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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을 한 지 13일째 되는 날이에요.
다인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 주어서 몸무게가 2700g이 되었답니다.


태어날 때 3kg이 넘어서 나오는 아기들도 있는데,
우리 다인 양은 참 가볍(?)죠?
안 먹고 잠만 잘 땐 숟가락으로 모유를 떠 먹이면서
(잘 빨지 못하는 미숙아들을 먹이는 방법이에요.)
온갖 정성으로 다인이를 포동포동 살 찌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어떨 땐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이
앞으로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니 좋지 않을까? 하는 철없는 생각도 좀 해 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저와 다인이를 보러 손님이 오시는 날이에요.
제가 있는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에는요,
손님이 오셔도 아기를 직접 안아 볼 수는 없어요.
산모 방에도 들어 올 수 없고요,
현관에서 신발도 못 벗은 채,
간호사가 안고 있는 아기를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답니다.


좀 야속하지요?
그러나 이게 모두 아기의 건강을 위한 일.




이런 상황을 다 설명을 드렸는데도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와 주신다고 하셔서
아침부터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며 설레는 맘으로 손님을 기다렸어요.
출산 후에 처음으로 식구 외 다른 분들을 만나는 거라
무척 신경이 쓰였거든요.


붓기가 남아 있을 텐데,
얼굴이 많이 상했을 텐데...
아직도 배가 많이 나와 있을 텐데......


산모도, 엄마도, 여자는 여자.
여자는 언제나 예뻐 보이고 싶은 법이지요.




목사님과 사모님이 오셔서 
다인이를 예쁘다고 말씀해 주시고,
기도도 해 주셨어요.
그리고 선물도 주셨고요.


오랫만에 알던 얼굴을 봐서인지 어쩐지 눈물이 슬그머니...... .
사실 저는 제가 완전하게 살을 빼기 전에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었는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면회는 모두 핑계를 대고 거절했었는데요,
목사님께서 와 주시고
기도도 해 주시니 좋았습니다. 고마웠어요.


오전에 손님이 돌아 가신 후
저의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됐는데요,


신생아 목욕 관리 수업과
미니 뷔폐가 있었던 날이랍니다.


미니 뷔폐란 조리원 거실에 뷔폐상을 차리고
평소와는 다르게 점심 식사를 다른 산모들과 같이 하는 자리예요.
일주일에 한 번씩 거하게 차려진 밥상을 받는 건데
맛있었어요.
먹느라 사진은 없고요, 

 



산후조리원에서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사진으로 보여 드릴게요.


보호자 옷은 안 되고,
산모 속옷, 양말, 손수건, 레깅스 등을 세탹해 주는데요,
밤 10시 전까지 방 앞에다 빨래를 담은 바구니를 내놓으면 돼요.
조리원에서 주는 빨래망 속에 빨랫거리와 방번호를 적은 쪽지를 넣어서 내 좋으면
그 다음날 아침이면 보송보송 깨끗한 빨래가 착착 개어져서 대령해 있답니다.
정말 좋아요!!!!



오늘 제가 먹은 식단을 보여드립니다.




아침 식사




간식


점심은 미니 뷔폐였고요,





저녁 식사




야식


산후조리원 퇴실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는데,
너무너무 나가기 싫어요.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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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째, 제왕절개 수술을 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에요.
제가 조리를 하고 있는 분당 차여성병원에서는
한의사의 진맥 후 어혈을 풀어 주는 한약을 5일치 주는데요,
따뜻한 물에 타서 아침 저녁으로 차 처럼 마시면 거예요.
진맥은 그냥 형식적인 것 같았고 제게 땀을 많이 흘린다며 좋은 현상이라고 하셨어요.


귀여운 다인 양은 여전히 적게 먹고 콜콜콜 잠을 깊게 자서
방에 데려 와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낮에는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냉장고에 모유가 너무 많이 있다며 이제부터는 얼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는 아기가 새로 들어 오면 젖병 세 개를 주고
그 젖병에 산모가 유축을 해서 시간과 이름을 적어서 신생아실로 가져다 주면
그걸 아기에게 먹여 주는데
제 모유가 냉장고에 너무 많이 쌓여 있다는 말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둘째 엄마라 제왕절개 수술 후 3일이 지난 후부터
모유가 콸콸콸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열 흘이 지난 지금은 유축을 하면 신생아용 작은 젖병이 넘칠 지경이에요.
작은 젖병엔 눈금은 180ml까지 있고 200ml 정도까지 담을 수 있는데
저는 늘상 꽉꽉 채워서 가져다 줬거든요.


소식하는 다인이는 한 번에 60~70ml밖에 안 먹으니
모유가 남을 수 밖에요.






아기가 잘 먹어 주면 유축하는 것도 신이 나겠는데
이제 냉동실에까지 들어가야 된다니
다른 산모들은 세 시간 마다 하는 유축을 저는 거의 대여섯 시간 마다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유축을 띄엄띄엄하면(=아기가 잘 먹어 주지 않으면) 젖량이 주는데
젖량이 많은 것 보다는 다인이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좋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고 있는 거지요.


모유 수유를 많이 하면 자연스레 살도 빠질텐데
다인 양이 도와 주지 않네요.
다인아, 내 살들을 네가 다 가져 가 줘야 지~!!


출산한 지 열흘 된 지금의 제 몸무게는요,
53.5kg이에요.


다인이를 임신하고 60kg까지 갔으니까 6.5kg이 저절로 빠진 거예요.
주는 밥 꼬박꼬박 받아 먹으며 운동도 안 했는데도
6kg정도는 저절로 빠지네요.






아기의 몸무게를 늘리고 안정을 주기 위해서는
캥거루 요법이 중요하기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오래오래 많이만힝 안아주고 있어요.
심장을 맞대고 배까지 밀착시킨 후
가능하면 옷을 벗도 맨살을 닿아 안아 주는 것이 좋아요.


아, 오늘은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다른 음식(?)을 먹었어요.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오래 먹으면 좀 질리잖아요?
남편이 간식으로 사 놓은 만두와 양파링을 야식으로 먹었는데
야식은 언제 먹어도 뭘 먹어도 참 맛있어요.



제가 먹은 조리원 음식을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남편과 같이 먹은 저녁식사
중간에 과일 간식 한 번 더 있었어요.




그리고 야식으로 나온 죽.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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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온지 4일째 되는 날이에요.
이 날도 저의 하루는 새벽에 가슴에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으며 눈을 떠,
유축기로 징~징~ 유축을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아기들은 보통 세 시간에 한 번씩 먹기 때문에 착실한(?) 다른 엄마들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고 비몽사몽 신생아실로 달려 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지만
저는 둘째 엄마이자 날라리 엄마.
잠 잘 것 다 자고(이른 새벽 유축을 하러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되긴 하지만)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실 간호사에게 전달을 한 후
남편의 아침 식사를 가지러 가지요.


산후조리원에서는 평일 아침에 출근을 하는 남편들을 위해
간단한 토스트나 모닝빵 등과 우유, 커피 등의 음료를 제공해 주는데요,
입맛이 까다롭고 입이 짦은 다솔 아빠는
첫 날 모닝빵을 한 번 먹어 보더니
'맛이 써! 안 먹을래.'했어요.
그래도 저는 매일 아침 빵과 음료를 가지러 탕비실로 갑니다. 왜왜??
유축을 한 후 출출해진 배를 고소한 빵으로 달래기 위해서지요.


결국 저는 하루 여섯 끼의 식사+간식에다가 남편용 아침식사까지!!!
총 일곱 번의 음식을 먹고 있네요.
뭐 어때요?
산후조리 기간인걸요.





아직 어린 다인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얼굴이 달라 보입니다.
'둘째는 누굴 닮았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다솔이(큰아이)를 닮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서비스로 해 주는 것들 중 가장 기대가 컸던
오늘은 산후 전신마사지를 받는 날이에요!
뭐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어께와 목이 뻐근하고
제왕절개를 했음에도 온몸이 쑤시고 골반도 벌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데
산모 전용 마사지를 해 준다니 정말 기대만발이었지요.


그래도 둘째 엄마라 여유가 있는 편인데요,
첫 아이 때는 웅크린 자세로 모유 수유하기, 경직된 자세로 아기 안기... 등으로
몸을 혹사시킨 까닭에 목이 안 돌아갈 지경이었어요.


약속한 시간이 되어 임산부 전문 마사지사가 방으로 와서
붓기를 빼는 마사지, 아래에서 위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시원하게 해 주었어요.
임산부들은 절대 위에서 아래로 힘을 가하는 일반 마사지를 받으면 안 돼요!!
아기를 낳느라 뼈마디가 느슨해져 있으니
일반 마사지는 백 일 이후에 받으시길 권해 드려요.


저는 이번에는 젖몸살이 전혀!! 없기에 가슴 마사지를 추가로 끊지 않은 대신
산후 마사지는 추가로 3회를 더 끊었어요.
1회에 7만원이랍니다.
남편 고마워!!




퇴근해서 산후조리원으로 돌아 온 남편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다인이를 격하게 사랑해 주고 있어요.


오늘 제가 먹은 음식들을 좀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간식



저녁 식사


 



밤참


전신 마사지를 받고 가뿐해진 몸으로 하루를 마감해요.
룰루랄라 재미있었던 오늘의 산후 조리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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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지 벌써(!) 3일째, 예쁜 다인이를 낳은지 7일째 되는 날이에요.
제왕절개 후 일주일이 지나니 언제 아팠냐는 듯 팔팔해지고
수술 후 아픔은 새까맣게 잊혀졌습니다.
주윗 분들의 기도 덕분인지 회복 속도도 급상승, 기분도 업업업!!


산후조리원에서는 엄마들이 원하면 아기가 깨어나 울 때마다 전화를 해 주고
원하지 않으면 데리러 가기 전에는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봐 주는데요,
(신생아실을 청소하는 모자동실 시간 2시간은 제외)
저는 산후조리 기간을 맘껏 즐기기 위해, 제가 원할 때만 다인이를 보러 가는 쪽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오늘 새벽엔 잊어버리셨는지 신생아실에서 전화를 주셨네요.


마침 유축해 둔 모유가 방에 있기에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다인이를 데려 와서 젖병으로 다인이를 먹였어요.
오늘 하루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조금 들떠 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발마사지도 받을 예정이고
미술치료 프로그램으로 그림 그리기 시간도 있거든요.




오전 예약해 둔 시간에 병원 5층에 있는 김수자 발마사지실로 갔어요.
발마사지는 서비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2009년 다솔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 땐 등마사지를 해 주더니 바뀌었더라고요.
똑같이 서비스 시간이 30분이라고 해도 '발' 보단 '등'을 받는 것이 여러모로 좋긴한데
그래도 오랫만에 발마사지를 받게 돼 좋았답니다.
저는 마사지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힝!
그런데 별로였어요.
마사지를 좋아하여 소싯적부터 꾸준히 받아온 제가 느끼기엔
하다가 만 느낌...... 지금 장난해욧???




비용을 지불하고 정식으로 받았더라면 마사지 시간도 그렇고 만족도도 달랐겠지만
도무지 추가로 마사지를 끊고 싶은 욕구가 전혀 생기지 않더라고요.




방으로 돌아와 예쁘게도 만들어 놓은 오전 간식을 먹고 쿨쿨 자다가
(산후조리원에 있을 땐 다이어트 하지 마세요.
원기를 회복 시킨 후 다이어트는 서서히. 맛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일어나서 또 점심 먹고 먹고 자는게 하루의 대부분이네요.
조리원에서 나오면 이런 대접 받기 힘듭니다.
많이 많이 먹어 두시길~


미술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조리원 현관으로 갔습니다.




미술 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리기 한 번, 점토 만들기 한 번인데요,


다솔이때는 모유 수유가 힘들어서 무척 우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두가 갈라지고, 헐고, 피나고, 가슴은 딱딱하고...)
그림도 아주 우울하게 그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땐 다른 분들도 우울한 분들이 많아서 작품을 설명하다가 다같이 눈물 바다가 되기도 했지요.
이번 그림은 발랄해요.




도화지에 파스텔이나 색연필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 아무거나 그리면 되는데,
대부분 온통 생각이 아기와 가족에게 가 있으므로 그걸 그리게 되더라고요.
저도 가족을 그리기로 맘 먹고,




짜잔~
행복한 저희 가족의 나들이 풍경을 그렸답니다.


나중에 저 그림을 보신 친정 엄마는 웬 초등학생 그림이냐며 웃으셨지만,
저래봬도 가장 잘 그렸다는 칭찬을 받은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는
아이를 기르면서 다시금 예쁘게 돌아가고 싶은 맘이 표현됐고요,
그래서 제 모습을 가장 화려하게 칠했어요.
임신 기간에는 가고 싶은 곳을 꾹꾹 참아야 했었는데, 얼른 아이들 데리고
산으로 바다로 국내로 해외로 맘껏 놀러 다니고 싶은 욕구
가 드러나 있답니다.


미술 치료 선생님이 아이들 아빠가 육아를 많이 도와 주는 편인지 물어 보셔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요,
아직은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갓난쟁이를(그림에는 크게 그렸지만)
아빠 옆에 둔 점이 특이해서 물어 보셨던 거래요.
원래 이럴 경우 둘째를 엄마 곁에 두는게 일반적인데
저는 남편이 육아를 많이 도와 줘서 이렇게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오후 간식을 또 먹고
조금 쉬다가,




혼자서 심심했을 다인이를 데려와 많이 안아주었어요.
다인이는 나날이 더 예뻐지고 있어요.


앞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다른 식단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보여 드려요.




아침 식사
 
 


저녁 식사




밤참
 

 
저녁도 못 먹고 지방 출장을 다녀 온 남편은 늦은 시각에 허술하게 식사를 했어요.
저희 부부는 서로의 일과를 얘기하며 하루를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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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일]
2011년 10월 21일 오전 10시 40분 (38주+1일)
키 : 48cm
몸무게 : 2.77kg
 
 
다인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너무 작고 귀여운 모습에 꼭 인형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수술 과정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절대절대 더이상의 임신은 없다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다인이를 보는 순간 '어머낫' 정말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워서,
와...... 이렇게 예쁘면 또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잠시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이 말은 취소입니다.)

수술 후에 제가 다시 입원실에서 쉬고 있을 때
다인이가 신생아실에 있다가 잠시 저에게 인사를 하러 왔어요.
세상으로 나오느라 좀 힘들었는지 '응애~ 응애~' 울었는데,
제가 '다인아~'하고 부르니
신기하게도 울음을 뚝 그쳤어요.

남편과 부모님은 다인이가 저를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다솔이를 참 많이 닮았어요.

제왕절개 수술로 다인이를 낳아서 아직 회복이 덜 되어
다인이를 많이 안아주지는 못했는데요,
저도 수술하느라 힘들었지만,
다인이를 본 순간 얼른 회복해야 겠다는 의지가 마구 마구 생겼답니다.

다인아 엄마에게 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엄마가 귀하게 길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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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임신과 출산의 문화가 참 많이 바뀌긴 했다. 예전에도 아기를 낳는 일은 축복으로 여겼지만 임신부에 대한 인식은 요즘과 많이 달랐다. 임신과 동시에 여자들은 꾸미기를 포기하고 거무튀튀하고 못생긴 임부복을 입고서 외출도 잘 하지 않았다. 임신한 여자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불룩 나온 배를 내 놓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사람들이 아기를 낳는 것도 엄청난 축복으로 생각하지만, 10개월의 임신 기간도 귀하게 생각해서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기쁘게 보낼 지도 궁리하게 된다.

요즘 임신부들은 임신 전보다 더 예쁘게 자신을 가꾸고 '출산 준비 교실' 등에 다니면서 미리 엄마가 되는 연습을 한다. 또한 시기 별로 달라지는 자신의 몸을 신비롭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배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D라인을 기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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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의 방법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그저 고전 음악을 들려 주거나 배를 쓰다듬으면서 아기에게 말을 거는 것이 태교의 전부였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별별 태교법이 다 있다. 연구 결과 뱃속에서의 10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기의 두뇌와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기 때문에 엄마들은 태교에 더욱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태교를 하는 것은 아기에게 좋을 뿐만이 아니라 태교를 통해 아기와 교감하는 것이 예비 엄마의 정신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태교는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는 다솔이를 임신 했을 때 주로 음악 태교를 해서 모차르트 음악과 같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처음엔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듣다보니 역시 모차르트구나 싶을 만큼 그의 음악에 심취하게 됐다. 또 임신 중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기의 두뇌를 자극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조작 태교(만들기)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해 주었다. 조작 태교가 정말로 아기의 머리를 좋게 해 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도 있고 산모의 정신 건강에도 좋으며 나중에 아기에게 선물할 수도 있으니까 여러면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

나는 임신 기간 동안 다솔이가 태어난 곳인 분당 차여성병원을 놀이터처럼 드나들었다. 차여성병원에서 열 달 동안 각종 검사들을 하면서 다솔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 보느라 그랬기도 했지만, 이 곳에는 예비 엄마를 위한 여러 가지 교실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에 진료가 없는 날에도 놀이터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놀러 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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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여성병원에서 조작 태교로 딸랑이 만들기를 했는데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도안을 가위로 오려서 양면 테이프나 글루건으로 붙이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나는 원래부터 손재주가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결과물도 참 볼품이 없다. 며칠 전에 꺼내 보니까 제대로 붙이지 않았는지 솜뭉치가 삐죽 삐져나와 있어서 당장 내다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솔이가 조금 더 자란 후 엄마가 직접 만든 딸랑이라며 자랑스레 선물할 생각을 하며 버리고픈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는 중이다.
 
위에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 뿐만이 아니라 박음질을 해서 만든 딸랑이와 손싸개, 그리고 CD케이스 처럼 생긴 탯줄 보관함도 만들었었는데 솜씨가 좋진 않았어도 아기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만든 것이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 다솔이와 놀다가 임신 중 태교를 하면서 만들어 놓은 것들을 하나 둘 꺼내 보여주면서, 그 당시 내가 했던 생각들을 다솔이에게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를 테지만 다솔이가 눈을 말똥거리면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을 보면 조작 태교는 정말 아기와 엄마가 함께 하는 행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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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꺼내보니 내가 직접 만든 선물들이 꽤 많다. 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는 다솔이에게 줄 모빌도 만들었는데 내가 만들었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낚싯줄로 연결이 돼 있어서 옷걸이에 걸어서 보여 주면 발을 버둥거리면서도 모빌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니 아기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아기와 단둘이 교감할 수 있는 열 달 동안의 임신 기간, 이 긴 시간동안 엄마는 피곤하기도 힘들기도 하겠지만 엄마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예쁜 딸랑이며 모빌이 만들어지는 동안 괜한 우울감도 사라질 것이고 엄마의 마음이 밝아지면 아기도 덩달아 기뻐질 것이다. 가장 좋은 태교는 엄마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니까 손 끝으로 아기에게 사랑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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