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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2주에 첫 번째(무료라 여러 번 찍을 계획이에요!) 만삭 사진을 찍었어요.
둘째 임신이라 30주가 되던 때부터 배는 이미 만삭이어서 사진관에서 얼른 예약하고 가라고 했었는데요, 만삭 사진은 남편과 함께 찍는 것이 예뻐서, 남편이 시간이 되는 날로 예약을 하고 찍었답니다.


약 2년 만에 다시 찍어 본 만삭 사진이어서 꽤 설렜으나, 옷도 한 벌 밖에는 안 갈아 입고 사진도 10분 만에 다 찍었어요. 아무리 공짜 손님이라지만 좀 성의가 없는 듯~ 짧은 시간에 후다닥 이루어 지는 촬영인 만큼 찍히는(??) 사람이 철저히 준비를 잘 해 가야만 한답니다.


요즘 아무리 번들 거리는 얼굴이 유행이라도 사진을 찍을 때는 펄 화장 금지고요, 만삭 사진을 찍을 땐 고개를 숙이고 아래로 배 부분을 바라 보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기에 화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대신 머리 모양을 신경 써야 되는데, 고개를 숙이고 찍는 장면이 많으니까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뜨려지면 사진 기사 분이 싫어하세요. 그러니 머리는 고무줄로 묶든, 핀으로 꽂든 해서 얼굴선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답니다. 또 맨발로 찍는 사진이 예뻐서 발도 노출을 해야 되니 (사진에는 잘 안나오지만 발이 지저분하면 부끄럽잖아요?) 발도 신경 써서 가세요.




특별한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만삭사진을 찍은 당일에 바로 주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사진까지는 안 바랐지만 파일이라도 받고 싶었는데, 제가 갔던 곳도 만삭 사진- 신생아 사진-  아기 50일 사진을 찍어야지 앨범으로 만들어 주고 파일은 줄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었답니다.


그러나 그냥 물러설 제가 아니지요~ 사진이 잘 나와서 너무 아쉽다며 부디 좀 줄 수는 없겠느냐고 계속 부탁을 했더니, 해당 사진관 홈페이지에 후기를 예쁘게 올려 주면 (사진은 안 주니까 글로만) 그 날 찍은 사진 중 선택한
두 장의 사진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요. 으흐흐~


짧고 굵은(?) 후기를 쓰고 사진 파일 두 장을 받았는데요, 둘 중 한 장은 제가 고른 사진이 아니라 좀 서운했지만 (메모를 잘못하셨었나 봐요.) 그래도 포토샵 없이도 실물보다 날씬하게 나와서 (팔의 각도가 중요해요.) 그냥 만족하기로 했어요.


둘째 임신이라고, 살쪘다고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꼭꼭 만삭 사진을 찍어서 추억으로 남기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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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2주]입니다. 참 시간은 째깍째각 잘도 가네요. 저는 10월 말에 출산 예정(원래 예정일은 11월 3일이지만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둘째도 예정일에서 약간 당겨서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인데요, 출산이 임박할 수록 너무 걱정 거리가 많습니다. 


안 그래도 몸이 무거워서 밤에 잠을 잘 잘 수가 없는데, 이런 저런 고민 때문에 더더욱 불면의 밤을 지샐 때가 많아요. 어제도 몸을 뒤척이면서 생각들을 떨쳐 내느라 고생하다 보니, 집 근처 교회에서 새벽기도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댕댕댕~~~ 울려 퍼지더라고요. 즉, 4시가 넘더록 잠에 들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첫 아이를 출산하든, 둘째 아이를 출산하든, 산후조리는 꼭꼭꼭 필요하잖아요? 삼칠일 = 21일 정도는 진짜 조심해야 되고요, 되도록 산후 100일 정도는 왠만하면 집에서 푹 쉬면서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물론 가벼운 산책 정도는 하는 것이 정신건강 육체건강에는 좋습니다만, 고된 노동은 금물이지요.


첫 번째 출산 때는 자기 몸만 추스리면 됐지만 두 번째부터는 큰 아이 때문에 엄마들이 잘 쉬지도 못하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돼요. 저 처럼 아직 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산후조리를 해야 될 지 진짜 고민스럽습니다.


게다가 저는 제왕절개 수술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술 회복기간 약 일주일을 더하면 산후조리 기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정말 큰일이에요. 큰 아이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눈 딱 감고 수술 회복기간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 지내고, 그 이후 2주 정도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생각인데요, 그 후에는 어떻게 해야 될 지...... 첫 번째 출산 때는 산후조리원에서 4주 정도 있었기에 회복이 잘 되었었는데, 아이와 한 달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제가 산후조리원에 들어 가 있는 동안에는 남편이 아이를 좀 돌봐 줘야 해요. 저희 처럼 남편이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남편에게 맡길 수 있겠지만 다른 분들의 경우를 들어 보니, 아이를 친가나 외가에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 2주를 보내고 난 후에는 친정에 내려가서 몸조리를 더 하거나 산후도우미를 집에 부르는 방법을 쓰던데, 둘 다 장단점이 있어요.


친정에 내려가는 것이 산모에게는 편할 것이나 친정 엄마가 산모의 뒷바라지와 신생아 돌보기와 큰 아이와 놀아주기까지 해야 되는 것이 너무 힘드실테고요, 산후도우미는 돈을 주고 사람을 사는 것이라 죄송스러움은 덜하지만, 비용에 비해 해 주는 일이 적고 출퇴근형일 경우 6시 이후에는 퇴근을 해 버려 저녁 시간 이후 산모가 모든 일을 떠맡아야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으으으... 정말 고민을 해도해도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인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산후조리원도 도우미도 없던 시절 아이를 셋, 넷씩 낳았던 어머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옛날 엄마들이 비 오면 손목, 허리, 무릎이 쑤시고, 이가 쑥쑥 빠진 것이 다 산후조리를 잘 못했기 때문이겠죠...... 찢은 곳을 또 찢어야 돼는 출산도 무섭고 걱정스럽지만 출산 후 백 일이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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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1주가 조금 넘었어요.


현재 제 상태는요,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조차 숨이 차서 저절로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게 되고요,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많아졌어요. 첫 번째 임신을 했을 때는 임신 초반에 화장실에 많이 갔었는데, 이번에는 임신 초기에는 그렇지 않아서 둘째는 좀 다르구나 싶었었거든요? 그러다가 임신 말기가 되니 물 마시는 양은 동일한데도 화장실에는 훨씬 더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둘째를 임신한다고 해서 익숙하지 않은 것이 지난 번과는 증상이 무척이나 많이 다르거든요. 태아의 기질에 따라서 먹고 싶은 음식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고(이번에는 유독 '고기'가 자주 먹고 싶은데요, 속설에는 고기류가 당기면 '아들', 과일류가 당기면 '딸'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고기가 자주 먹고 싶지만 '딸' 아이를 임신 중이랍니다. 역시나 속설은 믿을게 못 돼요.) 임신 초기에는 전에 없던 입덧도 조금 있었고...... .


제가 제 몸을 전체적으로 훑어 보기는 힘드니까 숨이 가쁠 정도로 배가 나왔어도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몰랐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정말 배가 많이 나오긴 나왔네요.




옆 모습은 이렇답니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어요. 막달이 되면 배는 더더욱 많이 나와서 터질 것 처럼 부풀어 오르거든요. 이제 9주 남았는데, 어느 순간 또 배가 쑥--- 나오게 될 거예요.


갓 임신한 예비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튼살 예방 크림을 언제, 얼마나, 어떤 브랜드의 제품으로 발라야 되는지에 관한 것일 텐데요, 제가 경험한 것을 말씀을 드릴게요. 물론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튼살 예방 크림을 발라야 되는 시기는 임신부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배가 봉긋하게 나오게 되는 시기의 계절이 여름철이면 조금 늦게 발라도 괜찮을 테지만 몹시도 건조한 봄, 가을이라면 임신 5개월 정도 되었을 때부터 배에 크림을 발라 마사지를 해 주시는 것이 좋아요.


저는 첫 번째 임신을 했을 때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임신부 전용 튼살 크림 제품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의 것으로 골라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듬뿍듬뿍 발라서 마사지를 해 줬었어요. 그러다 보니 대용량으로 세 개 정도 사용한 것 같은데요, 참 억울하게도 임신 8개월 무렵 의외의 위치에서 살이 터 버렸답니다.




정상분만을 위해서는 태아의 머리가 아랫 쪽에 다리가 위 쪽에 위치해 있어야 되는데요, 다솔이는 뱃속에서 똑바로 앉아 있었거든요? (머리를 엄마 가슴 쪽으로 두는 것을 '역아'라고 해요.) 그래서 제왕절개 수술로 다솔이를 낳았는데, 수술 자국 바로 위쪽의 살들이 텄었어요.


그 부분은 배가 덜 나온 부분이기도 하기에 불룩하게 나온 부위를 위주로 마사지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다솔이가 뱃속에서 발차기를 하면서 놀아서 아랫 쪽 살들이(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네요.) 텄었는데, 임신 7개월부터는 되도록이면 배 전체에 가능하면 온 몸에 크림을 듬~~뿍 덜어서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겠어요.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배마사지도 아주 늦게 시작했지만 따로 임신부 전용 크림을 사지도 않았는데요, 그냥 집에서 쓰던 바디로션이나 선물 받아서 많이 있는 아기용 (다솔이) 로션을 발라 주었어요. 값비싼 임신부 전용 크림과 일반 바디로션, 결과는 동일했답니다. 즉 굳이 임신부용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씀이에요.


이제 9주 정도 남았는데, 은근히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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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보통 임신 7주 이후인 것 같아요. 예민한 임신부들은 몸도 으슬으슬 아프고 갑자기 음식 냄새에 민감해지는 입덧도 생겨 더 일찍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저처럼 둔감한 임신부들은 몸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7주(혹은 더 늦게)쯤 돼서야 새생명을 잉태하게 됐음을 깨닫게 되지요.


그래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약' 먹는 것을 늘 조심하고 임신 초기에 꼭 필요한 '엽산'을 평소에 먹어두는 것이 좋아요. 임신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던 임신부들이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발견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급격하게 모성애가 발동되어 건강한 임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먹는 것'에 대한 남 모를 고민이 시작되는 것도 바로 임신 10주부터입니다. 임신 전 수십 년 동안 완성돼 온 식습관을 하루 아침에 고치려고 하니, 아무리 임신 중이라고 해도 힘들기 마련이잖아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저는 '술'을 제외한 다른 음식은 조금씩 슬쩍슬쩍 먹었었어요.


건강하고 피부도 좋은 다솔이를 낳은 후, 둘째를 임신했을 땐 첫 임신 때보다 한결 더 음식에 대한 걱정이 느슨해졌는데, 임신 초기인 예비 엄마들은 임신 & 육아 전문카페에 참 귀여운 질문들을 많이 올려 놓더라고요.


커피 마셔도 되나요?

jack johnson:supposed to be
jack johnson:supposed to be by visualpanic 저작자 표시


임신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먹거리 고민이 바로 커피에 관한 것 아닐까요? 특히 우리나라에선 임신부에게 금기사항 및 금기 음식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요, 산부인과 의사들은 하루에 두 잔 정도는 마셔도 되니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산부인과 의사가 허용한 커피 두 잔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고정관념 때문에 마시기가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에요. 배가 불룩 나온 임신부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홀짝거리면서 길을 걸으면 열의 아홉은 고개를 돌려서 쳐다 볼  걸요? 그만큼 임신한 사람이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선 이상한 일이지요.


저는 원래 하루에 커피 두 잔은 기본, 어떤 날은 세 잔도 기분 좋게 마시던 사람이라 임신과 동시에 커피를 딱 끊는 것이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었어요. 커피를 마심과 동시에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었었는데 커피가 없으니 하루가 시작조차 안 되는 몽롱한 기분이었지요. 첫 아이 임신 후 5개월 동안 커피를 끊고 살다가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리려고 할 때 즈음, 딱 한 잔만 마셔보자고 몰래 마셨는데,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하루 한 잔씩 마셨고 둘째를 임신한 지금도 그렇습니다.


피자, 치킨, 햄버거, 라면 먹어도 되나요?

TGI hamberger
TGI hamberger by PoYang_博仰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참 귀여운 질문이지 않나요?
임신을 하면 식욕이 왕성해지니까 기름진 음식이 마구마구 당기게 되는데, 평소에 피자, 치킨,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좋아했다면 역시나 임신 중에도 이런 종류의 음식이 먹고 싶어지기 마련이지요.


저는 입맛이 한국적이라 임신 전에도 패스트푸드는 잘 먹지 않았었어요.(아! 라면은 종종 먹었고요.) 그런데 임신 & 출산 카페의 게시판을 보면 하루에도 몇 건씩 비슷한 질문이 올라오더라고요. 피자 먹어도 되나요? 치킨 먹어도 되나요? 햄버거 먹어도 되나요? 저는 이런 질문을 볼 때마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는데요, 아무래도 아기에게 아토피가 생길까봐 걱정이 돼서 그런거겠죠?


첫 임신 때 예비엄마교실에 가서 배운 바에 의하면 아토피는 엄마가 먹은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임신 여부와 상관 없이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것은 몸에 이롭지 않으니까 임신 중에도 자주 먹는 것은 역시나 좋지 않겠죠.


술을 마셔 버렸어요!

The rock
The rock by Pacdog 저작자 표시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마련이죠? 그러나 '술'은 태아에게 위험을 줄 수도 있으니 마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주변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맥주를 몇 모금 들이키는 것이 태아에게 치명적인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어느 나라에선 모유의 양을 늘리는 방법으로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니까요.)  제가 다솔이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었을 때 아주 귀여운 아기가 있었는데 그 아기의 엄마는 일주일에 맥주 500cc 정도는 마셨었다고 해요. 그런데도 아기는 아주 건강했고 예뻤으니 어쩌다 한 번 맥주를 몇 모금 마셨다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나, 그런 일이 자주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도록 (노력)해요!


그러면 임신 중 많이 먹어야 되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임신 중에는 엽산이 필요해서 따로 엽산제를 먹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양배추, 녹색 채소, 토마토에 엽산이 많이 들어 있고 이런 음식들은 건강에도 좋으니 평소에 많이 먹어 두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임신 중 색깔이 다양한 채소를 많이 먹으면 기형아를 예방할 수 있대요. 샤브샤브 형식으로 데치거나 간을 약하게 국으로 끓여서 건더기만 건져 많이 먹으면 좋아요. 또 임신 중 고구마를 먹으면 우울감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고요, 임신 중에는 감기약을 먹을 수 없는데 바나나를 많이 먹는 것이 감기를 예방해 준대요. 


정리하면 임신 중에는 양배추, 시금치 등 녹색 채소와 토마토, 가지, 당근 등 색깔 있는 채소, 고구마, 바나나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말씀입니다. 다만 과일은 너무 많이 드시지는 마세요. 과일에 있는 당분이 혈당을 높이고 과도하게 살을 찌게 만드니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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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0주]
가 넘어 서자,
뱃속에 거지 님이 둥지를 트셨는지, 달이 양이 다 먹어 버리는지(이왕이면 아기 핑계를 좀 대야될 듯)
점심을 먹고 난지 얼마 안 됐는데도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져서서 간식을 먹기로 했다.


간식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딸기쨈을 듬뿍 바른 식빵 (무려) 네 쪽과 토마토 주스 두 컵!
저녁은 간단히 먹어야겠다며 김이 모락모락 나게 쪄 낸 단호박을
야금야금 먹다 보니!!!!! 어느새 1/3이 사라 져 버리고.
또 조금 지나니 배에서 꼬르륵 신호가 온다.


마침 다솔이가 콜콜 자기에 라면 하나 끓여 먹을까?
냄비에 다른 채소나 달걀 없이 라면만 하나 넣어 끓였는데,
엥?? 라면 하나가 원래 이렇게 적었나?
남편 2개, 나 1개.
남편과 늘상 같은 냄비에 끓여서 먹다 보니
그동안 내가 먹던 라면의 양은 한 개반 정도(혹은 그 이상) 됐나 보다.


컴퓨터를 하다가 무심코, 정말 오랫만에 관리도 안 하는 미니홈피를 열어봤는데,
그 속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출산 전' 내가 있었다.
날, 씬, 했, 다!! 얼굴에 V라인도 있었다!!




이 사진은 다솔이를 임신하고 20주가 넘었을 때인데, 그 때도 있었다. V라인이!!
중국 웨이팡 교육대학에서 근무를 할 때 수업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학교 식당에서 주스를 사 먹으며 찍은 것인데 어쩜 이리도 파릇할 수가...... !!!




내 뒤로 엄청 중국스러운 물건들이 보이는, 웨이팡 교육 대학의 교직원 아파트
귀국하기 얼마 전인 다솔이 임신 27주에 찍은 '생쇼'라는 제목을 가진 사진인데,
이 때도 있었다. V라인과 귀여움(??)이!!!
 

 



이 사진은 다솔 아빠와 임신 초기 태교 여행으로 발리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중에서 가져온 것인데,
발리 클럽메드에서 찍은 불과 2년 전 사진을 보고,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휴양지에서 헐벗은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릴 수는 없으나 (맘 같아선 확 올려버려?)
배와 허리선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고, 팔과 다리의 선도 전혀 딴판이었다.
출산 후에 나는 V라인 실종에, 배둘레햄에, 거대한 팔뚝을 가진 뚱땡이가 된 것이다!!




요 녀석을 낳은 후에 말이다.
(글의 내용과는 상관 없이, 입에 소시지를 잔뜩 물고 우는 다솔이가 엄청 귀엽긴 하다만.)
나는 늘상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기에,
2년 전에도, 3년 전에도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곤 했는데
지금보니 완전 날씬이였다.


 

이 사진은 출산 후 약 1년이 지났을 때인데,
몸무게는 거의 원상복귀 되었으나 체형도 변하고, 머리도 빠졌다가 삐죽삐죽 나고
결정적으로 많이 늙었다.
흑~! 이제 둘째를 출산하고 나면 또 어떻게 변화할지.
둘째를 낳은 후에는 예전 사진을 인화해서 붙여 두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라면 한 개를 배 불러서 다 못 먹는 그 날까지!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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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0주에 접어 들었어요.
이제 약 10주만 있으면 우리 '달이' 양을 만날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앞으로 10주가 참으로 험난할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배가 쑥쑥 나와서 앉아 있거나 똑바로 누워 있을 때 숨이 차거든요.
그런데 23개월 된 다솔 군이 날이 갈수록 '못말리는 짱구'가 되어가기에
다솔이를 돌보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어요.


소파 위를 뒤뚱뒤뚱 걸어 다니고, 책장을 하나 둘 올라가고, 꺄르르 소리를 지르며 뛰어 내리고......
그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안아서 내려야 되잖아요?
...... 정말 힘듭니다.


임신 후기부터는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되지요?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요즘에는 잠을 잘 때 절대로 똑바로 누울 수 없고요,
왼쪽으로 누워도 답답, 오른쪽으로 누워도 답답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누워서 양 한 마리, 두 마리를 세어 보아도 쉽게 잠을 잘 수가 없지요.
푸석해진 얼굴로 그 다음날 또 기운 센 다솔 군이랑 씨름을 해야 되니,
둘째 가진 엄마들! 모두들 아자아자!!


임신 30주에 산부인과 정기 검진이 있는데요,
저는 다솔 아빠가 출장 간 동안 친정에 내려 와 있어서 친정에 있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됐어요.
30주에 생뚱맞게 다니러 온 환자를 맞은 의사 선생님, 좀 황당하셨는지(30주 이후에는 특별한 검사도 없잖아요?)
짧았던 초음파 진료를 보는 동안 계속계속 듣기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아주 예쁘고, 머리도 좋고, 잘 자라고 있다고요.


달이는 다솔이 때와 마찬가지로 조금 작은데요, 1주 정도 작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어요.
현재 30주 된 달이 양의 신체 사이즈를 공개합니다.
머리 둘레 : 26.58cm
배 둘레 : 24.76cm
다리 길이 : 5.57cm
몸무게 : 1336g


저는 다솔이를 2.84kg에 낳았었는데, 출산 후에 자연스럽게 아기들이 몸무게가 빠지는데다
다솔이는 처음에 젖을 잘 빨지 못해서 더욱 몸무게가 빠져서 2.5kg까지 내려갔기에
달이는 최소한 3kg까지는 만들어 보려고 열심히 먹고 있어요.


고기를 꼭 하루에 한 번씩은 먹고, 부모님께 다솔이를 맡기고 낮잠도 틈틈히 잔답니다.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속설에 단백질 (특히 고기) 많이 먹고 많이 자면 아기가 쑥쑥 자란다고 해서 말예요.
덕분에 저도 같이 살이 찌게 생겼지만 이제 두 달이니까 제 몸무게 보다는 아기 몸무게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해요.
다음 번 정기 검진 때 달이 몸무게가 확~ 늘어 나 있기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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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를 임신한지 27주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어요. 둘째라 그런지 임신 초기부터 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기에 임신 9주부터 입던 바지들은 너무 불편해져서 저는 일찌감치 임신복을 준비했는데요,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S사이즈 7부 바지 하나랑 져지 소재로 된 긴 바지 하나, 그리고 원피스 하나를 샀었어요. 바지 하나 원피스 하나를 사고 크게 나온 티셔츠를 입거나 남편의 옷을 입고 다녔었답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 추가로 더 산 옷은 늘어나는 소재의 긴 바지 M이 다예요.)


그런데 임신 7개월이 지나서 구입했던 S사이즈 7부 바지는 8개월이 넘어서자 너무 작아서 입지를 못했고요, 져지 소재의 긴 바지는 임신 초기에는 배 부분을 접어서 크게 입다가 배가 커지면 접었던 것을 펴서 배 전체를 덮도록 만들어 진 옷이었는데 생각만큼 고정이 되지 않아서 좀 불편했답니다. 원피스는 프리사이즈로 나온 것이었기에 아기 낳기 전까지 충분히 잘 입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제 체구가 작아서 프리사이즈 원피스가 예쁘게 맞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160cm도 안 되는 작은 키의 소유자인 제가 170cm의 늘씬한 임신부 모델이 입어 어울렸던 원피스를 샀으니 예쁘게 맞을 리 없었죠.


그래도 첫 아이를 임신 했을 땐 임신 7개월때까지 중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옷에 대한 불편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는데, 저희 부부가 살았던 곳은 중국에서도 아주아주 시골이었던 덕에 누구도 패션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었던 까닭이에요. 그러나 둘째를 임신한 지금은 좀 다르죠. 초대받아 가는 행사도 많고 친구들도 많고 인사드려야 할 어른들도 많은 이곳은 패션의 도시 대한민국이니까요.




제가 선택(?)한 임신부 패션은 A라인 혹은 H라인 원피스입니다. 요즘에는 임신부들이 볼록 나온 자신의 배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는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추세이고 저도 D라인이 아름다움이 결코 S라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임신 전에도 돋보이는 S라인은 못 되었기에 D라인일 때라도 아름다움을 뽐내 보려 한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듯 둘째를 임신했을 때 산 옷은 긴 바지 하나가 전부인데요, M으로 샀기에 제 체구로는 만삭까지 충분히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로써 제 임신복은 첫아이 임신 때 샀던 S 사이즈 7부바지 하나, M 짜리 긴 바지 하나, 그리고 검정 원피스 하나가 됐지요.


대신 학교다닐때부터 즐겨 입던 원피스류를 임신 시기에도 자주 입고 있어요. A라인, H라인 원피스는 일반적인 여성이 입는다면 허리와 배가 날씬한 분들이 예쁘게 보일 텐데 임신부인 저는 그걸 역이용 해서 오히려 볼록 나온 배를 강조하여 입고 있어요. 그리고 A라인, H라인 원피스는 배 부분이 넉넉하게 만들어져 있는 덕분에 소재만 잘 선택을 하면 임신 중기에도 충분히 잘 입을 수 있거든요.




저는 임신 후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지만 원피스는 임신 전에 입던 옷 사이즈 그대로 55사이즈로 임신 27주를 향해가는 지금까지 잘 입고 있어요. 배 부분이 넉넉하게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잘 맞고, 어때와 등에도 살이 많이 붙었지만 사진처럼 민소매류를 입거나 소재를 잘 선택하면 몸에 착 달라붙어 D라인을 강조한 임신부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임신복은 특수한 옷이라서 그런지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너무 비싸고요, 임신했을 때가 아니면 못 입게 되잖아요? 일반 여성복은 세일 기간에 잘만 사면 90% 이상 저렴하게도 살 수 있으니까 좋아요. 임신 후에도 계속 입을 수 있고 말예요. 제 옷들은 대부분 70% 이상 세일할 때 산, 원래 가격은 좀 비쌌더라도 제 손에 들어 올 때는 정말 흐뭇한 가격인 것들이 많아요.

 



임신 전에 가지고 있던 원피스 중에서 지퍼를 올려서 여미는 것들은 몇 주 전부터 낑낑거리게 되거나 못 입는 경우도 생겼고요, 그냥 머리만 내밀고 몸에 맞게 입는 옷들은 앞으로 몇 주는 계속 잘 입을 것 같아요.



그러면 임신복은 언제 사면 좋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어차피 살 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 준비하는 것이 더 오래 입을 수 있어 본전을 뽑는 길인 것 같아요. 아, 여기서 말씀드리는 임신복은 바지류인데 원피스는 원래 입던 것을 입을 수도 있고 티셔츠나 블라우스 등도 원래 입던 것을 임신 중기까지, 소재에 따라선 임신 후기까지도 입을 수 있지만 바지는 (첫 아이일 경우 보통 임신 4~5개월 이후) 조금만 지나면 도저히 입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 임신 사실을 알아차린 후에 임신 바지를 준비하신다면 열 달 내내 편안하게 잘 지내실 수가 있겠지요.


임신 속옷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이유로 어차피 살 거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사는 것이 좋아요. 아랫  속옷은 한 번 구입할 때 모두 다, 둘째를 생각하신다면 더 넉넉히 사도 좋아요. 저는 첫 번째 임신 때 요일별로 한 세트, 두 번째 임신 때 또 요일별로 한 세트를 샀는데 처음에 두 세트를 살 걸 후회했답니다.


윗 속옷은 기능별로 좀 더 신중히 생각하셔야 되는데 임신 기간과 수유 기간에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형(사이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넉넉한 것으로), 와이어는 없지만 외출시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것(사이즈에 맞게 사야 돼요.) 마지막으로 차려 입어야 되는 자리에 걸맞는 와이어 있는 것(사이즈에 맞게)으로 나누어서 사야 된답니다.


집에서는 브라를 입지 않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고들 하잖아요? 평소에는 사이즈 구분 없이 넉넉한 스포츠형으로 입는 것이 좋고요, 외출하실 땐 그래도 좀 갖추시는 것이 좋은데 브라는 절대 한꺼번에 사지 마세요! 사이즈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임신 전에는 B컵과 C컵의 중간이었는데, 임신 후 E컵이 됐고 제 생각으로는 막달에서 출산 후에는 F컵 이상이 될 것 같아요. 몸의 변화를 꾸준히 살피신 후 꼭 몸에 맞는 속옷을 입으시길 권해 드려요. 사이즈는 추측하지 마시고 꼭 줄자로 재시길!!!

 

 

 

이제 곧 둘째 아기를 만나게 될 텐데, 벌써 설레고 기대가 돼요. 아들 다솔이는 아빠와 똑같이 닮았으니, 딸인 '달'이는 저와 똑같지 않을까요? 예쁜 딸을 낳아 딸과 함께 계속계속 예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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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지만 그 동안 팍삭 늙어 버린 사진 속 제 얼굴 정말 까칠하네요.
마지막 채혈을 앞두고 15시간의 금식 중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지난 주에 보건소에서 임신성 당뇨 검사를 했어요. 오후에 결과가 메일로 와서 열어보니 당뇨 검사는 정상이었는데, 빈혈기가 좀 있어서 걱정을 했었답니다. 며칠 후 정기 검진이 있어서 병원에 가서 담당 선생님께 보건소에서 한 임신성 당뇨 검사 결과지를 보여 드리고 '빈혈'에 대해 상담을 하려고 입을 떼는데...... ??? 의외의 결과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임신을 하면 태아가 엄마의 철분을 쏙쏙 다 빼앗아 가기 때문에(그래서 예전에는 아이를 하나씩 낳을 때 마다 산모들의 '이'도 하나씩 빠졌다고들 하지요.)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약간의 빈혈기가 있다고 해요. 저 정도의 빈혈기로는 명함도 못 내밀고, 그냥 철분제를 하루에 한 알씩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면 된다네요. 그리고 시금치, 쇠고기, 생선(일주일에 한 번 권장.)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빈혈 걱정은 뚝.


반면, 생각지도 않았던 임신성 당뇨검사를 정밀하게 다시 해 봐야 된다는 것이었어요!!! 두둥~


보건소에서는 140 이상이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재검 판정을 받는데, 제가 다니는 분당차여성병원에서는 130이상부터 재검을 한다고 했어요. 무언가 좀 억울한 기분도 들었지만, 선생님 말씀으로는 140을 정상치로 볼 경우 임신성 당뇨를 놓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아기는 태아나자마자 당뇨 환자가 되기 때문에 아기에겐 치명적이라고 했어요. 엄마의 실수로 아기가 평생 당뇨 때문에 고생해서는 안 되지요.


그래서 지옥 같았던! 임신성 당뇨검사 재검을, 3일 후인 바로 어제 받고 돌아왔답니다. 제가 지옥 같았다고 좀 과장되게 말씀드리는 까닭은, 임당 재검은 전날 밤부터 물도 마시지 못하는 금식이고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1차 채혈, 그리고 끔찍한 단맛이 나는 '디아솔 액'을 100ml(임당검사 땐 50ml, 재검 땐 100ml)원샷 해야만 해요. 단맛이 끔찍해 봤자지... 했는데, 진짜 구역질 나는 맛이랍니다. 검사 해 주시는 분도 잘 알고 계셔서 천천히 마시라고, 토하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되어 더 힘들다고, 저를 다독(?)거려 주셨습니다.


단 약을 마신 후 한 시간 간격으로 세 번 더 채혈을 해야만 모든 과정이 끝이 나게 돼요. 당연히 그 동안에는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지요. 남편이 아침에 차로 데려다 주면서 심심할 텐데 아이패드로 인터넷 하면서 놀아~ 하면서 헤어졌거든요? 속이 메슥거려서 인터넷은 커녕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어요. 머리를 벽에 기대고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면서 한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채혈, 그리고 습습후후...... 임당 재검을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채혈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을 기다리지 않고 꼭 시간 맞춰서 피를 뽑으러 가야 해요. 안 그럼 다시 처음부터!!!




다행히 두 시간 이후부터는 메슥거리는 것도 어지러운 것도 덜해져서 잡지를 보고, 텔레비전을 보고, 점점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채혈 전에 다솔이와 다솔 아빠가 응원차 병원으로 와 주었어요.



천신만고 끝에 네 번의 피 뽑기를 마치고, 바로 물 한 잔 벌컥벌컥 마시고...... 저는 평소에 물을 2L 이상씩 마시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목이 말라 더 힘들었었어요. 검사를 해 주셨던 선생님이 고생하셨다며, 이제 뭐라도 좀 드시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는 남편과 함께 뷔페 식당으로 향했답니다.


제가 공복일 때, 남편은 저에게 말을 절대로 걸지 않는답니다. 잘못 건드렸다가 낭패를 보기 쉽상이라는 걸 경험상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제가 아침과 점심을 굶었으니 제정신이었겠어요? 이럴 땐 얼른 식당으로, 그것도 먹을 것이 다양하게 많~이 차려 져 있는 뷔페 식당으로 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병원 근처에 저렴이 뷔페가 있어서 얼른 갔어요.



식당에 들어와서 음식을 한 접시 떴을 뿐인데,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 듯 피부가 벌써 좋아 보입니다. 과연 오늘은 몇 접시를 먹어 치울까요?



다솔이도 한 접시, 아빠도 한 접시를 냠냠 먹습니다.

 


이 날 다솔 군은 탄수화물은 거의 안 먹고, 수박만 왕창 먹어서 엄마를 기운 빠지게 만들었지만, 저 부터 먹고 살아야 했기에 다솔이를 온전히 챙겨 줄 겨를이 없었지요. 22개월 다솔이는 아직 공짜 입장이라 그나마 다행.


 



우리 가족은 제각기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들로 골라 신나게 먹고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임당 재검에 관한 내용을 찾아 보니,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첫 번째 결과가 137이었잖아요? 재검 받으신 다른 분들의 결과를 찾아 보니 보통 150이상, 160이상이신 분들도 꽤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고작(?) 137이었는데...... 게다가 140이하는 재검을 받아도 보험 적용이 안 되어서 저는 재검을 받으라 3만원이 조금 못 되는 병원비를 내야만 했는데, 다른 분들은 보험 적용을 받아서 8천원 정도만 내셨더라고요. 뭔가 억울억울억울...... .


오늘 낮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물어 봤어요. 결과는 정상.
정상이면 좋은건데, 뭐죠? 이 찝찝한 기분은? 팔은 양쪽 모두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어제 병원다녀와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는데, 괜히 고생만 했다 싶기도 하고 보험처리 받지 못한 돈도 좀 아깝고, 여러모로 참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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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이제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임당 검사를 해 주기에,
담당 선생님께 보건소에서 받아 와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화통한 우리 선생님 당연히 괜찮다고
다음 진료 때 결과지를 가져 오고, 꼭 설탕물을 마시고 하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해 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보건소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당뇨 검사를 해 주는 경우도 있나 보더라고요.


제가 임신부 등록을 해 놓은 분당 보건소에서는 전날 밤 10시부터 금식을 한 후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오전에 보건소를 방문해서 신청을 하면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보건소에서 여러 가지 혜택들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보건소 별로 혜택이 조금씩 다르니 집 근처 보건소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읽어 보시길 바라요.
분당 보건소에는 임신, 육아, 출산준비에 관한 책자들도 많이 비치돼 있고,
출산 후에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청각 검사(아기가 태어나면 곧 받는) 무료 쿠폰을 준답니다.
철분제를 주고, 유축기를 2주 동안 빌려 주지요.




간단히 신청서를 작성한 후, 엄청나게 달달한 약을 마시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채혈을 하게 돼요.
저는 한 시간 동안 주변을 산책하다가 다시 보건소로 갔어요.
임당 검사 하는 김에 빈혈 검사도 함께 해 주신댔어요.



임신부실은 보건소 2층, 채혈실은 1층이라
철분제 두 달치를 받아서 내려갔답니다.




채혈을 하면 검사 후 그 날 오후 2시에 이메일로 결과를 보내줘요.
피 뽑는 것은 아픈 것 보다는 좀 무서워요.



꾹 눌러 지혈을 하면서, 몸무게도 좀 재 보고 돌아왔답니다.
.
.
.
.

두둥~ 그리고 그 날 오후,
임신성 당뇨 검사 결과가 메일로 통보됐어요.




앗!!! 그런데 이게 왠일???
임당 검사는 정상인데, 빈혈 검사(위의 두 개가 동일하게 빈혈 검사예요.)에서 이상 결과가 나왔어요.
어쩐지 평소에 좀 어지럽다 싶더니 빈혈기가 있었네요.
자세한 사항은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가서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해 봐야 되겠지만
인터넷으로 좀 찾아 봤더니, 빈혈기가 있는 임신부들은 철분제를 하루에 두 번 먹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혈(!!!)을, 수혈이 싫으면 철분 주사를 세 차례 정도 맞는대요.
 아아아,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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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구름이 많은데도 전혀 시원하지 않고 후텁지근 끈적끈적하게 더웠던 날 오후,
남편과 함께 몽블랑 향수 파티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저희집에서 행사장까지 겨우 20여분 밖에 안 걸리는,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타고 가는 중
갑자기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배가 무척 불편한 거예요.
허리가 고무줄로 돼 있고 배 부분은 시보리천으로 돼 있는 임신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인터넷 쇼핑으로 바지를 샀을 때가 임신 초기라 배부분의 고무줄을 한껏 줄여 놨었더라고요.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멋모르고 임신바지 S를 샀다가 8개월부터는 못 입었던 것이 기억나
이번에는 아예 넉넉하게 M으로 샀었는데 겨우 임신 10주 됐을 때 샀던 터라 (둘째라 10주때도 배가 나왔었어요.)
바지통도 어벙벙하고 허리와 배 부분도 많이 컸었거든요.




부랴부랴 바지 고무줄을 넉넉하게 늘이니 그제서야 숨이 좀 쉬어졌습니다.
이제 몸에도 살이 많이 붙어서 다리 부분도 잘 맞게 됐어요.(전혀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
제 생각에는 임신복도 다양하게 준비하시려면 사이즈도 임신 초와 후를 나누어 사시는게 좋지만
저처럼 달랑 바지 하나만 사고 나머지는 있던 옷으로 대충 때우(?)시려면
임신 초기부터 넉넉한 크기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으실 듯 해요.


 

행사장이었던 삼성동 파크 하얏트

임신 26주 정도 되니 바지가 딱 맞습니다. 허리 부분은 지금 보다 더 늘릴 수도 있어요.
여긴 처음이었는데 입구에 돌장식이 인상적이었고 도심에 있어서 그런지 작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의 남성 향수 런칭 행사장이에요.
몽블랑 향수와 잘 어울리는 야성미(?) 넘치는 모델의 사진이 행사장 곳곳에서 고혹적인 분위기를 뽐내고 있는데
새로 출시될 몽블랑 향수의 이름은 '레전드'예요.


그래서 행사장 주변에 각 분야의 레전드들의 사진을 함께 전시해 두었더라고요.




그리고 향수계의 레전드를 꿈꾸는 몽블랑




향수병의 깊이감 있는 검정과 은색의 조화가 세련되고 강한 남성성을 의미하는 것 같아 보이고요,
부드러운 모서리의 직사각 모양이 몽블랑 액세서리만의 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몽블랑 레전드.
남편은 결혼 전 향수를 즐겨 썼었는데 요즘엔 거리가 좀 멀어졌어요.
향수 런칭 행사에 다녀와서 그런지 내 남자에게 어떤 향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몽블랑의 상징인 만년설이 쌓인 몽블랑산을 위에서 바라본, 어쩌면 별과도 비슷한 모양의 장식장에
몽블랑 레전드가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를 집어 들고


 



칙---- 뿌려 보니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장미향도 나는 것 같고, 사과향도 나는 것 같고 여러가지 향이 달콤오묘하게 섞여 있는 것 같았어요.
 



몽블랑 관계자 분들께 이번 향수에 대한 설명과 포부를 간단히 듣고, 

 

 

 

향도 테스트 해 본 후,

 

사람들이 집중 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맛과 모양의 카나페, 푸아그라, 초콜릿, 과일 등으로 이루어진 음식이에요.
행사장이 일제히 조용해지면서 모두들 맛있는 음식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갔던 저도 음식들의 모양과 맛에 사로잡혀
참 많이도 집어 먹었어요.



후식으로 과일을 먹을 때 즈음,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마지막에 먹었던 몇 가지 음식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남편과 함께 기분좋은 나들이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지금까지 인상적인 몽블랑 향이 가득했던 달콤상큼 몽블랑 레전드 런칭행사장에서, 일레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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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5주를 지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주의를 줄 정도로 배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나오고, 살도 많이 쪘어요.
주변 분들은 둘째를 임신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위로(?)를 해 주시지만,
저 보다 예정일이 한 달 정도 늦는 친한 언니를 보면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언니도 둘째를 임신 했지만 임신 20주인 지금도 배가 별로 표시가 안 나거든요. 살도 거의 안 찌고......
결국 임신부의 생활 습관이 살찌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둘째라서 그렇다는 것은 핑계고 말예요.
암튼, 지난 주에 열심히 운동해서 몸무게를 관리하겠다고 결심을 했었지요.
만족할 만큼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긴 했는데, 아직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요.


현재 몸무게는 지난 주보다 +0.2kg이에요.
(선방했나요?)
배는 일주일 사이에 더 불룩해진 것 같은데, 벌써 똑바로 누워서 잘 수가 없답니다.
피부 관리를 받으러 가서 누워있을 때 머리가 팽~ 돌면서 눈앞이 하얘지는 경험을 했는데요,
결국 마사지 받는 도중에 일어서서 헛둘헛둘 몸 한 번 풀어 준 다음 다시 누웠었더랬어요.
그 때도 똑바로 누웠던 자세를 옆으로 돌렸더니 다시금 괜찮아졌었거든요.
제가 저혈압이라서 더 그런지, 배 무게 때문에 그런건지 확실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다솔이 때는 없었던 손, 발 부종도 생겼어요.
내내 슬리퍼만 신고 다니다가 오랫만에 구두를 신었었는데 뒷꿈치가 다 까지고, 발이 너무 불편해서
외출했던 내내 엄청 고생을 했지요.
손도 주먹을 쥐기 어색할 정도로 팅팅 부었고요.
첫째 땐 슬리퍼도 안 신었었고, 임신 전에 신던 신발 사이즈로 계속 신었어도 큰 불편함을 못 느꼈었는데
이번엔 부종이 좀 있네요.




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일명 주수놀이라고 하지요.) 다솔 군이 슬쩍 옆으로 옵니다.
엄마가 배를 불룩 내밀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재미있었나 봐요.
한참을 쳐다보며 포즈를 따라하더니,




밥 먹고 난 뒤라 볼록해진 자기 배를 보여주며
자기도 덩달아 주수 놀이를 합니다.
다솔이는 생후 22개월 된 배, 엄마는 임신 후 24주 된 배.


 

엄마를 따라하는 다솔이의 모습이 귀엽네요.

저는 저와 '달이'의 건강을 위해 이번주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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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3주를 순조롭게 잘 지내고 있는 중이에요.
둘째 아이 임신 20주를 넘어 서면서 몸이 눈에 띄게 둔해지고,
불편해서 한 때(??) 다이어트를 선언했었지요.
 
 
임신 중 다이어트라는 게 당연히 한계가 있어서 매끼니 꼬박꼬박 잘 먹지만
간식으로 자주 먹어 왔던 달달한 과자, 케이크, 빵종류나 밀가루 음식을 제한하고
매일 두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는 것으로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답니다.
그러나 정말 쉽게 느껴졌던 다이어트가 고작 3일을 못 넘기네요.
 
 
연일 내린 비 때문에 바깥을 걷는 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요,
저는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기 때문에 배 고프기 전에 얼른 음식을 먹어야 되는데,
그럴 때 쿠키와 빵 만큼 좋은 것이 없더라고요.
결국 다이어트는 무슨 다이어트냐며 양껏 밥을 먹고 쉬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서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대체 왜??? 하는 심정으로 몸무게를 재 봤답니다.
 
 
결과는 벌써 +10kg
아직 세 달 이상이나 남았는데 말예요.
첫 아이를 임신햇을 때 최종적으로 +11kg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살이 많이 쪘지요.
안 그래도 지난 번 진료 때 산부인과 선생님이 갑자기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면서
조심해야 한다고(임신 중독증이 올 수 있어요.) 말씀하셨었거든요.
이제는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생각난 김에 첫째 임신 때의 사진을 찾아 봤어요.
지금보다 한결 날씬(?)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또 한 번 좌절하고,
이제 장마도 끝이 났다니 열심히 한 번 걸어 보려고 해요.


첫째 임신 때의 사진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임신 21주에는 뭐 별로 표시도 안납니다.
(실제로 임신 8개월까지 자리 양보를 못 받았었지요. 이번에는 벌써 두 번이나 자리 양보를...)
특히 순전히 살이 쪄서 나오는 윗배는(21주쯤 아이는 아랫쪽에 있어요.) 밋밋했었네요.
25주 때도 지금 보다는 한결 가벼워 보이는 상황.




아참, 사진 속 집은 중국에서 살던 중 학교에서 제공해 준 교직원 아파트인데,
창고로 쓰던 방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모습이 저렇습니다.
중국은 집에서도 신발을 신어요.


임신 26주쯤 열심히 운동을 했던 덕분인지 얼굴 선이 그 전보다 또렷하고
옆구리 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저건? 근육??
중국에 있었을 땐 규칙적으로 생활을 했기에 운동할 시간도 많았었어요.
아이가 없이 홀로 맘대로 하루를 계획하고 사용할 수 있었던 저 시절이 약간 그립기도 하네요. 흑~!
임신 34주 때도 몸무게는 많이 늘었겠지만 얼굴은 그리 붓지도 않고 좋네요.
아아아... 역시나 운동을 얼른 시작해야만 해요.


저 사진들을 보고 나니 참 올리기 민망해지는 현재의 모습,
둘째 아이 임신 중인, 23주 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아아아--- 어쩜 이럴 수가 있나요?
윗배부터 불룩하고, 몸이 전체적으로 사과형 인간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에요.
얼굴이 두리둥실 흐릿해진 것은 물론이고 달덩이가 따로 없네요.


지금부터는 몸무게는 유지(?)하면서 배만 계속해서 늘어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진짜로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제 성격상 먹는 것을 제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고요,
그저 걷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운동 후 앞으로 달라질 제 모습 지켜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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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딸아이를 잉태하고 있는 일레드입니다.
임신 23주째 '달이'의 옆 얼굴과 힘차게 뛰는 심장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 드리면서,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좀 이상한 행태에 대해 말씀 좀 드릴까 해요.


첫 아이 다솔 군을 임신했을 때는 저희 부부가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방학 때 잠시 귀국했을 때,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기에
임신 8개월까지 아무런 산부인과 검사 및 진료를 받지 못했었어요.
뭐, 좀 불안한 마음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 선생님들과 얘기를 해 보니, 중국의 산부인과에서는 별다른 검사가 없더라고요.


이번에 둘째를 임신했지만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 산부인과는 좀 이상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기형아 검사를 몇 번을 하는 건가요?


산부인과 진료 및 검사가 거의 100% 기형아 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것 같아요.
임신 초기부터 목둘레 검사, 피 검사 두 번, 가장 최근에 받은 정말 초음파 검사까지...... .
두 차례의 피 검사를 받고, 담당 선생님께서
나이도 젊고(??) 이력도 없으니 피 검사 결과만으로도 90% 이상은 안심할 수 있다고 하셨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 진료에 정밀 초음파 검사가 잡혀 있는 거예요.
간호사 선생님이 기형아 검사 중 아주아주 중요한 검사라고 덧붙이셨지요.
90% 이상 안심할 수 있다면서 왜 또 정밀 초음파를 하는 걸까요?


이건 실화인데요,
제가 아는 사람이 임신 중에 사정상 일본에서 생활을 하게 됐었어요.
일본의 산부인과에서는 기형아 검사를 하지 않는다네요, 한국에서 첫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기에
그 분이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 기형아 검사는 안 하냐고 물어 봤대요.
그러자 일본인 의사 선생님의 눈빛이 무섭게 변하더니,
일본에서는 기형아 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검사해서 기형아면 어쩔건데? 하더랍니다.


그렇죠. 기형아면 어쩔건데요...... .
솔직히 깊게 생각해 보면 저도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너무 기형아 검사에만 치우쳐 져 있는 산부인과 진료가 좀 탐탁지 않은 것도 분명하죠.




182,500원


정밀 초음파를 하고 낸 진료비예요.
정밀 초음파를 본 후 99% 안전하다는 결과를 들었답니다. 안심하는 대가로 낸 돈 182,000원.
중국에서 병원에 한 번도 가지 않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니,
한국에 와서 산부인과를 다니게 되니, 산부인과에서 마음대로 예약해 놓는 검사들을 뿌리치기가 또 어렵네요.
산부인과를 함부로 바꿀 수 없는 이유도 검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3주 후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한다기에,
(저는 당뇨 검사에도 좀 부정적이거든요. 임신 20주 이상이 되면 산부인과에 갈 때 마다
소변 검사로 당뇨 검사를 하는데 왜 또 굳이?? 그리고 당뇨 판정을 받더라도 치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에요.)
조심스럽게 보건소(무료로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에서 받아 와도 되냐고 물어 봤는데, 
다행히 화통한 담당 선생님께서 결과지를 가져 오라고 하셨어요.


어떤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니, 첫째 낳을 때랑 셋째 낳을 때 산부인과의 진료 내용이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산부인과에서 새로운 검사들을 자꾸만 내 놓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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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임신한지 23주나 흘렀어요.
배가 많이 나와서 누워 있을 때 좀 힘들고, 그만큼 몸이 둔해졌다는 것 밖에는
특별한 것 없이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며 지내고 있답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아 온 철분제도 꼬박꼬박 잘 먹고 있어요.
 
 
너무 특별한 것이 없어서 '달이'에게 좀 미안한데요,
내내 잊고 있다가 병원갈 때만 되면,
아참 내 속에 달이가 있었었지?--- 하는 무심한 엄마.
 
 
지난 번에 달이 아빠랑 병원에 갔을 때,
달이 아빠가 의사 선생님께 달이가 아들인지, 딸인지를 여쭤봤었어요.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다음 진료때 가르쳐 주신다고 했는데요,
저는 어쩐지 성별을 미리 아는 것이 두려웠었답니다.
 
 
만약,
달이가 다솔이처럼 '아들'이면,
저는 아들 둘 기르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헐크'로 변화해 갈 테고
두 개구장이들을 감당할 자신은 없고,
딸 아이에 미련이 남아서 세 번째 임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만세!!!!
그런데, 이번 진료 때 우리 달이가 딸이었음이 밝혀졌답니다!!!
진료실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가 딸이라는 소리에 꽥! 소리를 질렀어요.
참으려 해도 저절로 입이 귀에 걸리고
가만히 있는데도 히죽히죽 웃음이 나왔답니다.


딸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그 동안 제가 무언가 잘못한 것이 없는지 되돌아 보게 되더라고요.
아들도 아니고(어쩐지 다솔 군에게 미안하네요.)
귀한(!!) 딸인데, 뭘 잘못 먹은 것은 없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태교를 해야될 것인지......
아들 가진 엄마와 딸 가진 엄마는 이렇게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네요.


내일부터는 가슴에 쪽지라도 달고 다닐까봐요.
'조심하세요! 뱃속에 딸아이가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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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산부인과 방문.
원래 임신 초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30주 이상부터는 이 주일에 한 번씩 산부인과 진료를 받게 되는데
달이는 초기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자주 가 봐야 했답니다.
여전히 아기집 옆에 피가 고여 있긴 하지만
심장도 쿵쾅쿵쾅 잘 뛰고
벌써 4.4cm로 쑥쑥 잘 자라고 있어요.


지난 번에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땐 제가 계산했던 것과 주수가 달랐었기에
저는 배란이 조금 늦게 됐나 싶었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제 계산과 똑같은 게 아니겠어요? (임신 주수 계산법 : 마지막 생리 시작일부터 1주)
흑흑... 초기에 유산기가 있어서 달이가 잘 자라지 못하다가
이제야 안정을 찾아 제 주수를 찾은 것 같아요.


잘 버틴(?) 덕에 어느덧 임신 11주가 되어(12주부터는 안정기로 접어 들어요!)
목둘레 검사도 하고(얏호, 정상!)
(목둘레로 아기의 기형 여부를 확인하는데 너무 굵으면 안 된대요.)
기형아 1차 검사로 피도 뽑고, 지난 번에 안 했던 자궁암 검사도 하고 왔어요.
이제 고비를 넘겼으니 앞으로 더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요.


달이 11주 초음파를 찍었는데,
이마가 봉긋한 것이 앞짱구 뒷짱구인 다솔이와 똑같이 닮았더라고요.
참 재미있고 신기해서 다솔이 사진과 비교해 봅니다.




초음파 사진은 의사 선생님과 엄마만 알아 볼 수 있다던데
얼굴 모양이 보이시나요?
볼록한 이마와 오똑한(?) 코가 보이는 다솔이의 옆모습이에요.
날짜를 보니 2009년 8월 27일.
다솔이가 나오기 약 보름 전에 찍은 거네요.




달이 사진을 다시 보면 이마가 볼록한 것이 다솔이와 똑같은데,
그런가요? 아닌가요?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고슴도치 엄마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요?
제 눈에는 참 예쁘게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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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지
먹고 자고 먹고를 반복하라고 하시진 않았는데
게으름뱅이 생활을 몇 주간 했더니
배가 눈에 띄게 빵빵해졌어요.
임신했기 때문...이라고 애써 위로해 보려 하지만
누우면 비계 뱃살이 아래로 쳐지면서
'아기 배'는 겨우 '사과'만 하더라고요. 결국 다 살인 것이죠.


전에 입던 청바지가 절대 맞을 리 없고
임신 10주 만에 임신복 바지를 샀답니다.
둘째 임신이지만 첫째 아이 때는 임신복을 별로 사지 않았었거든요.
첫 아이 때는 임신복으로 7부 바지랑 원피스 하나만 사고
내내 남편의 면티셔츠와 남편의 고무줄 반바지로 열 달을 지냈었어요.
배가 한창 나오는 시기가 여름이어서 면티셔츠에 고무줄 반바지만 있으면
별로 문제가 없었지요.
좀 차려입고 가야 될 때 원피스를 입고요.


첫 아이땐 배가 별로 나오지 않아서 8개월 넘어서까지
남들은 그냥 살찐 줄로만 알았답니다.
그런데 둘째든 정말 다르네요.

 



암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임신 청바지를 좀 보여드리자면,
아래 쪽은 몸에 조금 달라붙는 재질이지만





배 부분은 시보리로 돼 있어서
정말 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첫째 땐 바지를 S로 샀더니 만삭 때까지 입을 수는 없어서
이번에는 넉넉하게 M으로 샀어요.
저처럼 임신 전에 작은 체구였던 분들은 M으로도 만삭까지 입으실 수 있을 듯 해요.
저는 첫 아이 때 S로 8개월까지 입었었답니다.





임신 초기에 배가 덜 나와서
바지가 조금 클 때는 허리를 줄일 수도 있으니까
M정도로 사시면 임신 초기부터 만삭까지 충분히 입으실 수 있고요,
아무래도 사이즈가 크니까 다리와 엉덩이가 벙벙해 보이거든요?
좀 예쁘게 입고 싶으실 땐 S로 사시면 좋아요.


아, 저는 임부복 전문 쇼핑몰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샀는데, 제 생각에는 요즘 임부복들이 다 잘 나왔있기 때문에
어느 사이트에서 사셔도 결과는 비슷비슷 할 것 같아요.



옆모습을 보니 정말 뚱뚱해졌지요?
키가 짜리몽땅 해 보이는 이유는 임신용 구두도 샀기 때문이에요.
평소 잘 신지 않던 3센티미터 짜리 구두를 두 켤레 샀어요.
아, 임신 시기에는 배가 많이 나와서 굽이 아예 없으면 오히려 넘어질 수 있고요
3~4센티 신발이 가장 좋다고 해요.


첫 아이 땐 운동화와 5센티짜리(행사 때) 못 생긴 고무신발을 신고 다녔었는데,
아이 낳고도 안고, 업고 다닐 일이 많아서 한동안은 낮은 굽 신발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렴하면서도 예쁜 구두로(구두는 임신부 전용이 아니고 일반 구두예요.) 두 켤레 장만했답니다.
신어보니 굽이 낮아서 편하긴 해요.
저 처럼 키가 작은 사람은 절대 맵시가 나지 않지만요.
임신 기간 동안에는 무조건 '귀여운 코디'로 밀어 붙여야 될 듯.
그런데 서른 세 살에 귀여운 코디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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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몸무게와의 전쟁입니다.
아시죠?
임신했다고 2인분의 음식을 마음껏 배불리 먹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것을.
예전에는 임신부들은 무조건 많이 잘 먹는 것이 태아와 산모들에게 좋은 줄 알았었잖아요?
그러나 임신 기간 중 조심해야 될 것 중 하나가 과도한 체중 증가랍니다.
체중이 급격히 늘게 되면 임신 중독증이 올 수도 있고
아이의 건강에도 좋지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첫 아이 다솔이를 임신 했을 때 이 사실을 알고
열 달 동안 매주 체중을 재 가면서 조심 또 조심을 했었어요.
임신부가 음식을 제한하면서 체중조절을 해서는 안 되지요.
신선한 채소와 질 좋은 육류를 먹으면서 꾸준히 운동을(걷기가 최고예요.)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임신 초기에는 조심해야 할 시기이므로 걷기 운동은 임신 후 3개월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아요.)
조심한다고 애는 썼지만 산달이 다가올 수록 주체할 수 없는 식욕 때문에
목표치 보다 약간 더 증가한 +11kg으로 첫 번째 임신을 마감했었어요.
그래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나나, 고구마, 각종 채소들을 맘껏 먹고 운동까지 하면서
건강하게 임신 기간을 지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항상 관심을 가지고 돌봐줘야 되는 첫째 아이가 있어서인지 둘째 임신 땐 제 맘대로 안 되네요.


저는 둘째 '달'이 임신 후 유산기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먹고 자고 먹고 앉아 있고, 먹고 다솔이랑 조금 놀고를 반복하다 보니
한 달 사이에 몸무게가 4kg이나 증가해 버렸답니다.
다솔이를 낳고 나서 모유 수유를 오래 해서인지 저에게도 날씬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예요.
올 1월에 했던 체성분 분석인데 정말 맘에 드는 결과치를 얻었어요.





그런데 달이 임신 후 한 달만에 45~46kg을 왔다갔다 하던 제 몸무게가
무려 50kg에 육박하게 돼 버렸답니다.


임신 기간 동안 7~10kg 정도 체중 증가가 되는 것이 건강하다고 하는데 말예요.
앞으로 어떻게 식단을 짜고(절대로 굶으면 안 돼요) 운동을 해야 될지 참 고민이에요.
아이 둘, 셋 낳으면 점점 더 펑퍼짐해진다던데 아우, 생각만해도!
날씨가 좋아졌으니까 자주자주 다솔이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죠.
헛둘헛둘! 암만 생각해도 운동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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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하게도 블로그를 보시고 방송 출연을 제의해 오는 작가 분들이 몇몇 있었으나 나는 그 때마다 생각만으로도 다리가 후덜덜 몸이 부르르 떨려서 정중히 거절을 하곤 했다. 의외로(?) 소심한 성격에 기억력도 좋은 편이라 자칫 방송을 망치게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고 꽤 긴 시간 밤잠도 설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뭣도 모르고 방송블로거를 따라서 영화배우 유해진과 진구를 인터뷰하러 간 적이 있는데 나는 그저 가볍게 연예인을 구경을 하러 가는 상황이었기에 아예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룰루랄라 그저 놀러를 갔었다. 그런데 문제는 단독 인터뷰에서 메인이었던 (나를 데려갔던) 그 방송연예블로거조차 아무런 사전 조사없이 왔던 것! 코 앞에서 유해진과 진구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딱히 할 말은 없고, 그 자리에서 '저는 그냥 구경꾼이에요'라고 외칠 수도 없고, 나는 진땀을 흘리면서 횡설수설, 우왕좌왕 못 보일 꼴을 보이고 말았다.

그 날 이후 텔레비전에서 유해진과 진구를 볼 때마다 괜히 얼굴을 붉히게 됐고 당연히 꽤 오랫동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슴을 치는 일이 많았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서 배우는 거지 뭐' 쏘 쿨한 방송연예블로거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그 일을 나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방송 출연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수밖에.

그런데 그런 내가 자발적으로 지원을 해서 서류를 통과하고 방송국으로 카메라 테스트까지 받으러 갔던 일이 있었다. 내가 욕심을 냈던 방송은 KBS 생로병사 팀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3D 입체 방송인데, 임신과 출산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임신부 세 명 정도를 섭외해서 배가 점점 불러 가는 과정과 출산에 이르는 것까지를 생생하게 담아내어, 방송 생로병사에서 크게 다룰 수 없었던 '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제작에 참여를 하게 되면 10개월의 임신 기간을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되니 나와 아기에게 더 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진심으로 출연이 하고 싶었다. 게다가 3D 입체 영상으로 제작이 되어서 완성 후에는 극장에까지 상영이 된다니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는가! 이미 임신 중기의 산모들은 촬영에 들어갔고 임신 10주 이내의 초기 임신부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대학 입학 서류를 작성하는 마음가짐으로 1차 서류에 쓰일 사진을 정성껏 골라 가장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나온 것으로 제출했더니 사진발 덕에 무난하게 1차는 통과.




문제는 카메라 테스트였다. 아직은 바람이 세차게 불던 3월의 어느 날, 나는 남편에 아이까지 대동하고 여의도 KBS 방송국에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 각자 정해진 시간에 한 명씩 따로따로 카메라 테스트와 간단한 인터뷰를 갖게 되는 자리였는데, PD 님은 카메라를 통해 내 모습을 찬찬히 보시더니 참 복스럽게 생겼단다.

어렸을 때부터 크고 넓적한 얼굴 덕(?)에 부잣집 맏며느리 같다느니, 달덩이처럼 얼굴이 훤하다느니 하는 절대로 칭찬일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자랐기에, 나는 직감적으로 망했구나 싶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 PD 님에게만은 '복스럽다'라는 의미가 '긍정'이기를 바라고, 원하고, 소원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탈락이었다. 통이든 불통이든 기별이라도 좀 해 주면 참 좋았겠는데, 사진보다 더 예쁘고 생각보다 더 날씬하다며 나를 한껏 띄워주었던 작가에게마저 한 통의 문자도 없었다.

에잇! 복스럽게 생긴 얼굴보다 복 없이 생긴 얼굴이 더 추앙받는 더러운 세상! 두고 봐라, 이제 13주 된 우리 달이만 태어나고 나면, 달덩이같은 내 얼굴을 초승달로 만들고 말테닷! ...... 정,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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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7주]
2011. 3. 25.
 
지난 주 갑작스런 하혈때문에 놀라 병원을 방문했었다.
다행히 건강한 아기 심장 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유산기가 있고
아기집 주위에 피가 고여 있어 안심할 수는 없었다.
자궁을 안정화 시켜 준다는 이른바 '유산 방지 약' 일주일 치를 처방 받고
화장실 갈 때 외에는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당부도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병원을 찾았다.


쿵쾅쿵쾅쿵쿵쿵
달이는 이 날도 건강한 심장소리를 들려 주었다.
아기집 옆쪽으로 여전히 피가 보였지만(심지어 범위가 더 넓어졌다.)
임신 시기엔 증상이 중요한데,
특별히 배가 아프다거나 또 다시 피가 비치거나 하는 일이 없었기에
더 이상의 약은 먹지 않기로 했다.(그 약도 아기에게는 좋지 않았던 듯.)




지난 주에는 경황이 없어서 산전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돌아왔었기에
이번에 피검사와 소변검사로 
빈혈, 간기능, 성병, B형간염, 풍진항체유무, 간기능 검사 등을 하고 돌아왔다.
자궁암 검사는 조금 더 안정되면 그 때 하기로 하고...... .


첫 아이 때는 뭣도 모르고 했지만
굳이 또 산전검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던 것이
진료비와 초음파 비용까지 합해서 무려 115,000원이 나왔던 것이다.
내가 다니는 병원은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수납하고 오세요.
또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수납 먼저 하세요.
간호사가 늘상 웃는 얼굴로 수납 먼저 하란다.
이 날도 여러 번 수납을 했던 탓에 총 비용이 얼마가 나왔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초음파 비용만 59,000원이다.


이번에 문제만 없었더라면 더 작은 병원에 다녔을 텐데 유산기가 있는 바람에...... .
첫 아이 다솔이 땐 외국에 나가 있어서 아무런 검사 없이
산부인과에 딱 다섯 번 가고 아이를 낳았었는데
둘째 때는 검사 많은 한국에서 무지하게 많은 검사를 받게 될 듯 싶다.
국가 보조금 40만원이 절대 많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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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6주]
2011. 3. 16.

밤 늦도록 잠을 안 자고 놀자, 더 놀자고 떼쓰는 다솔이를
겨우겨우 재우고
블로그를 조금 들여다 본 후 잠을 청하려는데,
무언가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요실금인가?
너무 피곤해서 좀 찝찝해도 그냥 잘까 하다가,
편안하게 푹 자기 위해 끙, 몸을 다시 일으켜 욕실로 갔는데,
이게 웬일!!!!!!! 선홍색 피가 흥건히 묻어 있는 것이었다.


갈색피는 출혈이 멈춘 상태라 그나마 괜찮지만
선홍색 피는 계속해서 피가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임신부에게는 치명적인 일.
내 눈에 보이는 흥건한 선홍색 피를 보고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겼고
답답했지만 무언가를 해 보려 해도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피를 다시 확인해 봤는데 계속해서 조금씩 붉은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우선 약국으로 가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 왔다.
결과는 또 다시 선명한 두 줄.
임신이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대강 씻고 버스를 타고 집 근처 병원으로 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우선 초음파부터 권하신다.





선생님이 꼼꼼히 봐 주실 수록 나는 더 애가 탔다.
질초음파와 배초음파를 동시에 보고
아기 심장 소리까지 들었는데, 그래도 불안감은 떨칠 수가 없었다.


집 근처 산부인과가 대형병원이라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초음파와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인상 좋은 담당 선생님은(가장 빨리 되는 선생님으로 주문을 했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우선 임신이 잘 성사된 것을 축하한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 주셨다.
그 웃음에 일단은 안도.
아기 심장도 우렁차고, 아기집의 위치도 아주 좋단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서인지 아기 집이 찌글찌글 어그러져 있고(동그란 모양이어야 함)
아기 집 옆에 피가 많이 고여 있다고 하셨다.
그 피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란다.


자기 전 다솔 군이 늘 하는 놀이 중 하나가
엄마 배 위에서 쿵쿵 말타기인데, 아무 생각 없이 어제도 몇 번 쿵쿵 말을 탔던 기억이 스쳤다.
둘째라 너무 방심했던 탓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유산기가 있으니 자궁을 안정화시키는 을 일주일 쯤 먹고,
당분간은 누워만 있으라고 하셨다.
가능하다면 다솔이를 전담으로 봐 주실 분도 필요하다고...... .


일주일 뒤에 다시 진료 예약을 잡고
약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달이야, 엄마가 달이 생각을 너무 안했구나, 조금 더 조심할게.
달이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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