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둘째 아기 이름짓기 너무 힘드네요.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딸아이 이름은??
    태교 이야기 2011. 10. 18. 06:30



    이다솔(李多率). 다솔이의 이름을 들으신 분들께서 많이 물어 보는 것이 한글 이름이냐는 것인데요, 흠... 따지자면 종교적 의미가 강한 이름이라고 말씀드리는 편이 낫겠어요. 성경에 나오는 두 인물의 이름에서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거든요. 저희는 욕심이 많아서 한문으로도 또 의미를 부여했답니다.


    다윗이랑 솔로몬 아시죠? 다윗의 용맹함과 솔로몬의 지혜를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다솔이의 이름을 짓고나서 어찌나 뿌듯하던지 다시 생각해 봐도 이만한 이름이 없겠다 싶었답니다. 한문 뜻을 풀이하면 많은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되라는 것이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다솔이의 이름을 지었을 때도 몇 달을 끙끙대면서 고민했던 것 같은데, 둘째 아이의 이름은 더더욱 어려웠어요. 다솔이 때 온갖 지혜를 다 짜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솔이 이름과 연관이 있으면서 딸 아이니까 이름도 예쁘게 지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흔하지 않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둘째가 딸아이니까 이름에 '아름답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어요. 아름다울 미(美)는 좀 촌스러운 것 같고(이름에 '아름다울 미'자가 들어 있는 모든 분들께 사과를...... .), 아름다울 가(佳)가 마음에 들었지요. 마침 모 행사에서 예쁘고 똑똑한 한가인을 만나고 왔기에, 우리 둘째 이름도 '가인'이라고 짓고 싶었어요.


    이가인(李佳人).


    역시나 욕심많은 저는, 거기다가 종교적인 의미도 부여를 했어요.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약속의 땅인 '가나안'이라는 곳이 나오거든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풍족한 땅, 가나안. 저는 가나안의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 우리 딸이 앞으로 겪을 모든 것들에는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하신 바가 있고, 그 결과는 가나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심'이라는 의미를 이름에 부여하고 싶었지요.


    남편과 상의를 하니 남편도 매우 흡족해 하여서 둘째의 이름을 이가인으로 짓기로 합의를 했어요.


    그러나, 그 이후 목사님께서 설교 말씀 중에 예로 든 사람이 하필이면 '가인'이었어요. '가인'과 '아벨'의 그 가인 말이에요. 욕심이 많고 자기 잘못은 모르며 하나님께서 동생인 아벨의 제사를 더 기쁘게 받으시자 동생을 죽인, 인류최초의 살인자. 가인이 설교의 주제는 아니었는데, 목사님이 한 번도 아니고 몇 주에 걸처서 여러 번 나쁜 예로써 가인을 언급하시자 남편은 둘째 아이의 이름을 절대로 가인으로 지을 수 없다고 마음을 바꾸었어요.




    또 끙끙대면서 고민을 하다가 다솔이 때처럼 성경의 인물 중 두 사람을(한 명의 이름으로, 예를들어 '다윗'의 이름을 따서 이다윗이라고 이름을 지으면 그 아이는 평생 그 이름에 눌려 살게 되거든요. 뜻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면서도 훌륭한 인물의 닮고 싶은 면을 따서 이름을 짓는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에서 두 명의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짓기로 한 것이에요.) 떠올려 보기로 했어요.


    '다니엘'과 '모세'. 김하중 장로님이 쓰신 책 '하나님의 대사'에서 우리가 닮아야 하는 성경의 인물을 나열해 두신 부분이 있는데요, 제 마음에 들어 온 두 인물은 바로 '다니엘'과 '모세'였어요.


    이다모(李多慕).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또 많이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문으로 더해서 '다모'라고 지어봤는데, 이번에도 남편은 이름이 좋다며 동의를 해 주었어요.


    그러나 다솔 아빠가 집에 놀러 오신 다솔이 할아버지께 '다모'라는 이름을 말씀드리는 순간 불발!! 드라마 '다모' 보셨나요? 저는 안 봤는데, 거기 주인공이 다모(茶母)잖아요? 조선 시대에, 일반 관아에서 차와 술대접 등의 잡일을 맡아 하던 관비가 다모라면서요? 요즘 시대에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항변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답니다.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둘째 아이 이름짓기에서 저는 빠지기로 하고 이제는 남편이 이름을 짓기로 했어요. 다솔이와 연관이 있으면서, 예쁘고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이름. 거기다 뜻도 좋으면 금상첨화! 남편은 매일 중얼중얼 낱말 조합을 하더니 드디어 멋진 이름을 내 놓았답니다.


    이다인(李多仁).
    우리 둘째 아이의 이름이에요. 역시나 성경적인 의미와 한문의 뜻 모두를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님께서 우리 다인이의 모든 것들을 다~ 인도하심'이라는 뜻과 어진 성정으로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랍니다. 첫째 아이보다 훨씬 더 짓기 힘든 둘째 아이의 이름. 어휴---. 세 번은 못 하겠네요.

    댓글 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