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가을 운동회 하던 날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과연 운동회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너무너무 걱정이 되었던 지난 주말,
날씨 예보로는 서울이 0도였지만
다행히 햇볕 잘 드는 공원이라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기도 해서
무사히, 즐겁게, 신나게 가을 운동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답니다.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30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ㅜㅜ
제가 초등학교 땐 도시락도 먹고 중간중간 좀 쉬는 시간도 가지면서
운동회를 즐겼던 것 같은데요,,,
유치원 운동회라 그런가,
3시간을 꽉꽉 채워서 아이들 경기, 엄마들 경기, 부부 경기 ㅋㅋㅋ
잠시도 앉을 틈 없이 바쁘게 진행이 되었어요.
다른 말로 알차게(?)
5살 다인이는
지난 학부모 참여 수업 때 저랑 같이 갔었으니
이번에는 아빠랑 함께 운동회에 참여를 하겠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7살 다솔이와 함께
그러나 둘 다 청팀이라 대부분 넷이서 함께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유치원 운동회는 게임이 목적이 아니죠~
유치원 친구들 사이에 섞여서 놀고 장난치고 뭔가를 열심히 하는
내 아이를 보는게 목적인...... .
부모가 게임에 참여를 해야할 경우엔 사진을 못 찍었고
온전히 아이들 경기를 진행할 때만
셔터를 눌렀음에도
남편은 3시간의 운동회 시간 동안 무려 600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는
경악할 만한 일을 행하고 맙니다. ㅋㅋㅋ
장난꾸러기 울 다솔이는
흥분 100% 상태!
머리 위로 공을 굴리는 경기 전인데
커다란 공에 깔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던 걸까요? ^^
얼마나 열심히 매 순간 임하던지
운동회 끝나고 집에 와서 겨우 씻기고 밥 먹이니
그대로 곯아떨어져서
다음 날 일어났어요.
반면 울 다인.
공을 던져 박 터뜨리기.
먼지가 장난이 아닌 저 현장 속으로
당연히 안 들어갑니다. ㅋㅋㅋ
저랑 같이 멀찌감치 서서 있었지요.
박터뜨리기가 끝난 후
공을 모아 오라는 선생님 말씀에
다솔이는 하나라도 더 주으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다인이는 단 하나도 안 주웠다죠~
집에서도 청소, 정리를 좀 시킬라치면
갑자기 다리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졸리는 다인인데
운동회 흙먼지 사이에서야 당연함 ㅋㅋㅋㅋ
다행히 다인이랑 비슷비슷한 공주들이 많았던 유치원.
같은 공주들끼리 어찌나 꺄르르르 재밌게 잘 놀던지
보기 좋았어요.
저를 닮아 8명 중
달리기 8등.
생후 20개월에 이미 (다인이를 임신한 상태이던) 저보다 달리기가 빨랐던
총알 이다솔 선생은,
슬슬 즐기면서 달리기.
유치원 운동회에는 등수와 점수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달리기를 할 때에도
시작 전 줄을 완전하게 맞추지 않고
줄다리기를 할 때에 인원도 맞추지 않고 ^^
모두가 다 경기에 참여하고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시는 원장선생님의 마음가짐이
참 고맙고 제 마음에도 쏙 들었어요.
아이들도 운동회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주말에 엄마아빠랑 다 같이 나와서
친구들과 함께 까불고 장난치고 노는게 그저 즐거울 뿐이에요.
릴레이 통통이(?) 타기
릴레이지만 다같이 출발해요.
등수를 매기지 않아요.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한 한 때.
마지막으로 줄다리기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남편이랑 저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다음날 종아리가 무지 아프더라고요.
그러니 아이들이 일찌감치 곯아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유치원 가을 운동회 끝!
큰일 치룬듯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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