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대만 타이중 일중가거리 ;; 카레 전문점 curry famaily
우리나라의 명동과 많이 닮아 있다는 대만 타이중의 일중가(一中街)
뭐 특별히 볼 건 없어도,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 때, 쇼핑하러 갈 때
대만 현지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핫 플레이스^^ 라고 해서 저도 놀러를 갔어요.
일중가로 가까워질 수록 점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일중가라고 써 있는 녹색 표지판이 있는 일중가로 들어가는 길목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기에도 한 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꽉 차 있는 느낌이었어요.
대만 타이중의 1월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늦가을 날씨예요.
기온이 20도 정도 되는 서늘한 날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털 달린 점퍼나 어그부츠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얇은 셔츠차림의 사람들도 있었어요~
일중가는 좁은 골목이 많고 골목 안에 아기자기한 가게와 노점상이 많이 있으니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골목골목을 둘러 보면 재밌어요.
가던 길을 멈춰서서 하나하나 둘러 보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소품들이 많았던...
그러나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와 비교해 봤을 때 살짝 촌스러운 것 같고,
진열 해 둔 물건들도 좀 구식인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빼 놓을 수 없는 길거리 음식.
거리에서도 역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음료는 나이차= 나이(우유) + 차
밀크티를 커피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대만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샵들도 보이고,
타이중에서 매번 감탄하게 되는 디저트류에 또 한 번 마음을 빼앗깁니다.
다른 건 우리나라보다 조금 미흡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디저트 만큼은 훨씬 더 고급스럽고 맛있어요.
모여행사의 타이중 여행 모객글에서 레몬 케이크와 펑리수가 맛있는 곳!이란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뿐만이 아니라 참 다양하고 맛있는 디저트의 천국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딱 좋은,
과일꽂이(과일을 꼬치에 끼우고 설탕물로 코팅을 해 둔~)도 예쁩니다.
사실 타이중을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낯선 음식문화에 아이들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아이들이 밥을 잘 먹지못하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일단 간식보다는 밥부터 먹기로 하고
일중가 깊숙히 들어가 보았어요.
어! 이게 무슨 냄새지?????
거리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수상한 냄새가 남편과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비위가 약한 남편은 그 냄새를 참기 힘들어 했고 ^^
저는 곧 익숙해졌답니다~ ㅋㅋㅋㅋ
하수구 냄새? 썩는 냄새???
뭐라고 딱히 규정하기 힘든 그 냄새는 바로 취두부 냄새였어요.
우리가 김치를 좋아하듯 대만 사람들은 취두부를 좋아하는데
거리에 취두부를 파는 곳이 많기도 하고, 취두부 냄새는 아주 강력하기도 하니
그 냄새가 거리 전체를 뒤덮고 있을 수밖에요.
남편이랑 저만 여행을 갔었으면
취두부 냄새가 아무리 코를 찔렀어도 길거리 음식에 도전을 해 봤겠지만
며칠 째 제대로 음식을 못 먹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또또, 아이들이랑 편안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고 싶어서 일단 후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는 일중가의 완전 중심가를 벗어나
살짝 옆 골목으로 옮기니
한결 한산하고 여유로운 곳이 나왔어요.
그 곳에 아이들이 먹기 편한 카레 전문점 CURRY FAMILY가 있어서
오늘 점심은 카레를 먹기로 했어요.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서 주문하기 쉬웠고
직원분이 영어는 못했지만 ^^ 손짓발짓으로 설명을 잘 해 주시려고 노력을~ 아주 친절했어요 ^^
근데 참 이상한 점은 엄청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는데
중국어를 조금 할 수 있는데 제가 오히려 말이 더 안 통하는, 잘 못알아 듣겠는 희안한 상황 ㅋㅋㅋ
감으로 닭고기가 들어 있는 거 하나 쇠고기가 들어 있는 거 하나를 주문했고
특별 이벤트로 녹차는 공짜로 주셨어요.
대만 환율이 대만 달러 1 = 한국 원 34.27
330달러 = 약 11,350원
길거리 음식들이 40~50달러 정도하는 것에 비해 매우 비싸지만
아이들이랑 편안하게 앉아서 오래오래 쉬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이만하면 저렴한 가격이에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잘 나온 음식들!!!!
오므라이스처럼 나온 접시에는 카레를 따로 담아 주셨고
볶은 오이를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한 끼 식사로는 영양 만점이었어요.
음식을 보니 저도 흐뭇하고, 오랫(?)만에 익숙한 음식을 만난 아이들드 흐뭇하고....
두 번째로 나온 접시도 엄청 근사하고 먹음직스럽지요?
많이 짜지 않고
건더기를 큼직큼직하게, 고기를 많이 주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같이 주신 반찬은 두부인데,
우리나라는 두부를 말랑말랑한 두부만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중국, 대만은 그냥 두부, 얼린 두부, 말린 두부, 썩힌 두부(취두부)를 식재료로 사용하는데
의외로(?) 외국의 음식문화에 적응이 빠른 저는 어떤 것이든 다 잘 먹지만
(아!! 취두부는 빼고 ㅜㅜㅜㅜ)
아이들은 말랑한 두부는 잘 먹지만 딱딱한 두부는 안 먹더라고요.
두부까지 다 먹었음 진짜 영양 100점인데.
아이들이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종이 그릇(포장용인가?) 주셔서
모처럼 아이들까지 모두 맛있게 식사를 잘 할 수가 있었답니다.
매장 안이 매우 넓직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주소를 따로 챙겨 오지 못해서 주소 정보를 드릴 수 없는 게 아쉬운데,
일중가에서 완전 복잡한 곳 말고, 한 블록 정도만 옆으로 가면 있어요.
편안한 분위기에 행복한 우리 가족^^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아이들의 컨디션을 좋게 하는 것이 1순위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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