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이 끝난 후,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 잡은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정말 재미있다. 방송이 시작하기 전부터 '내조의 여왕'은 활발하게 홍보 작전을 썼기에 주인공들과 그들의 활약상을 익히 들어왔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는 채널 선택이었다. 김남주와 이혜영이 여고생으로 나온다는 얘기와 오랫만에 드라마에 출연하여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소식은 괜한 거부감 마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홍보 전략이 나에게는 실패한 셈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에덴의 동쪽을 봐 왔던 내가 느즈막에 '꽃보다 남자'를 보기도 그렇고 더더구나 '자명고'는 더욱 매력이 없게 느껴졌기에 무료했던 월요일 밤에 나는 습관처럼 MBC를 보고 있었다.
사실 남자들의 드라마였던 '에덴의 동쪽'도 재미있어서 고정 시청자가 된 것은 아니다. 첫회부터 봤다는 의리감 하나로, 질질 늘어지고 막판에는 내용도 진부해진 에덴의 동쪽을 얼마나 견뎠(?)던가. 내가 생각하기엔 의미도 없게 느껴지는 주먹질을 그저 견디면서 그 긴 에덴의 동쪽을 마지막회까지 다 봤다. 정말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인지 드라마가 정말 유치해서인지 '꽃보다 남자'는 더 재미가 없었다. 주위에서 하도 F4, F4 하길래 몇 번 보려고 시도를 한 적은 있지만,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었었다. 그래서 꽃남 열풍이 한바탕 휘몰아치고 있는 요즘이지만 나에겐 왠지 다른 세계 얘기 같기만 하다. 아무튼 무료했던 월, 화요일 밤이 새로운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등장으로 다시금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1. 김남주&이혜영
'내조의 여왕'은 여자들 취향에 딱이다. 물론 이 드라마에는 꽃보다 더 멋있다는 미소년들은 나오지 않는다. 한 때(?)는 조각 미남이었지만 어느새 주름이 돋보이는(그래도 잘생겼다.) 오지호와 꽤 오래 활동했지만 큰 빛은 보지 못했던 윤상현, 카리스마와 연기력은 단연 최고인 최철호가 남자 주인공이다. 남자 주인공으로만 봐서는 그저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 드라마에서 남자들의 역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들의 부진을 한방에 날려줄 김남주와 이혜영이 여자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 듯, 김남주와 이혜영은 주부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여자 연예인이다. 그 둘의 패션 감각과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외모 때문에 그녀들은 질투와 동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도 이 둘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것인지가 가장 화제가 됐었다. 예쁘게만 보여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혜영은 초반부터 과거 회상신에서 아주 심하게 망가졌지만 그 덕에 여론 몰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실신에서는 김남주가 더 망가질 예정이므로 앞으로도 얼마간은 계속 언론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둘다 오랫만에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앞으로 연기 대결도 쟁쟁하겠지만 그 보다 더 불꽃 튀는 것은 미모 대결이 아닌가 싶다. (다소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조의 여왕'은 여고생으로 돌아가서 그녀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부터 보여주었다. 비록 이혜영은 맡은 역할상 못난이 여고생이 될 수밖에 없어서 억울했겠지만 김남주는 변함없는 동안피부를 자랑할 수 있었다. 이혜영 또한 현재로 돌아와서는 아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둘의 옷차림이나 화장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런지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나도 장면이 바뀔 때마다 그녀들의 외모부터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니까 방송이 거듭될 수록 그녀들의 코디법에 관한 문의들이 많아질 것 같다.
2. 불륜의 향기
발랄하고 가벼운 드라마의 분위기상 '사랑과 전쟁'과 같은 끈적끈적한 불륜을 선보이지는 않겠지만 내용이 전개되는 상황을 보니 엇갈린 만남이 곧 시작될 것 같다. 여자들은 불륜드라마를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니 대리만족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용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커져감에 따라 드라마의 재미도 더해질 것 같다.
사랑하는 것 하나는 확실하지만 지지리 운이 없어서 궁상맞게 살아가고 있는 김남주&오지호 커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치 않은 결혼을 했다. 이혜영의 치밀한 노력끝에 결혼에 성공하게 된 이혜영&최철호 커플이나 집안 간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결혼한 선우선&윤상현 커플에게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 최철호는 원래 김남주를 사랑했었고 선우선은 대학 시절 오지호를 좋아했었다.(막장같은 설정인가?) 이들이 어떤 상황과 어떤 이유로 엇갈린 사랑을 하게 될른지는 아직 완전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것만은 확실하다.
남편을 내조하기 위해서는 정말 그정도까지 해야 되는 것인지, 정말이라면 기권하고 싶어지기도 하는 열혈 내조 전쟁, 이 드라마는 여자들의 세계를 아주 여성스럽게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김남주와 이혜영의 연기가 조금 뻣뻣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워낙에 내용이 재미있고 그녀들의 패션스타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유용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보는 것이 나는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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