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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을 때, 저는 제가 켈로이드 피부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귀를 뚫었을 때도, 다른 곳에 상처가 났을 때도
시간이 지나니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 상처가 잘 아물었었는데,
제왕절개 후 제 수술 자국은 예사롭지 않았거든요.


제왕절개를 한 후 수술 자국(흉터?)엔 특별히 약을 바를 필요가 없는데요,
깨끗하게 소독 & 관리 된 수술도구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흔한 후시딘 하나 바르지 않아도 저절로 잘 아물고 (보통은) 깨끗하게 남는답니다.
아참, 제왕절개 수술 자국은 생각보다 아주아주 아래쪽에 있기에,
제왕절개 수술을 해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거 아시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술 후 얼마 쯤 지나면 수술 자국이 잘 아물어 잊어버리고 산다는데,
저는 켈로이드 피부라 (유독 그 부분만!) 상처에 쓸 데 없는 살이 돋았어요.
켈로이드 피부가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상처가 아물고 나으면서 불필요하게 살아 돋아 수술 부위가 볼록 나오게 되는거...... .


그런데 켈로이드 피부더라도 처음에는 괜찮아요.
오히려 수술 후 6개월 즈음 지나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가 되면
슬슬 요것이 가렵기 시작하는데,
그럴 때 절, 대, 로!!! 긁으면 안 된답니다.
한 번 긁기 시작하면 가려움증은 미칠 듯 더 심해져서
아쩔 수 없이 벅벅벅... 살갗이 빨개지도록 긁고야 마는데요,
긁는 순간 켈로이드 피부는 더더욱 부풀죠.
켈로이드 상처가 부풀어 오르면 더 따갑고 더 가렵고, 그 부분이 불편하고...
악순환이 시작되니 되도록 긁지 않아야 해요.


켈로이드 피부 때문에 골치를 앓을 때 즈음 저는 둘째를 임신했어요.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둘째를 수술할 때 켈로이드 흉터를 다 잘라내고(정말 말끔해져요.)
되도록 촘촘히 꿰매 주신다고 산부인과 담당선생님이 약속을 하셨거든요.
그리고 첫 아이때는 몰랐기에 어떤 대비도 안했는데,
둘때 땐 켈로이드 연고도 발라 보고, 밴드도 붙이기로 했어요.


<<<켈로이드 관련 글>>>
[제왕절개 수술  5일 째] 실밥 풀고 퇴원해요. 출산 후 몸무게 절망
__ http://hotsuda.com/965
[제왕절개 켈로이드 흉터 관리]연고와 밴드를 쓴 지 6개월 째 경과 보고__ http://hotsuda.com/1086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슬프지만 다 부질없다는 것~~~
켈로이드 피부는 연고도 밴드도 듣지 않아요.
흉터 관리하는 피부과에 다니면서 그 부위에 새살이 돋지 않는 주사를 맞는다는 분도 있고,
레이저 시술로 켈로이드 흉터를 완화 시키는 시술을 받는다는 분도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너무너무 힘든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시간과 비용 모두요.
 
저도 출산 후 꽤 오랫동안 밴드를 붙이고 연고를 바르면서 관리를 했는데요,
첫 아이때 그러했듯 말끔했던 수술 자국에 또 살이 통통하게 돋아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출산 후 처음에는 매끈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니 가려움증을 동반한 캘로이드의 출현.
 
 
많이 아프지 않고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맘 편이 생각을 돌리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일 것 같아요.
어차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필요도 없는 부위니까요.
수영복, 배꼽티, 골반 바지 입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켈로이드 피부에도 비만이 적인데요,
복부에 살이 찌면 바지가 딱 붙게 되잖아요?
그럼 켈로이드 흉터 부위가 짖눌려 아프답니다. 땀도 차고...
그러니 뱃살을 꼭 빼야 해요.
 
 
이제 드디어 봄이 와서 날씨가 따뜻한데요,
날씨가 따뜻해져 오니 켈로이드 흉터가 미칠 듯 가려워 오네요.
흉터를 더 키우지 않으려면 긁지 말아야 해요. 참고, 참고, 또 참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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