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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

분당 김수현 한복








임신을 하고, 그 과정을 온전히 행복하게 즐기고,

아기를 낳고, 

나와 남편을 골고루 닮은...아니 훨씬 더 예쁜 아기와 만나게 되는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임신 기간 동안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으려 애쓰고

손으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일부러 찾아서 태교를 하며 아기를 기다렸었는데요,

태교는 아기를 위해서도 참 좋은 거지만

임신 기간을 더 행복하고 풍성히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친구가 얼마 전 어렵게 둘째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기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대단한 선물인지 예전에는 잘 몰랐었죠.

병원에 다니며 맘 고생 심했을 친구에게

임신 선물로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를 선물했어요.

이제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으니,

즐거운 생각만 하고,

재밌는 것들로만 골라 하면서 임신 기간을 누리라며,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를 친구에게 하나,

그리고 저도 하나.

이제 막 임신 사실을 알았으므로 아기가 공주님인지, 왕자님인지는 모르므로 ^^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 하나는 파란색 수술이 달리는 아들용,

또 하나는 빨간색 수술이 달리는 딸아이용으로 사서

친구는 태교로 만들고,

저는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그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를 분당 김수현 한복에서 주문하면서

선물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만들다 보니 내가 갖고 싶다는 욕심이 퐁퐁퐁 ㅋㅋㅋㅋ



임신 기간 동안 손가락을 움직이는 조작태교가 아이들에게 참 좋다잖아요~

그런데 차분히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손바느질 하는 시간이

엄마에게도 힐링이 되면서 재미도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손재주 없는 저는) 한 나흘 정도?

시간 있을 때 마다 조금씩 조금씩 손바느질 해서 완성했는데요,



손재주 좋고, 아기 가진 행복에 기분이 날아가는 제 친구는

이틀만에!!! 뚝딱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를 다 만들어 버렸다고 해요~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한복 배냇저고리도 정말 예쁘고

버선도 앙증맞지요?

제가 만들어 본 봄가을용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는 

40수 100% 면 원단이에요.



누비로 된 겨울용 배냇저고리 만들기 DIY세트도 있는데,

누비는 천이 두꺼워서 손바느질로는 어려우니

금손인 분들이나

재봉틀이 있으신 분들은 도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참! 둘 다 완제품으로 구입할 수도 있어요.)





분당 김수현 한복 로고가 딱 박혀 있는

DIY상자를 받는 순간 기분이 말랑말랑 좋아져요.

얼마나 고급스럽게 잘 포장해 주셨던지~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 보니

설명서도 아주 자세히 잘 나와 있고,

배냇저고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제료들이 이 상자 안에 다 들어 있어서 편했어요.






실, 바늘, 시침핀까지 다 들어 있어서 매우 편했던~

분당 김수현 한복의 한복 배냇저고리만들기 DIY세트는 

KC인증제품으로 화학약품으로 탈색한 제품이 아닌 천연제품이라 더 마음에 들었는데,

아기들을 위해 당연한 거지만,

의외로 화학제품 쓰는 업체도 있으니 조심해야 돼요.




처음에는 텔레비전 보면서 슬렁슬렁 하다가,

나중에는 완전 재미붙여서 눈은 무조건 한복 배냇저고리에 집중하고

조용한 곳에서 음악들으며 손바느질 했어요~



아무 잡념 없이 색칠하며 힐링하는 컬러링북이 인기잖아요?

저는 손바느질 붐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ㅋㅋ



김수현 한복이 맞춤 한복, 기성 한복 구입이 가능한 곳이면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서 한복 만들기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거든요.

취미로 한복 만들기 하면서 힐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삐뚤빼뚤하지만,

첫날에 텔레비전 보면서 슬렁슬렁 했는데 이미 배냇저고리의 절반을 완성해 버렸고 ^^

(자세한 설명서의 힘)



다음부터는 욕심이 생겨서 

방문 걸어 잠그고 혼자 들어가서 더 집중해서 만들었어요 ^^









바느질 한 후 뒤집으면

바느질 시접이 전혀 안 나오는!!! 전통 한복 만드는 방식과 똑같아요.

아기가 사용하는 거니까~








친구에게 선물해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만드는 동안 저도 참 행복했습니다.





지금 배냇저고리 만들기 체험단을 뽑고 있어요.

지원해 보시라고 링크 걸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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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임신과 출산의 문화가 참 많이 바뀌긴 했다. 예전에도 아기를 낳는 일은 축복으로 여겼지만 임신부에 대한 인식은 요즘과 많이 달랐다. 임신과 동시에 여자들은 꾸미기를 포기하고 거무튀튀하고 못생긴 임부복을 입고서 외출도 잘 하지 않았다. 임신한 여자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불룩 나온 배를 내 놓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사람들이 아기를 낳는 것도 엄청난 축복으로 생각하지만, 10개월의 임신 기간도 귀하게 생각해서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기쁘게 보낼 지도 궁리하게 된다.

요즘 임신부들은 임신 전보다 더 예쁘게 자신을 가꾸고 '출산 준비 교실' 등에 다니면서 미리 엄마가 되는 연습을 한다. 또한 시기 별로 달라지는 자신의 몸을 신비롭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배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D라인을 기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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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의 방법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그저 고전 음악을 들려 주거나 배를 쓰다듬으면서 아기에게 말을 거는 것이 태교의 전부였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별별 태교법이 다 있다. 연구 결과 뱃속에서의 10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기의 두뇌와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기 때문에 엄마들은 태교에 더욱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태교를 하는 것은 아기에게 좋을 뿐만이 아니라 태교를 통해 아기와 교감하는 것이 예비 엄마의 정신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태교는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는 다솔이를 임신 했을 때 주로 음악 태교를 해서 모차르트 음악과 같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처음엔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듣다보니 역시 모차르트구나 싶을 만큼 그의 음악에 심취하게 됐다. 또 임신 중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기의 두뇌를 자극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조작 태교(만들기)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해 주었다. 조작 태교가 정말로 아기의 머리를 좋게 해 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도 있고 산모의 정신 건강에도 좋으며 나중에 아기에게 선물할 수도 있으니까 여러면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

나는 임신 기간 동안 다솔이가 태어난 곳인 분당 차여성병원을 놀이터처럼 드나들었다. 차여성병원에서 열 달 동안 각종 검사들을 하면서 다솔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 보느라 그랬기도 했지만, 이 곳에는 예비 엄마를 위한 여러 가지 교실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에 진료가 없는 날에도 놀이터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놀러 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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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여성병원에서 조작 태교로 딸랑이 만들기를 했는데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도안을 가위로 오려서 양면 테이프나 글루건으로 붙이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나는 원래부터 손재주가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결과물도 참 볼품이 없다. 며칠 전에 꺼내 보니까 제대로 붙이지 않았는지 솜뭉치가 삐죽 삐져나와 있어서 당장 내다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솔이가 조금 더 자란 후 엄마가 직접 만든 딸랑이라며 자랑스레 선물할 생각을 하며 버리고픈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는 중이다.
 
위에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 뿐만이 아니라 박음질을 해서 만든 딸랑이와 손싸개, 그리고 CD케이스 처럼 생긴 탯줄 보관함도 만들었었는데 솜씨가 좋진 않았어도 아기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만든 것이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 다솔이와 놀다가 임신 중 태교를 하면서 만들어 놓은 것들을 하나 둘 꺼내 보여주면서, 그 당시 내가 했던 생각들을 다솔이에게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를 테지만 다솔이가 눈을 말똥거리면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을 보면 조작 태교는 정말 아기와 엄마가 함께 하는 행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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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꺼내보니 내가 직접 만든 선물들이 꽤 많다. 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는 다솔이에게 줄 모빌도 만들었는데 내가 만들었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낚싯줄로 연결이 돼 있어서 옷걸이에 걸어서 보여 주면 발을 버둥거리면서도 모빌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니 아기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아기와 단둘이 교감할 수 있는 열 달 동안의 임신 기간, 이 긴 시간동안 엄마는 피곤하기도 힘들기도 하겠지만 엄마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예쁜 딸랑이며 모빌이 만들어지는 동안 괜한 우울감도 사라질 것이고 엄마의 마음이 밝아지면 아기도 덩달아 기뻐질 것이다. 가장 좋은 태교는 엄마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니까 손 끝으로 아기에게 사랑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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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나는 '좋은 엄마 되기' 공부를 시작했다. 임신&육아관련 책을 기본으로 하여 EBS나 기타 방송국에서 보여 준 육아 관련 방송을 참고서 삼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필수 과목이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문제아의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잘 기르기 위해서는 더더욱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기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많이 해 줘서 부모와 바람직한 애착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고, 어린 시절부터 되도록 자주 엄마가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알아 듣든 그렇지 않든 말을 많이 걸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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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몇 년 동안 계속 됐던 아이의 문제적 행동이 전문가의 진단 후 단 며칠, 심할 경우 몇 주 만에 해결됐다.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세상에 자기 자식을 제대로 기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냐만 여러 가지 상황이 따라주지 않고 자녀 교육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뜻하지 않게 자녀를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육아 공부를 해 보니 엄마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와 공부가 필요했다.

다솔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어느 정도 끝마친 다음에는 임신 기간 내내 공부했던 것을 실천에 옮겼는데, 늘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려고 몸짓을 동반한 노래를 자주 해 주려고 특히 노력했다.

얼마 전 친정에 갔을 때, 엄마께 다솔이를 맡겨 두고 거실에서 소설을 읽으며 뒹굴거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나 혼자서 간식으로 군고구마와 우유까지 먹으면서 자유(?)를 만끽하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소설의 내용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데, 방에서 엄마가 다솔이와 놀아주시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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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다솔아, 이것은 뭐지? '해',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 다솔아, 이것은 누구일까? '엄마', '엄마 앞에서 짝짝꿍, 아빠 앞에서 짝짝꿍...... .

엄마는 내가 가져간 아기용 그림책, '무엇일까, 누구일까'를 가지고서 다솔이와 놀아주시는 중이셨는데 그림책을 보고 거기에 나오는 대상을 먼저 읽어 주신 후 그것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꾸며서 해 주시거나 그림과 관련된 노래를 찾아서 노래를 같이 불러 주시는 방법으로 놀아주고 계신 것이었다.

내가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해졌던 이유는 엄마께서 다솔이에게 해 주시는 방법 그대로, 어쩌면 노래까지 똑같이 내가 다솔이에게 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과 이야기와 노래를 엮어서 놀아주는 방법이라 내가 개발하고도 참 기특하다고 하던 참이었다. 엄마께서 보시는 앞에서 다솔이와 내가 논 적이 없는데 엄마는 어떻게 나와 똑같은 방법으로 다솔이와 놀아주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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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책이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배운대로 다솔이를 교육시키고 있었다고 굳게 믿었었는데, 알고보니 어린 시절 엄마가 나를 교육시켰던 그것이 잠재돼 있다가 나온 것이었다. 그것도 나는 1절 밖에 모르는 동요들을 엄마는 2절 3절까지 다 꿰고 있으셨으니 당연히 엄마가 나보다 한 수 위셨다.

나를 포함한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일찍부터 자녀 교육에 열을 올리면서 열성적으로 교육 관련 자료들을 찾아 따라하기 바쁘다. 그런 자료들이 부족했던 시기에 자녀를 기르셨던 우리 윗세대 어른들의 교육 방침을 못 미더워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길러 내신 분들은 우리 부모님들이시고 지혜는 말할 것도 없으니와 경험까지 풍부한 분들도 우리 부모님들이시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한 척 해 봐야 부모님의 연륜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엄마는 어떻게 동요를 그렇게 많이 아시느냐고 언지시 여쭤봤더니,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초등학교 음악책을 얻어다가 나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셨단다. 우리가 아는 것을 이미 부모님들은 다 알고 계시니, 젊은 엄마들 할머니를 우습게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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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설거지도 하고 밑반찬도 조금 만들어 볼 요랑으로 시작한 부엌일, 라디오 속에서 흘러 나오는 흥겨운 음악을 들으니 일도 놀이처럼 즐겁다. 노래 한 곡이 끝나자 왠일인지 송은이와 신봉선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달리 끈적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듣고 있었던 라디오 방송은 송은이와 신봉선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동고동락'이었다. 그녀들은 이윽고 끈적한 목소리로 정체 모를 발음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오늘 모실 게스트는 그레이드가 하이 하기 때문에 그냥 소개를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알고 보니 초대 손님을 모시는 자리라서 그런 아부성 소개를 한 것이었다.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무수히 많은 영어 단어가 나열된 다음에야 '그레이드가 하이'한 손님이 인사를 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진다. 도대체 어떤 대단한 손님이기에 '비루한(?)' 우리말로는 소개할 재간이 없어서 영어도 아니고 우리말로 아닌 말을 섞어가며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던가.



부엌일을 마치고 텔레비전을 켜서 채널을 돌리던 중, 코메디 보다 더한 웃음을 주는 방송이 있어서 잠시 그 방송을 보게 됐다. 이제는 그러려니 할 때도 됐지만 볼 때마다 그냥 넘어가기가 힘이 든다. 화면 속에는 여름 옷들을 아주 싼 값에 묶음으로 팔고 있는 쇼핑호스트가 있다. '심플한 블랙이지만 디테일이 럭셔리하기 때문에~~ 옐로와 그린이 믹스돼 있는 이 블라우스는 웨이스트에 라인이 들어가 있어서~'. 모든 쇼핑호스트들은 영어 단어를 섞어쓰기를 너무 좋아한다. 홈쇼핑 연출진들이 원하는 것인지 그들을 교육시키는 학원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그들은 한국어 발음도 어딘지 모르게 영어와 닮아 있다.

이번주 '놀러와'에서는 출연진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경험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여기에서 이하늘은 아주 망신을 당하고 말았는데, 초반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욕심으로 썼던 '픽션'이라는 단어가 틀렸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경험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만 '픽션'과 '논픽션'이 헷갈려서 무서운 얘기가 우스운 얘기가 되고 말았다. 그냥 우리말로 했으면 됐을 걸, 그는 왜 굳이 영어를 써야만 했을까.


또 며칠 전에는 임신 중인 사촌 언니와 병원에서 열린 산모대학에 참석하게 됐는데, 거기서 기가 막힌 강의를 듣고 말았다. 강의의 제목은 '영어 뇌를 만들어 주는 기적의 음악 태교' 이 제목을 보고 당장 강의를 듣고 싶으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별거 없었는데, 음악을 담당하는 뇌와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같으니 태교로 음악 들려주기를 많이 하면 아기가 나중에 영어 등의 언어를 잘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뇌까지 영어 뇌로 만들려고 하는구나' 생각하며 한참을 씁쓸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질문이 쏟아지는 것을 보니 나와는 달리 많은 산모들은 태아 때부터 영어 교육을 시키고, 영어 뇌까지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진심으로 슬펐다.


주말 드라마 '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면서 같이 인기를 얻게 된 '엣지'라는 유행어.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그것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쓰지 못해 안달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상황에 '엣지'라는 말을 붙이고 있는데, 이런 현실 속에서 앞으로 '노숙자'라는 말을 쓰지 말고 '홈리스'라는 말을 쓰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정말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노숙자'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과 부정적인 의미를 없애기 위함이라는데 영어로 얘기하면 뭐가 달라지는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어이 없는 웃음을, 어이 없어 눈물을 짓는 나는 시대에 뒤떨어진 '엣지' 없는 여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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