대를 휘저으며 뛰어다닐 때는 집중해서 그들의 동선을 쳐다봤다고 하더라고요.

공연이 끝나면 딱 한 장(두 장째부터는 500원씩 과금)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배우들이 좀 무서웠는지 다솔이가 잔뜩 얼어 있어요.

공연을 다 보고 나서는 아빠가 비행기도 태워 줬다는데요, 불과 몇 개월 전 저랑 함께 왔을 때는 무서워서 내리려고 바둥바둥거렸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재미있어했대요.


5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타는 놀이 기구 중, 하필이면 다솔이가 탔던 비행기가 가장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라서 머리를 손잡이에 부딪히면서도 신이 나서 조종을 했대요. 가르쳐 주지도 았는데 손잡이를 좌우로 돌리면서 운전할 줄도 알고, 이럴 때보면 참 영특하다니까요(또다시 등장한 고슴도치 엄마).

다음으로 저희 가족은 장난감 가게에 가서 다솔이에게 줄 선물을 골랐는데요, 어찌나 예쁘고 좋은 것들이 많은지 뭘 사 줘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됐어요. 행복한 고민 끝에 적당한 것으로 골라 식사를 하러 갔답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둔 지 한 시간 만에 들어간 것이었어요. 다행히 근처에 장난감 가게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 공연도 보고 마사지도 받고 선물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저희 가족은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답니다.

201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의 아침이 밝았어요. 어멋! 아직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다솔이의 머리맡에 웬 듬직한 곰돌이가 있네요. 어제 장난감 가게에서 만났던 친구 중 하나예요. 뽀로로의 친구들 중 하나인데, 다솔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요 녀석으로 골라 왔답니다.

잠에서 깬 다솔이가 자신을 내려다 보는 곰돌이를 발견하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껴안아 주기도 하고 뽀뽀도 해 주면서 금방 친구가 됐어요.

오늘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 예수님의 생일이에요.
저희 가족은 예쁘게 단장을 하고 성탄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지요. 교회 입구에는 풍선으로 만든 귀여운 눈사람과 아기자기한 장식물들이 예쁘게 만들어 져 있었어요.


다솔이는 풍선 장식이 신기한지 만져 보고 또 만져 보며 즐거워 했답니다.


저도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왔어요!
마음에 들어요. 으흐흐흐흐!!


유치부 아이들의 약간 어설프지만 깜찍했던 크리스마스 축하 공연도 보고


초등부 아이들의 성가도 듣고, 크리스마스 예배도 잘 드렸답니다.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에 어떤 추억을 만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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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나는 대학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내 학생들은 아직 초급반이라서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눌한 말과 글이 어떤 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는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학생들에게서 받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된다. 이렇게 쌓인 고마움 덕에 나는 이 일을 결코 그만 둘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말끔하게(?) 수업이 끝났다. 국가에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는 학생들에게 특별히 한국의 크리스마스 풍습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무엇보다 마음을 나눌 것을 강조하면서 수업을 끝내는데 무언가 오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기특한 학생들이 선생님인 나에게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각자 정성을 담아 여러 선물들을 준비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인 학생들의 선물이 인상에 남았다.


중국인 학생들이 수줍게 내미는 선물은 사과였다. 동글동글 탐스럽게 포장된 사과가 정말 예뻤지만 크리스마스와 어떤 관계인지 언뜻 떠오르지 않아서 잠시 갸우뚱했더니, 학생 중 한 명이 그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크리스마스엔 온통 캐롤과 트리로 가득한 우리 나라와는 달리 중국에는 거리마다 사과가 넘쳐난다고 한다. 사과는 중국어로 '苹果(pingguo핑궈)'인데 평안'平安(pingan핑안)'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즉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과를 주고 받는 것이었다. 사람들(특히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양손 가득 사과를 사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한다고 한다. 중국은 크리스마스에 쉬지 않으며 캐롤도 흔하지 않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사과를 주고 받으면서 마음을 전하는 신풍습이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다. 타지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중국의 풍습대로 나에게 평안을 의미하는 사과를 준 학생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오늘따라 더욱 예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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