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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지금은 그의 이름 앞에 자연스레 '파렴치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그에 관한 글에는 온갖 종류의 욕설들이 가득하게 돼 버렸지만 그도 한 때는 빛났던 순간이 분명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그는 단연 당대의 가장 유명한 스타였고 모든 방송은 당연하거니와 상점들과 거리에서도 그의 노래가 제일로 인기 있었다. 그 특유의 해맑은 미소는 수험생활에 찌든 나도 따라 웃게 만들어줬고 그와 함께 웃었던 사람은 분명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은 공공의 적인 유승준이 그 때는 참선이었고 그가 행하는 선한 일로 인해 우리나라 곳곳이 따뜻해졌음은 물론이다.
쾌활한 모습으로 노래하고 춤추길 좋아하던 청년이었던 그가 우리나라에서 가수로 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의 거주지인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간간히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도 냉담하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그를 보고 비웃음으로 일관하던 댓글은 내가 봐도 너무했다. 고3 시절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워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나는 그의 진정한 팬은 아니었다. 유승준은 나에게 그냥 내가 여러 연예인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도 유승준의 군대 사건을 지켜보면서 그에게 많이 실망했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를 원망했었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다른 사건 사고를 저지른 연예인처럼 길면 3년 빠르면 2년 이내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군대라는 특수한 사건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건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당시에 유승준의 영구 퇴출에 관한 100분 토론이 있었는데 만약 지금 다시 이 일로 토론을 진행한다고 해도 그 때와 같은 뜨거운 열기로 토론이 진행될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유승준 사건이 조금도 잊혀지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유승준이 조금도 용서받지 못한 이유에 관해 생각을 해 봤다. 우선 그가 저지른 잘못이 다른 것이 아닌 군대라는 특수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의 허물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으시는 아버지께서도 유승준의 '유'만 나와도 얼굴을 찌푸리시며 한바탕 하시는 것을 보면 여자인 내가 생각하는 군대와 남자들이 생각하는 군대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왈가왈부 할 처지가 못 된다. 군대는 내가 이해하려고 해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유승준은 대중들이 그의 잘못을 잊을 겨를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이 어떤 잘못을 저지른 다음에는 자숙하는 시간을 갖는데, 사람들은 모든 비난을 한꺼번에 다 쏟아낸 다음에는 그 연예인과 해당 사건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면 해당 연예인이 왜 일정기간 방송을 하지 않았는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어진다. 방송에서 얼굴을 보지 않으면 저절로 잊혀지기에 좋든 싫든 용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승준의 경우에는 군대 문제이기 때문에 남자 연예인들이 입대와 제대를 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이번에 인터넷에서 김태우가 당당하게 제대를 했다는 소식을 봤는데, 그의 바람직한 군 생활과 멋졌던 제대 모습에도 어김없이 유승준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다. 유승준과는 비교된다는 말이었다.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는 연예인들의 기사 말미에도 누구누구는 이렇게 시원스럽게 가는 군대를 가지 않으려다 영원히 퇴출된 유승준의 이름이 불명예스럽게 씌여 있다. 기사에 없으면 댓글에는 백발백중이다. 그 뿐인가. 남자 연예인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익 판정을 받을 때도 공익 근무요원의 계보를 따라 올라가다가, 재입대한 싸이를 찍고 유승준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그리고 제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남자 연예인들이 입대와 제대를 할 때마다 기사와 댓글을 통해 유승준이 다시 언급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의 일을 잊을 기회가 없고 그는 결국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최근에는 군복무가 남자 연예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는 기회가 되는 것을 많이 봤다. 그래도 2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하고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해야하니, 막상 군대에 가려면 걱정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건강상의 뚜렷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이 멀리 봐서 좋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쓴 까닭이기도 하다. 군대에 관한 이야기는 결코 쉽게 잊혀지지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건장해 보이던 남자 연예인이 무슨 이유에서건 공익으로 판정이 되면 그 꼬리표는 아마도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유승준이 결코 용서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버지와 남동생이 패밀리가 떴다를 볼 때마다 김종국이 왜 공익이냐며 짜증을 내는 것을 봐도 안다.
비록 몸은 힘들었겠지만 현역 제대라는 속시원한 끝을 본 멋있는 남자 연예인들이 있다. 이들은 제대와 동시에 대한민국의 당당한 아들로 칭송받고 입대 전보다 훨씬 더 호감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남들 다 가는 군대 다녀 온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남들이 다 가는 군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기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쾌활한 모습으로 노래하고 춤추길 좋아하던 청년이었던 그가 우리나라에서 가수로 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의 거주지인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간간히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도 냉담하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그를 보고 비웃음으로 일관하던 댓글은 내가 봐도 너무했다. 고3 시절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워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나는 그의 진정한 팬은 아니었다. 유승준은 나에게 그냥 내가 여러 연예인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도 유승준의 군대 사건을 지켜보면서 그에게 많이 실망했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를 원망했었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다른 사건 사고를 저지른 연예인처럼 길면 3년 빠르면 2년 이내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군대라는 특수한 사건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건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당시에 유승준의 영구 퇴출에 관한 100분 토론이 있었는데 만약 지금 다시 이 일로 토론을 진행한다고 해도 그 때와 같은 뜨거운 열기로 토론이 진행될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유승준 사건이 조금도 잊혀지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유승준이 조금도 용서받지 못한 이유에 관해 생각을 해 봤다. 우선 그가 저지른 잘못이 다른 것이 아닌 군대라는 특수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의 허물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으시는 아버지께서도 유승준의 '유'만 나와도 얼굴을 찌푸리시며 한바탕 하시는 것을 보면 여자인 내가 생각하는 군대와 남자들이 생각하는 군대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왈가왈부 할 처지가 못 된다. 군대는 내가 이해하려고 해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유승준은 대중들이 그의 잘못을 잊을 겨를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이 어떤 잘못을 저지른 다음에는 자숙하는 시간을 갖는데, 사람들은 모든 비난을 한꺼번에 다 쏟아낸 다음에는 그 연예인과 해당 사건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면 해당 연예인이 왜 일정기간 방송을 하지 않았는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어진다. 방송에서 얼굴을 보지 않으면 저절로 잊혀지기에 좋든 싫든 용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승준의 경우에는 군대 문제이기 때문에 남자 연예인들이 입대와 제대를 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이번에 인터넷에서 김태우가 당당하게 제대를 했다는 소식을 봤는데, 그의 바람직한 군 생활과 멋졌던 제대 모습에도 어김없이 유승준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다. 유승준과는 비교된다는 말이었다.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는 연예인들의 기사 말미에도 누구누구는 이렇게 시원스럽게 가는 군대를 가지 않으려다 영원히 퇴출된 유승준의 이름이 불명예스럽게 씌여 있다. 기사에 없으면 댓글에는 백발백중이다. 그 뿐인가. 남자 연예인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익 판정을 받을 때도 공익 근무요원의 계보를 따라 올라가다가, 재입대한 싸이를 찍고 유승준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그리고 제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남자 연예인들이 입대와 제대를 할 때마다 기사와 댓글을 통해 유승준이 다시 언급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의 일을 잊을 기회가 없고 그는 결국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최근에는 군복무가 남자 연예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는 기회가 되는 것을 많이 봤다. 그래도 2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하고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해야하니, 막상 군대에 가려면 걱정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건강상의 뚜렷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이 멀리 봐서 좋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쓴 까닭이기도 하다. 군대에 관한 이야기는 결코 쉽게 잊혀지지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건장해 보이던 남자 연예인이 무슨 이유에서건 공익으로 판정이 되면 그 꼬리표는 아마도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유승준이 결코 용서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버지와 남동생이 패밀리가 떴다를 볼 때마다 김종국이 왜 공익이냐며 짜증을 내는 것을 봐도 안다.
비록 몸은 힘들었겠지만 현역 제대라는 속시원한 끝을 본 멋있는 남자 연예인들이 있다. 이들은 제대와 동시에 대한민국의 당당한 아들로 칭송받고 입대 전보다 훨씬 더 호감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남들 다 가는 군대 다녀 온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남들이 다 가는 군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기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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