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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를 원하는 분들은 별로 없는 반면,
아기가 거꾸로 있어서, 아기가 너무 커 버려서, 유도 분만 중 아기에게 산소가 부족해져서...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타의로든 자의로든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결코 잘못 된 행동을 한 것은 아니며
제왕절개를 했다고 해서 자연분만을 한 산모보다 덜 힘들었다고
그 누가 감히 쉽게 얘기할 수 있겠어요?



관련글 : 제왕절개한 엄마 기죽을 필요없다
http://hotsuda.com/274



저는 큰아이가 거꾸로 있는 바람에 작은아이까지 제왕절개를 하게 된 상황이었는데요,
둘째는 몸무게도 적었고 자리도 잘 잡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또 수술을 했었어요.
브이백이라고 첫째 제왕절개 수술 후 둘째는 자연분만으로 낳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브이백 시술은 비교적 까다롭고 어려운데다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에 브이백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몸무게 제한 등등 조건이 있더라고요.)
외국에서는 잘 권하지도 않을 정도로 위험하기도 하고
굳이 자연분만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수술했어요.


제 블로그에 '출산 & 산후조리이야기'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그 카테고리에는 수술 하루전부터 산후조리원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니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두려움에 잠을 못 이루시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제왕절개 수술 하루 전 입원기
http://hotsuda.com/952 는 어디에도 없는 생생하고도 희귀한 경험담이라고 자부(?)하니
꼭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두려움을 떨칠 수 있으실 거예요.





암튼, 임신한지 38주만에(큰아이보다 조금 더 날짜를 당겨서 수술해야 한답니다.)
두 번째 제왕절개 수술로
2.77kg, 48cm의 작은 공주님이 태어났는데요,
벌써 여기저기 놀러도 많이 다녀왔고, 비행기도 타 봤고,
뒤집기, 앉기, 배밀이, 기기, 서기에도 성공을 했으며
이도 6개나 나는 폭풍 성장을 보여 주었답니다.
태어난지 1년만에요!!!


그동안 저에게 제왕절개 수술 비용은 얼마 정도가 드느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요,
일일이 답하는 것 보다 포스팅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더 좋겠다 싶어,
이 글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벌써 1년 전의 일이지만 수술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두 살 터울인 큰아이 때의 영수증을 찾아 보니
2년 사이에 수술+입원비가 많이 오르지는 않았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분당차여성병원에서 둘째 아기를 낳았고
6인실에 수술 전 1일, 수술 후 5일 정도를 입원했었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수술 하루 전 입원기 (http://hotsuda.com/952)에서
사진 몇 개를 캡쳐 해 왔는데요,



그리하여 퇴원할 당시 내야 했던 돈이
892,330원이었어요.(2011년 10월 6인실 병실 사용기준)
제왕절개 수술로 입원을 하고 검사 및 치료를 받았어도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진료비 총액은 훨씬 더 많았는데 보험자부담금으로 많이 빠지고 약 90만원 정도를 부담했답니다.
아기도 건강보험에서 많이 부담을 해서 약 17,000원 정도만 비용을 계산하면 되었어요.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벌써 1년이 넘게 지난 일이긴 하지만
제 글을 참고하셔서 수술 + 입원 비용을 예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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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를 낳은지 벌써 11일이 되는 날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의 하루는 아주아주 길어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자야겠다~~했는데,
푹 잤음에도 겨우 오전 10시 30분이어서(다인이를 먹이느라 새벽 3시까지 데리고 있었거든요.)
천천히 일어나 준비하고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산후 요가는 정말 별 것 없답니다.
일반 사람들이 하듯 몸을 폴더처럼 접거나 다리와 팔을 배배꼬아 균형을 잡는...
뭐 그런 복잡한건 전혀 없고요,
어긋난 골반의 위치와 팔다리의 길이를 교정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늘어난 복부를 다시금 팽팽하게 만들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스트레칭 몇 가지가 요가의 전부예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은 산모들이라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드니까요.
누웠다가 일어날 때도 끙끙
다리하나 들어 올리는데도 낑깅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똑바로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명상하는 것 뿐이었어요.
제왕절개를 한 임산부들은 산욕기가 끝난 후부터 제대로 된 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해요.
그 전에 다이어트 한답시고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몸만 축나니 조심하세요.





신생아실에 맡겨 놓았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고민이었잖아요?
좀 힘들지만 다인이를 제 방으로 데려와 집중적으로 관리하니까
역시나 눈에 띄게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했답니다.
하루에 50g씩은 꾸준히 자라주고 있어요.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먹는 재미에 빠져서
하루 종일 맛있는 음식들을 신나게 먹고 있는데요,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도 받으랴
하루 여섯끼도 먹으랴
추가로 끊은 마사지도 받으랴
하루가 참 바쁘고도 재미있게 지나간답니다.
틈틈히 일기도 쓰고 있어요.




이 날은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상희 선생님이
산욕기 관리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어요.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복습하는 차원에서 유익했고요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셨던 얘기는 '많이 먹지마라'였는데,


산후조리를 할 때 너무 많이 먹어서 산후 비만이 되면,
산후 우울증이 오고, 그러면 더 먹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거래요.
산후조리원에서도 많이 먹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른들이 더욱 많은 음식들을 주실텐데
거기에 휘말리지 말라고도 하셨지요.





그래놓고
그 다음에 바로 친목 도모의 시간이 있어서
과일과 쿠키를 아구아구 먹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 발생.


저는 산후조리원에서만 많이 먹고 집에 가서부터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될까 싶지만요...... .


오늘은 참 먹는 얘기가 많네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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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 후 5일이 지났어요.
 걷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지만 처음에 비해 이 정도면 날아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맘 같아선 하루 더 입원해서 완전히 괜찮아진 후에 퇴원하고 싶으나,
병원에선 가차없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네요.
힘든 순간마다 저를 기운나게 만들었던 사람은 역시나 사랑스러운 아이들(그리고 남편)
다솔이는 홀로 외갓집에서 씩씩하게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마웠고요,
아궁! 귀여운 다인이. 제가 낳았지만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제왕절개 수술 후 5일이 지나면 병원에서는 실밥을 풀고 퇴원을 시키는데요,
실밥을 풀 때 따끔따끔 아프니 심호흡을 하고 훅--- 마음에 준비가 필요해요.
제왕절개 수술 부위는 다친 상처가 아니고
깨끗하게 소독된 수술 도구에 의해 생겨난 것이어서
따로 약을 바르는 등의 관리는 필요가 없어요.


그냥 실밥 제거 후 3일 정도는 물이 닿지 않게 하고, 6주 정도는 통목욕을 안 하는 정도면 되지요.
그런데 저는 첫 아이 때 (흔히 켈로이드라고 하죠.) 수술 부위가 예쁘게 아물지 않아서 흉이 심하게 남았었어요.
이번에 불필요한 살이 살아난 부분을 잘라 내고
선생님이 다시금 예쁘게 꿰매 주셔서 이번에는 흉터 관리에 신경쓰려고 해요.


그래서 흉터를 없애 준다는 바르는 약을 처방받고,
붙이는 밴드를 구입했어요
.
진짜 켈로이드성 피부면 별 효능이 없겠지만 상처가 덜 남으면 후기로 남길게요.
켈로이드성 피부라도 처음부터 살이 징그럽게 아물지는 않으니까
6개월 정도 지켜 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도 퉁퉁 부어서 눈 두덩이가 두툼해져 있는 제 모습이에요.
그동안 이는 닦았으나 
머리는 한 번도 안 감고, 세수는 두어 번 물만 묻혔고, 화장품도 전혀 바르지 않았는데
 얼굴이 탱탱 부으니 일시적으로 주름이 안 보이고,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 장점은 있네요.
뭐... 말 그래도 일시적으로 그래 보이는 것 뿐이지만 위안은 되잖아요.


퇴원을 앞두고 몸무게를 재 봤어요.
수술 직전 몸무게를 모르긴 하지만 다인이를 살찌우기 위해 끊임 없이 먹어댔기에
아마 딱 60kg를 채웠을 거예요. 제 평생 가장 많이 나간 몸무게였지요.
그러나 다인 양은 제가 2kg을 찌우는 동안 저는 200g밖에 늘지를 않았더라고요.
역시나 엄마가 많이 먹는 것과 태아 몸무게가 느는 것은 별 상관이 없는 듯...... .


다인이가 2.77kg이었고
태반이 빠져 나갔고, 양수와 피도 많이 흘렸고
금식도 며칠 했고, 그 후에 밥도 조금 먹었잖아요?
그러니 출산후 몸무게가 적어도 6kg이상은 빠져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어요.
그러나, 이럴 수가!!!
제 몸무게는 59.5kg이었어요.
겨우 0.5kg 빠진 것이지요.


부어서 그런거라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좀 실망스럽긴 하더라고요.
이제 입맛이 돌아 와서 밥 한그릇 뚝딱, 반찬도 뚝딱뚝딱 해치우는데,
임신 중 불어난 15kg은 언제 다 뺄까요?
그래도 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다이어트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해요.
일단은 많이 먹고 기운을 차릴게요.


오늘도 식단을 공개합니다.




아침 식사




점심식사


원래 점심식사까지 하고 퇴원인데, 저는 산후조리원에 가서 점심을 먹게 됐어요.
산후조리원도 첫째 때와 동일하게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서 편하게 이동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먹은 저녁 식사




밤참으로 나온 죽




산후조리원으로 옮겨 와서
저도 그렇지만 보호자인 남편도 훨씬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여보! 그동안 고생했어.
정말 고마워!!


이것으로 제왕절개 후기를 마치고,
다음 번 글부터는 산후조리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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