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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근처에서 열린 '김탁환 작가와의 특별한 티타임'에 다녀왔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주선 된 자리인데, 원래 내가 가기로 예정된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와 친분이 있는 다른 블로거가 거기에 간다기에 그 사람을 따라서 부록처럼 달려 간 것이었다. 역시 말이라도 한 번 해 보는 것이 좋은게, 참석 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혹시나 갑자기 사정이 생긴 분들이 그 자리에 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주최측에 물어 봤는데, 역시나 그런 분이 있었다. 그래서 운이 좋게 어부지리로 나도 김탁환 작가와 만나는 자리에 동참할 수 있었다.

소설가 김탁환이 전해 주는 '글 잘 쓰는 비결'이라는 소주제로 진행된 자리였기에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마구마구 생기는 모임이었다. 그러나 죄송스럽게도 나는 김탁환이라는 작가에 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고 그런 상태로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기에 급하게 서점으로 달려가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역시나 나만 모르고 있었지 김탁환 작가는 아주 유명한 소설가였는데,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 그가 쓴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 진 것도 꽤 많았다. 이번에 새롭게 쓴 책 '노서아 가비'라는 소설도 곧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홍대 근처에 있는 북카페에서 진행된 이번 만남은 오후 7시 30분부터 두시간동안 이루어졌다. 아담한 북카페에 서른 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각각의 탁자에 둘러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김탁환 작가가 전해 주는 얘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를 파워포인트 자료로써 설명해 주셨는데, 전문 이야기꾼(?)답게 아주 쉬운 말로 재미있게 잘 풀어주셨다. 그래서 두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에 많은 새김질을 하면서 그저 김 작가님의 말씀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프로필 사진으로만 뵈었을 땐 무척 강해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직접 만나뵈니 수수하기 그지 없어서 마치 동네 아저씨와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말투도 나에게는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셔서 더욱 정감있게 느껴졌다.

김탁환 작가는 학자의 길을 걷다가 돌연 소설가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고(물론 그 분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으셨겠지만 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 과정을 밟던 중에 한 선언이니 가족들에게는 정말 갑작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부터 40편이 넘는 소설들을 단숨에 쏟아내셨다. 그만큼 소설가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자리에는 당연히 김탁환 작가의 애독자분들도 많이 오셨는데(이 부분에서는 어찌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 작가분과 눈이 마주칠까봐 두려웠다. 나도 꼭 김 작가님의 책을 읽어 보리라.) 나 처럼 김탁환이라는 이름을 이번 기회에 처음 듣게 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자리를 같이 하면서 작가님의 인생관이나 작가관 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되었고 그간 여러 편의 소설을 쓰면서 작가님이 다졌던 마음가짐과 작품을 대할 때의 태도 등도 알게 됐기에 이제는 김탁환이라는 작가의 존재를 확실히 인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 작가님으로서는 새로운 독자들을 얻게 된 셈이다.

나는 특히나 이번에 출판한 '노서아 가비'라는 책에 관심이 갔는데, 나처럼 소설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발견하고 그냥 넘길 리가 없다.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속에는 인생도 있고 사랑도 들어 있다. 커피처럼 쓰고도 달콤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을 것 같아서 얼른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에 처음 가 보았는데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석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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