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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소년(?)의 모습이 된 15개월의 다솔 군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솔이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호기심이 잔뜩 묻어 있는 눈빛 속에 촉촉한 눈물도 함께 들어 있는것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어멋!
그러고 보니 볼록 나와 있는 짱구 이마가 유난히 더 불룩해 보이네요!
네. 다솔이는 지금 침대에서 심하게 떨어져 이마를 찧고 으아앙- 한바탕 고함을 지른 후랍니다.
다솔이는 울음을 길게 울지 않아서 으앙으앙을 몇 번 하고는 다시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높은 곳에 있을 때 뱅글뱅글 돌아 위치를 잡은 후 엉덩이부터 내려 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터라 몇 달 전부터 침대와 소파 쯤은 쉽게 오르락내리락 하기에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멀리서 다솔이가 침대에서 발을 헛디뎌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손을 쓸 도리가 없어서 제 마음은 더 아팠답니다. 쿵!! 소리와 함께 얼굴부터 떨어졌는데도 생각 만큼은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진짜 다행이에요.
가까이에서 본 다솔이의 얼굴은 더 아파 보이네요. 혹이 불룩하게 나오더니 몇 시간이 지나자 혹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시퍼런 멍이 남아 5일째 지속되고 있답니다. 다솔이가 침대에서 노는 모양을 보면 아슬아슬할 때가 많긴 한데요, 침대 위에서 자꾸만 바닥에 있는 것을 집어 들려고 하기 때문에(무게를 가늠해 보지도 않고서) 이런 사고가 자꾸(???)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요가 매트 위에서 팔벌려 뛰기를 하는 것을 본 후부터 다솔이는 폭신한 곳에만 올라 서면 발을 교차해서 동동 구르면서 뜀뛰기를 흉내내는데요, 장난감을 가지고 침대에 올라가서도 뜀뛰기를 하면서 놀더니 갑자기 시선이 바닥으로 내려 갑니다.
---꾀보 다솔 군의 추락 상황, '재연'임--
흐잉? 15개월 된 다솔이가 벌써 말귀를 알아듣고 재연까지 하느냐고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고요, 반대로 혹이 불룩 났으면서도 좀 전의 일은 까맣게 잊어 버린 채 비슷한 상황을 자꾸만 연출하는 거예요.
목표물을 발견한 다솔이는 놀던 것을 멈추고 침대 밑으로 내려 올 결심을 합니다.
저희 침대는 유난히 높아서 떨어지면 타격이 크지요.
영차영차
엄마하고 연습하던대로 뱅그르르 몸통을 돌리고 다리부터 하나 씩 하나 씩.
아직은 바닥이 아니에요.
침대 매트를 올리는 틀인데 원래는 양쪽에 조금씩 나무부분이 나와 있어야 되는데 한쪽 벽면으로 바짝 붙여 두어서 다솔이가 발판 삼아 오르락내리락하기에는 더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자꾸만 미끄러지더라고요. 보라색 혹이 날 정도로 떨어진 건 침대 위에서부터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고요, 나무틀에서 가끔씩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푹신한 이불이나 요가 매트를 깔아 두기도 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치워 버리고 나면 꼭 사고는 뒤늦게 일어나지요.
다솔이가 만지고 싶었던 것은 기저귀 묶음이었네요.
꽉 차 있을 땐 한 손으로 잡기가 꽤 무거운데 다솔이는 무게를 가늠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집어 들기 때문에
균형을 잃고 아래로 고꾸라질 수도 있어요.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기저귀 봉지를 쥐고 흔들어서 기저귀들을 사방에다 뿌리는 것에 대한 재미가 훨씬 더 컸나 봅니다. 한 번 떨어지고 나서도 저렇듯 아슬아슬한 자세로 놀고 있으니 말예요.
많이 다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 꾀보 다솔이도 침대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네요.
사실 아기들이 뒤집기를 시작하게 되면 엄마들은 아기들이 혹시나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서 낮잠을 재울 때도 그렇고 혼자서 잠깐 둘 때도 늘 안전에 대한 걱정 뿐이잖아요?
저도 다솔이가 뒤집기를 시작했을 때, 배밀이를 시작했을 때부터는 잠시도 혼자 두는 것이 걱정스러웠답니다. 그래도 24시간 다솔이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밥도 해야 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또 화장실도 가야 되고 또 저도 놀기도 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다솔이가 아주 어렸을 때 (생후 6개월 정도의 사진인 것 같아요.) 잠깐 재워 둘 때는 침대 주변을 이불이나 베개로 성을 쌓아 두었었고요, 아기가 더 자라서 저 정도 쯤은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됐을 때는
깊게 잠이 들면 바닥에 이불을 깔아서 재웠어요.
침대 아랫부분에 이불을 깔아서 재웠는데 의외로 편안하게 잘 자더라고요.
잠에서 막 깨어난 다솔입니다.
그러다 더 많이 자라서 혼자서 아무 곳이나 다 돌아 다니기 시작해서 느긋하게 화장실에 갈 시간 마저 없게 됐을 때는' 베이비룸'이라고 알려져 있고 저는 '가두리 양식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샀어요.
기본으로 정사각형이 만들어지는 구성인데 저희는 문짝 4개를 더 추가해서 다솔이가 꽤 넓직한 곳에서 혼자서도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했답니다. 위 사진 보다 문이 2개가 더 많아서 훨씬 더 넓고요, 공도 300개나 사서 사진 속보다는 더 풍성해요. 그러나 공 300개 가지고는 절대로 고깃집 등에서 볼 수 있는 볼풀장 만큼은 안되더라고요. 1000개는 사야 될 듯...... .
참 이상한게 아기가 자랄 수록 아기에게 전념해야 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다솔이가 잠을 자 주지 않으면 청소를 할 수도 설거지를 할 수도 없는 지경이 돼 버려서 집이 점점 돼지우리가 돼 가고 있어요.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고 대충 치우고 산지가 너무 오래 돼서 스스로 민망할 지경인데요,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8개월만 되면 편해진다니 그 날을 기다려 보려요 해요. 앞으로 3개월인데, 정말이겠죠?
베스트에 올랐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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