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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 아빠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하러 갔어요.
사실 생일은 11월 29일이었는데요, 다솔 아빠가 생일날 일이 있어서 생일 당일엔 케이크에 촛불만 끄고요, 수요일 저녁에 축하 식사를 하게 됐답니다.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별로 없었던 다솔 아빠 때문에, 제가 고른 딸기 쉬폰 케이크 하나를 (삼일 만에)저 혼자서 다 먹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도 있었어요.

흠흠......
저희가 찾은 곳은 일치엘로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요, 소셜 커머스를 통해 엄청나게 싼 값으로 갈 수 있었어요. 이번 생일을 위해 사 둔 것은 아니었지만 유효기한이 12월 10일까지였기 때문에 겸사겸사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소셜 커머스를 통해서 상품권을 사게 되면 싸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고 (아무래도 싼 손님이다 보니) 서비스가 나빠진다는 흉흉한 소문을 들었던 지라 저희 부부는 약간 긴장을 하고 식당에 도착했는데요,



미리 예약을 했을 때도 그렇고 직접 방문했을 때도 그렇고,
부당한 대우는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만족, 대만족이었답니다!!

저희가 평일 저녁 5시 30분에 예약을 해서 손님이 별로 없었고 (저희 포함 네 팀) 심지어 처음 몇 십분은 저희 밖에 없었기에 아이를 데려갔음에도 별로 눈치보지 않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제가 산 쿠폰은 와인 세트와 커플 세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요, 차를 가져갔기 때문에 스테이크가 나오는 커플 세트를 골랐어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와인 세트는 와인과 파스타가 나오는 것 같아요.

파마산 치즈와 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신선한 샐러드는 아삭아삭 정말 맛있었고요,


토마소 스프도 아주 일품이었답니다.


이태리식으로 구운 치즈 피자도 냠냠냠


주요리인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었어요.
고기가 어찌나 두툼한지 잘 먹기로 소문난 제가 도저히 다 먹지 못할 정도의 양이었어요.
육질도 부드럽고 알맞게 구워져서 참 호사스럽게도 먹었습니다.

식사량이 적은 여성 분들이라면 셋이서 드셔도 될 정도의 구성이었어요.


후식으로는 초콜릿 무스와 커피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커피를 아주 사랑하는 저는 망설임 없이 커피를 주문했지요.


이렇게 다양하게 먹고도 가격은 39,600원이라니 정말 합리적이에요.
제 돈을 내고 먹었어도 이 정도의 분위기에 서비스면 만족을 했을 텐데, 싸게 먹으니 더 만족이었지요.

친구들 이야기 들어 보면 소셜 커머스를 통해서 산 쿠폰으로 매장을 방문할 때 서비스며 음식이 형편 없었다는 얘기들도 많거든요? 시간적인 여유가 되신다면 저희 처럼 평일에 손님이 별로 없을 때 쿠폰을 사용하는 것도 요령인 것 같아요.


일치엘로는 저희가 갔던 강남점 말고도 종로점과 서초점도 있어요.
아, 일치엘로가 다 좋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기 의자가 없다는 것이에요. 요즘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아기용 의자를 구비해 놓고 있기에 별 생각없이 갔다가 낭패를 당할 뻔했어요.

다솔 군이 저희가 식사할 동안 가만히 계실 분이 아니시거든요. 식사하는 내내 안고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처음엔 걱정이었는데, 다솔 아빠가 기지를 발휘해서 가지고 있던 카메라의 끈을 의자에 안전밸트처럼 묶어서 다솔이를 앉힐 수 있었답니다.

덕분에 그나마(??)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아기 데려가실 분은 아기 의자 필수예요!


이 날 오전에 저희 부부가 일이 있어서 좀 피곤했던지라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먹으로 간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둘 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답니다.
5시 30분에 예약을 해 두고는 4시가 넘을 때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예약을 취소할까 망설이기도 했는데, 밥 먹으러 가는데 꾸밀 필요가 있겠냐는 결론을 내리고 둘 다 거지꼴로 강남 한 복판에 갔어요.


그래도 조명을 받으니 다솔 아빠는 꽤 괜찮아 보이네요. 백옥 피부인 다솔이는 꾸밀 필요도 없지요.


후식을 기다리는 동안 다솔이가 너무나 궁금해 했던 와인들을 좀 보여 주고요,
(손님이 별로 없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식사 시간 동안 기다려 준 다솔이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지요.


배가 두둑하게 밥을 먹고 나니 산책이 좀 하고 싶어져서요, 근처를 한 바퀴만 돌기로 했어요.
주차장이 무료라서 차는 그대로 주차장에 두고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었어요.


길 거리에서 윤동주의 서시를 보고 엄청 반가웠어요!
학교 다닐 때 연습장을 새로 살 때면 맨 첫 장에 다가 꼭 서시를 쓰고 마음 속으로 한 번 읊조리고 공부를 시작하곤 했었는데, 잊고 있었던 시를 다시 보게 되니 어찌나 반가운지......


이 날 다솔이는 또 열심히 걷기 연습을 했는데요, 저 멀리서 찍은 사진을 잘라 보니 다솔이는 이렇듯 신나게 웃는데 아빠의 표정은 좀 웃기네요. 다솔 아빠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올려요.


멀리서 찍은 사진을 잘라서 보니까 또다른 재미가 있네요.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와서 다시 주차장 앞입니다. 차가 엘리베이터로 저절로 내려 오더라고요.
주차 관리를 하시는 건물 직원분들도 엄청 친절하고 일치엘로에서의 경험도 좋았고,
다솔 아빠의 생일 잔치는 행복하게 끝났답니다.

다솔 아빠, 여보!
내 생일도 꼭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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