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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마트에서 아주 앙증맞은 인형을 발견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저귀 찬 아기 인형이 바로 그것인데, 나중에 우리 별이(태명)를 낳으면 이렇게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얘기와 함께 다솔 아빠가 보여 준 인형이다. 아주아주 감성적인 다솔 아빠에 비해 무뚝뚝이 철철 넘치는 나는, 저 인형을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한참을 고민했다.
저 조그마한 인형이 무려(??) 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속에 건전지를 넣을 수 있게 돼 있어서 모자를 앞뒤로 움직이며 전원을 켜면 탈탈탈탈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기어가게 만들어진 인형이다. 좀 비싸긴 했지만 다솔이의 모델로 삼아 이름도 다솔이의 태명이었던 '별이'라고 지어주었다.
태어나자마자 다솔이와 별이를 만나게 해 주었고, 이후로도 다솔이에게 자주 별이를 보여주었는데 다솔이는 계속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도 다솔이가 태어나니 별이 따위(?)는 관심 밖이라는 듯 책장 한쪽 귀퉁이에 올려다 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솔이가 기기 시작하자 기는 연습을 할 때 별이가 딱인 듯 싶어 다솔이에게 움직이는 별이를 보여주었다.
혹시나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나 별이를 잡는 즉시 먹어버리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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