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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동호회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처럼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좀 더 폭넓은 인간관계(?)를 꿈꿨던 나는 작년부터 인터넷 동호회에 급격한 관심을 가지다가, 누구나 무난하게 들 수 있는 식도락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다. 고상한 문학 비평 동호회나 운동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산악 동호회에도 몇 번 기웃 거려 봤으나 역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음흉한 나에겐 별다른 준비 없이 고픈 배만 가지고 가면 되는 식도락 동호회가 딱이었다.

온라인 카페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게시판도 열심히 보며 은근한 관계를 형성해 하던 중 드디어 맛집을 찾아나서는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게 됐다. 동호회에서 멋지고 근사한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 인터넷 문화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순수하게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모임 날짜가 다가오자, 왠지 이 모임에서 이상형의 남자를 운명처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모임이 처음이었던 나는 특별히 장만한 새 옷까지 입고 룰루랄라 모임 장소로 나갔다. 메뉴가 무엇이고 어떤 분위기의 식당인지는 안중에도 없었고 이미 이번 정기 모임이 나에게는 단체 미팅과 다름 없었다. 그런데 이 날 나는 중대한 실수를 두 가지나 저지르고 만다. 첫째로는 쌀쌀해진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고, 둘째는 설렜던 나머지 너무 일찍 집을 나선 것이다.

가을에 접어든 탓에 날씨가 생각보다 더 쌀쌀했는데, 한껏 기분이 좋았던지라 남는 시간에 근처 도서관에 들러서 논문을 보고 가기로 했다. 미팅(동호회 모임) 전에 논문을 보러가다니 이게 웬 생뚱맞은 행동일까마는 그 때는 잠시 뭐에 홀렸는지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국회도서관에 들르게 됐다. 아직 도서관은 난방을 하지 않았고 찬 공기 탓에 콧물이 훌쩍훌쩍 나왔다. 논문을 읽는 둥 마는 둥 시간은 다 됐고 나는 그제서야 모임 장소로 갔다.

와우~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생각보다 멋진 소위 킹카도 몇몇 눈에 띄었다. 추운 곳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화장은 들뜨고 얼굴이 얼어서 표정은 경직됐다. 또 오랫만에(?) 멋있는 남자들을 보니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우리가 간 음식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한식집이었다. 정신차릴 새도 없이 우르르 떠 밀려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킹카들(그들은 모두 친구인 듯 했다.)과 같은 식탁에 앉게 됐다. 너무 환한 실내분위기와 시끌시끌하며 한식에 어울리는 반주인 소주, 그리고 킹카. 내겐 너무도 낯선 미팅장소(??)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약간 어둡고 조용하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25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는데, 너무 어색했던 나머지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에 완전 바보처럼 얘기를 했다. 일제히 나를 주목하는데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아~ 조명이 필요해. 속으로 외쳐보아도 거긴 너무도 환한 한식집. 그리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킹카들과 앉아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킹카에게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웃으며 떠드는데 나는 점점 더 위축되어서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예의상 나에게도 몇마디 말을 시키긴 했지만...... .

그리고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그 곳에서 이상형을 만나기엔 내 나이가 너무 많았다. 맛집 탐방이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은 2차로 또 다른 어디론가 가는 모양이었지만 나는 그 길로 도망치듯 집에 와서 이불 쓰고 누웠다.

우리는 누구나 킹카를 만나고싶어한다. 그러나 당신은 킹카를 만날 준비가 돼 있는가? 어떤 자리에서든 당당한 그들을 보면서 퀸카라고 하기엔 2% 부족한(겨우?) 내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아, 그 날 이후로 자기가 잘 생긴 줄 아는 사람이 나는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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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누나들의 로망 이승기이다. 사슴같은 눈망울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더 기특하고 순수해보이는 이승기. 그의 인기를 따라올 자가 누구겠냐마는 오늘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1박 2일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MC몽에 관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얘기가 있다. MC몽은 동네 편의점에 갈 때에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무대에 올라가는 듯 치장하고 간단다. 다른 연예인들이 그렇게 하려면 너무 귀찮지 않냐고 물었더니, 꾸미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이 MC몽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그것을 들었던 순간에는 크게 웃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에 매 순간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쓰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오죽하면 악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고 하겠는가?



아무튼, 자신의 컴플렉스를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로 승화시킨 MC몽이 기특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1박 2일은 짧기는 하지만 돈 없이 전국을 여행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지는 경우가 많음에도 MC몽은 매회 같은 듯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솔직히 대한민국의 뭇 남성들 중에는 이승기 같은 꽃미남 보다 MC몽같은 개성파가 더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MC몽을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키와 얼굴 생김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평균 이하(??)라고 생각되는 남성일 수록  MC몽의 톡톡 튀는 패션 스타일이 더 유리하다. 외모에 자신이 없을 수록 스스로 위축되어 움츠려들기 보다는 더 당당하고 자신있게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MC몽의 패션 공식을 찾아낼 수 있다. 그는  카메라 원샷을 받기 위한 몸짓에서인지, 강렬한 색을 주된 색으로 하여 모자, 티셔츠의 한 부분 그리고 운동화에 까지 포인트를 주고 바탕이 되는 색은 주된 색을 돋보이도록 매치한다.

원색이나 형광색으로 멀리 있어도 자신이 확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코디를 하고, 바탕색을 선택할 때에도 과감해서 심지어 주된 색과 보색이 될 때도 있다.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모자와 운동화, 모자와 티셔츠, 티셔츠와 액세서리 등 몇 가지에만 포이트를 주는 것도 괜찮겠다. 요  몇 주 동안에는 선그라스 테에도 주된 색을 넣는 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 또한 따라하기도 쉽고 재미있는 스타일 연출 중 하나인 것 같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 MC몽. 강렬하고 멋진 그의 패션 스타일처럼 그에 관한 인상도 강하고 뚜렷하게 팬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하며, 늘 그랬든 MC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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