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슴을 아프게 한 메일이 한 통 왔다. 중국에서 내 제자가 보낸 것인데(나는 중국에 있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었다.) 큰 일이 아닌 것 처럼 지나가는 말로 한 말이라서 더 마음이 아팠다. 나는 중국의 시골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불편한 것들을 몇 가지 체험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화장실' 문제, 70년대로 다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던 '전력' 문제, 그리고 거림칙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했던 '물' 문제가 그것이다.
더러운 화장실과 불안정한 전기 상태야 적응을 하니 그런대로 살만 했지만 깨끗한 물에 대한 갈증은 끝까지 나를 괴롭혔다. 보통 사람들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더구나 그 당시 나는 임신 중이었다. 그나마 시골이라 중국에서는 물이 깨끗한 축에 속한다는 지역에 살았는데도 석회가 가득한 물, 어떨 땐 냄새가 나는 물, 심할 땐 황토색으로 나오는 물 때문에 나는 참으로 힘들었었다.
마시는 물, 밥 해 먹는 물은 19L 짜리 생수통을 사서 해결했지만(그 물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었다.) 샤워를 할 때도 생수를 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속상하게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국인 학생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듯했다. 학생들이라고 맑고 깨끗한 물이 좋은 물인 줄 왜 모르겠냐마는 뿌연 물도 마시고, 심지어는 황토색 물을 가라앉혀서 위의 것만 따라서 마시기도 한다. 21세기에 이웃나라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내게 메일을 보내 온 아이는 학교 물에 문제가 있어서 학생들이 배가 아프다고 전해왔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또 황토색 물이 나왔거나 물의 성분 중 오염 물질이 있었나 보다.
사람들은 더 이상의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곳에 하수처리장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집 근처는 말고, 너희집 근처에 만들어지기를 원해서 문제다. 하수처리장에서 화학적 정화 공법 과정을 거칠 때 심한 악취와 소음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부분 시외곽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만 하수처리장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사람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는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 놀 수 있는 녹색 잔디가 있고 푸른 숲과 귀여운 다람쥐가 있어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자연 학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의 사진 처럼 말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나는 제일 먼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공을 차며 노는 모습, 가족 단위로 도란도란 모여 앉아 간식을 먹는 모습, 여름이면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은 채 꺄르르 웃으면서 분수 사이사이를 폴짝폴짝 뛰어 다니는 모습 등이 떠오른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집 근처에 저런 공간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아파트 안에도 작은 숲을 만드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위의 사진이 용인 '수지레스피아'라는 하수처리장이라는 것이다. 삼성 엔지니어링 레스피아는 아파트, 백화점, 전철역사 등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 시설이다. *Respia= Restoration(회복, 재생)/ Revitalization/ Respiration(호흡)+Utopia(낙원). 즉 다시 깨끗해지는,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다시 살아 숨쉬는 이상적인 자연 공원을 의미한다.
보기에도 아주 깨끗해 보이듯 하수처리장을 완전 지하화하고, 탈취 시설, 공기정화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악취가 나가지 않는단다. 그래서 오수를 걸러 정화시키는 기능(지하에서 작업) 뿐만 아니라 지상에는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 아트홀, 축구장, 공원 등을 조성해 복합문화단지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저런 시설이라면 당장에라도 우리집 바로 옆에다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업이 있어서 자연 친화적인 물 보호 활동을 통해 다시 맑고 깨끗한 물을 가진 나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에 건설돼 깨끗한 환경과 즐거운 놀이공간을 제공해 준 수지 레스피아와 같은 시설이 중국에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어가 정말 좋다며, 이다음에 꼭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싶다며, 매일매일 즐겁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공부하는 사진을 첨부해서 보내 준 내 중국인 제자 아이. 며칠 전 새로 보내온 메일에서는 물이 괜찮아졌다며 이제는 물 때문에 배 앓이를 했던 모든 학생들이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을 전해 왔던데, 그래도 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에서든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시대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더러운 화장실과 불안정한 전기 상태야 적응을 하니 그런대로 살만 했지만 깨끗한 물에 대한 갈증은 끝까지 나를 괴롭혔다. 보통 사람들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더구나 그 당시 나는 임신 중이었다. 그나마 시골이라 중국에서는 물이 깨끗한 축에 속한다는 지역에 살았는데도 석회가 가득한 물, 어떨 땐 냄새가 나는 물, 심할 땐 황토색으로 나오는 물 때문에 나는 참으로 힘들었었다.
마시는 물, 밥 해 먹는 물은 19L 짜리 생수통을 사서 해결했지만(그 물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었다.) 샤워를 할 때도 생수를 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속상하게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국인 학생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듯했다. 학생들이라고 맑고 깨끗한 물이 좋은 물인 줄 왜 모르겠냐마는 뿌연 물도 마시고, 심지어는 황토색 물을 가라앉혀서 위의 것만 따라서 마시기도 한다. 21세기에 이웃나라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내게 메일을 보내 온 아이는 학교 물에 문제가 있어서 학생들이 배가 아프다고 전해왔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또 황토색 물이 나왔거나 물의 성분 중 오염 물질이 있었나 보다.
사람들은 더 이상의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곳에 하수처리장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집 근처는 말고, 너희집 근처에 만들어지기를 원해서 문제다. 하수처리장에서 화학적 정화 공법 과정을 거칠 때 심한 악취와 소음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부분 시외곽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만 하수처리장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사람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는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 놀 수 있는 녹색 잔디가 있고 푸른 숲과 귀여운 다람쥐가 있어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자연 학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의 사진 처럼 말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나는 제일 먼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공을 차며 노는 모습, 가족 단위로 도란도란 모여 앉아 간식을 먹는 모습, 여름이면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은 채 꺄르르 웃으면서 분수 사이사이를 폴짝폴짝 뛰어 다니는 모습 등이 떠오른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집 근처에 저런 공간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아파트 안에도 작은 숲을 만드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위의 사진이 용인 '수지레스피아'라는 하수처리장이라는 것이다. 삼성 엔지니어링 레스피아는 아파트, 백화점, 전철역사 등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 시설이다. *Respia= Restoration(회복, 재생)/ Revitalization/ Respiration(호흡)+Utopia(낙원). 즉 다시 깨끗해지는,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다시 살아 숨쉬는 이상적인 자연 공원을 의미한다.
보기에도 아주 깨끗해 보이듯 하수처리장을 완전 지하화하고, 탈취 시설, 공기정화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악취가 나가지 않는단다. 그래서 오수를 걸러 정화시키는 기능(지하에서 작업) 뿐만 아니라 지상에는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 아트홀, 축구장, 공원 등을 조성해 복합문화단지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저런 시설이라면 당장에라도 우리집 바로 옆에다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업이 있어서 자연 친화적인 물 보호 활동을 통해 다시 맑고 깨끗한 물을 가진 나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에 건설돼 깨끗한 환경과 즐거운 놀이공간을 제공해 준 수지 레스피아와 같은 시설이 중국에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어가 정말 좋다며, 이다음에 꼭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싶다며, 매일매일 즐겁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공부하는 사진을 첨부해서 보내 준 내 중국인 제자 아이. 며칠 전 새로 보내온 메일에서는 물이 괜찮아졌다며 이제는 물 때문에 배 앓이를 했던 모든 학생들이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을 전해 왔던데, 그래도 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에서든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시대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반응형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짝퉁 명품을 사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55) | 2010.04.16 |
---|---|
길 잃은 택시 아저씨, 택시비는? (0) | 2010.04.12 |
헤어진지 6개월된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0) | 201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