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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 아빠 생일 잔치 기념 외식에서 아빠와 함께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다솔 군.
바이러스성 장염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기들이 장염에 걸렸을 때 설사를 하는데요, 나쁜 병균을 빨리 몸 밖으로 내 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해요. (소아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 필수!) 그리고 약을 써 봤자 80%는 자기 힘으로 낫는 것이고 약의 효과는 20% 밖에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솔이는 약도 안 먹고 거의 열흘 정도 만에 장염을 이겨냈지요.
(저를 제외한) 어른들도 몸이 아프면 입 맛이 없어서 밥을 먹기가 싫어 지잖아요?(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장염을 앓는 내내 새 모이 처럼 조금씩만 먹고 고개를 홱홱 돌려서 엄마의 마음을 박박 긁어 놓더니, 이제는 입맛도 돌아왔는지 오늘은 밥도 오물오물 만족스럽게 먹어 주더라고요.
장염은 그것 자체로도 문제지만 계속해서 설사를 쏟아내기 때문에 아기들 엉덩이 관리도 만만치 않게 중요해요.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되는 아기들이 설사를 하게 되면 습한 기운과 설사독(?) 때문에 엉덩이와 밑이 짓무르게 되거든요. 건강할 때는 아기 엉덩이 만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곳도 없는데, 한 번 짓무르게 되면 잘 낫지도 않고 울긋불긋 심하게 헐어 버려서 보는 엄마가 더 따끔하죠.
다솔이는 얼마 전에 세균성 설사병도 앓았던지라 저는 '짓무름'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철저하게 엉덩이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엉덩이가 짓무를 때에는 비판텐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은데요, 비스테로이드계 약이고 독하지 않아서 가장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이라고 해요.(소아과에서 처방)
그런데 세균성 설사병이 났을 때, 다솔이는 상태가 너무 심해서 비판텐 연고도 소용이 없었어요. 연고를 바르려고 엉덩이와 사타구니를 만지면 뒤로 넘어가듯 울어 대고, 자다가도 그 부위가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곤 했지요. 너무 심하게 아파해서 단골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요,
상담 끝에 엉덩이 짓무름의 원인이 '설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티슈'때문이기도 하다는 결론을 얻었답니다. 아기 키우는 엄마들의 필수품 물티슈가 아기 엉덩이에는 오히려 독이라고 해요.
엄마들은 임신과 동시에 가장 좋으면서도 저렴한 아기 용품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는데요, 물티슈도 가장 좋은 것으로 찾아 내기 위해 인터넷을 다 뒤지죠?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좋은 물티슈라고 해도 아기 엉덩이를 닦는 순간 연하고 부드러운 아기 엉덩이에는 자극을 남긴다고 해요. 게다가 화학성분까지 남게 돼 엉덩이에 발진을 더 악화시키게 되지요.
자, 잘 생각해 보자고요.
물티슈로 손등을 열 번만 박박 문지르면 멀쩡하던 손등도 탈이 난대요. 그런데 손등이 엉덩이 피부보다 100배는 더 강하다고 하니, 물티슈로 아기 엉덩이를 자꾸 문지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탈이 안 날 수가 없죠. 또 깨끗하게 닦는다고 여러 장의 물티슈를 사용하면서 자꾸 연한 곳을 문지르게 되면???
저는 물티슈 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한 '손'을 사용함으로써,
이번 바이러스성 장염에서 다솔이의 엉덩이를 건강하게 지켜낼 수가 있었답니다. 설사는 지난 번 보다 훨씬 더 심하게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그냥 욕실로 데려가서 손에 물 묻혀서 손으로 닦아 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주고 보송하게 말린다음 다시 기저귀를 채워 줬지요.
그랬더니 전혀 발진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이라는 걸 말예요. 외출했을 때,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물티슈 사용을 하지 말아 주세요. 그것이 아기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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