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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나흘 째 날이 되자, 다솔이는 슬슬 '대만'이라는 말이 입에 붙는지,
엄마 대만 정말정말 재밌어, 대만 좋아! 하는데요~
(그러면 그 말을 들은 다인이도 삐약이 같은 목소리로 다인이도 대만~ 좋~아해~ 합니다.^^)
다음 날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니, 타이중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여행 내내 잘 따라 와 준 아이들에게 선물도 줄 겸(+ 하도 걸어 다녔더니 저희 부부의 다리도 슬슬 저려 오고~ )
아이들 위주의 쉬엄쉬엄 여행 코스를 짜 보았어요.


타이중에는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정말정말 많은데~
타이중에 머물 수록 점점 더 눈이 밝아지므로^^
더 오래 있었으면 더 재밌는 아이들 공간을 찾아 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남편과 제가 생각을 모아 정한 장소가
아이들의 마음에도 들어서 기뻤어요.



타이중 가족 여행 4일째 일정

타이완 국립 미술관 -  미술관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에프터눈 티 세트와 스파게티(점심 식사)
- 딸기빙수 - 까르푸 키즈 아일랜드 - 까르푸 푸드코트(저녁)




저희 가족이 머물렀던 호텔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국립타이완 미술관.
무료 입장인데요~ 이 좋은 곳이 무료??? 진짜 진짜 안 들어가봤음 후회했을 뻔한 미술관이에요.




규모가 진짜 크고 전시실도 많으며
다양한 미술품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키즈 카페를 뛰어 넘는 시설을 자랑하는 어린이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과 한참 그 곳에서 놀았어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리, 뛰어 놀 수 있는 곳, 블록 놀이 등등등등....
이걸로만 하나의 포스팅이 나올 정도로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이었어요.
50분 정도 이용하고 청소 시간이 10분있는데, 아이들이 나오기 싫어서 울 정도였답니다.




이 날 점심은 국립타이완 미술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메뉴는 에프터눈 티세트랑 토마토 스파게티.
둘 다 너무너무 환상적이어서, 다솔이를 놀라게 하고, 다인이를 흥분하게 하고, 저를 황홀하게 만들었는데요~
에프터눈 티세트를 처음 본 저는 '우아'를 떨고 싶었는데,
현실은 ㅜㅜㅜㅜㅜ(....시궁창....)


그래도 정말정말 행복했던 시간.





꽃보다 할배를 보고, 대만에서 망고 빙수를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망고는 철이 지나서 대신 딸기 빙수를 먹었어요.
養生氷이라는 빙수집이었는데 우유 빙수에 신선한 과일을 넣어주고,
양도 많고 분위기도 좋아,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랍니다~


(제가 쓰는 모든 장소의 상세한 리뷰는 차차 올릴 계획이니~ 앞으로도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 와 주세요~)
----- 중간 광고였습니다^^




다음으로는 남편이 불꽃 검색으로 알아 낸 까르푸 속 키즈 아일랜드.
타이중에 며칠 더 있었으면 훨씬 더 근사한 어린이 놀이터를 찾을 수 있었을텐데....




제가 보기엔 시설이 살짝 아쉬웠는데,
아이들은 엄청 좋아하면서 내내 뛰어 다니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잘 놀더라고요.
5살 다솔이 보다는 3살 다인이에게 조금 더 어울리는 공간이었답니다~




하도 배가 고파서 한 발 자국도 걸어갈 수 없는 상황 발생.
저는 배가 고프면 난폭해지므로
까르푸에 있는 푸드 코트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 ^^




와우와우와우!!!!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해서 감탄을 하면서 먹었던 저녁 식사였어요.
푸드 코트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한 데 모아 놓은 곳이고, 대만 사람들의 실제 식습관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니
때로는 푸드코트에서 메뉴를 골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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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저희는 조식이 포함돼 있는 북경 모닝캄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요, 숙소에서 1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식당 건물이 따로 지어져 있습니다. 아침에는 간단한 중국식 아침 식사가 뷔페로 조용히 제공되고요, 저녁에는 꼬치도 팔고 술과 요리도 파는 아주 시끌벅쩍한 곳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는 아침 식사만 했기에 왁자지껄한 저녁 풍경은 식당 앞을 지나가면서만 봤어요.


아이들이 함께 왔고 온종일 여행 일정을 소화하느라 거의 녹초가 되었기에 밤에 꼬치를 사 먹으러 내려 갈 체력이 없었답니다. 대신 기절한듯 푹 자고 아침 식사를 아주 달고 맛있게 했지요.


저희는 매일 8시 30분에 미리 예약해 둔 차를 타고(렌터카 회사와 계약을 해 둬서 똑같은 차가 매일 아침 호텔 앞으로 왔어요. 일행이 열 명 이상일 때는 저희처럼 기사와 함께 차를 빌리시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아침마다 무척 서둘렀어요.


제가 먼저 일어나서 씻고 꾸미고(어딜가나 아름다움은 포기할 수 없죠.) 옷을 입는 동안, 남편이 씻고 준비하고 그 전날 미리 세팅 해 놓은 아이들 옷을 입히고, 아직 잠이 덜 깨어 부스스한 다인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얼떨결에 일어난 다솔이는 들쳐 안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참 신기한 것이 다솔이도 제 아빠를 닮아서 여행지에서는 아침 식사도 꼬박꼬박 잘 하는데요, 중국식 아침 뷔페에는 삶은 달걀, 달걀 프라이가 빠짐 없이 나오고 찐 만두, 튀긴 만두, 속에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은 밀가루빵(꽃빵같은)을 밥으로 삼고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몇 가지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 아침 식사도 걱정이 없어요.


간혹 중국 여행을 할 때 아이들이 먹을 게 없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중국인들은 먹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이 진짜 다양해요. 그 중 우리 입맛에 안 맞는 향신료와 채소가 들어간 것도 물론 있지만 워낙 다양해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것도 많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또 중국식 뷔페에는 '죽'도 꼭 나오니까 다인이(당시 8개월)처럼 어린 아기들도 이유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지요. 저는 첫날에는 한국에서 한 시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니까 펄펄 끓여 소독한 유리병에 펄펄 끓인 이유식 죽을 뜨거울 때 담아 뚜껑을 꽉 닫아서 가져가서 먹였고요, 그 후에는 레토르트 이유식도 몇 개 가져가서 데워 먹이고, 호텔 아침식사에 나온 죽도 먹이고, 식당에서 단호박 찜을 시켜서 먹이기도 했어요.



여행을 떠난 이틑날 아침, 모닝캄 호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첫인상이 너무 별로라서 기분이 확 상했었어요. 음식들이 너무 볼 품이 없고 먹을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어 보니 보기엔 형편없었던 그 음식들이 전부 다 맛있는 거예요!! 아침부터 튀긴만두를 여러 개 먹고, 찐 만두도 먹고, 달걀도 먹고...... 밥 종류는 없었지만 죽이 있어서 배가 진짜 든든했죠. 매일 그렇게 잘 챙겨 먹으니 나중엔 포동포동해지더라고요.




다인이를 위해서는 빈유리병에다가 죽을 담아가서 점심 때 먹여야 했기에(이 때 다인이는 하루에 1~2회만 이유식을 먹이고 부족한 것은 다 모유로 해결했었어요.) 늘상 빈 유리병을 씻고 소독해서 다녔는데, 모닝캄 호텔에서는 쌀죽이 안 나오는 것이 조금 안타깝긴 했어요. 조죽이 나와서 어른들은 만두를 먹다가 목이 멜 때 훌훌 마시면 좋았지만 다인이에겐 건더기가 조금 더 풍성하고 영양도 더 많은 흰쌀죽이 더 좋았거든요.


한국에서 사 간 레토르트 이유식을 아침에 먹이고 빈 유리병엔 조죽을 담아서 다녔어요.



비상식량으로 신라면 컵라면 두 개랑 고추장 볶음 통조림이랑 김, 즉석밥을 가져 갔었는데 전혀 필요가 없었어요. 중국에서 살다 온 저희 가족에겐 중국 음식이 무척 맛있었고 중간중간 한국 음식점도 다녀왔기에 한국 음식이 전혀 그립지 않았거든요.


다솔이 먹이랴 다인이 먹이랴, 저는 만두를 입속으로 구겨 넣고 조죽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미있고 맛있었던 모닝캄 호텔의 아침 식사 시간.


이 글 속에는 3일 동안의 아침 식사 시간의 사진들이 다 담겨져 있어요. 아침 식사 메뉴가 매일 똑같지는 않는데요, 대부분 만두류를 먹었던 것 같아요. 아침부터 튀김을 먹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고 묘하게 끌리는 그 중독성.


마지막 날에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남편을 먼저 식당으로 보내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나중에 식사를 하겠다며 남편에게 비닐팩에 음식을 좀 싸오라고 시켰는데, 제가 원했던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 만두를 안 가져오고 밀가루빵과 두툼하게 전처럼 부쳐낸 삥(중국식 발음으로)을 가져 왔기에 또 울컥(먹는걸로 자주 울컥! 서운해 하거든요. 저는 먹는 것만 잘 먹여주면 행복해 하는 아메바 스타일이랍니다.)했던 기억도 있네요.

 

 



같이 갔던 아줌마, 아저씨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아침 식사 정도는 다른 아줌마들과 함께 할 줄 알게 된 다솔 군. 이번 여행에서 다솔이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배웠고요, 원래도 그랬지만 더더욱 사랑받을 줄 아는 아이,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된 것 같아서 정말 기뻤어요.


여행은 아이들을 활발한 성격으로 변모시켜 주는 것 같아요.




우리 다인 양도 잘 먹죠?




저는 식당에서도 아기띠를 매고 씩씩하게 잘 다녔는데, 종업원들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어요. 모닝캄 호텔 직원들은 모두 친절한 듯~



북경에 도착한 첫 날 다솔이가 밥을 잘 못 먹는 것 같다며 일행 중 한 분이 볶음밥을 사다 주셨는데요,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밤에 다솔이를 양껏 먹이고도 4/5가 남아서 아침 식사시간에도 먹이고 점심 식사시간에도 먹이고 결국 남는 것은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했답니다. 중국은 1인분의 양도 정말 푸짐한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의 추억 중 대부분은 먹는 것 아니겠어요? 모닝캄 호텔의 조식 풍경을 포스팅 하다 보니 얼른 또 여행이 하고 싶어집니다. 날이 추워지니 다음 번 여행지는 따뜻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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