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소녀 감성
아들과 딸은 달라도 너무 달라요~
처음에는 그냥 아기였는데
키우다 보니 딸이랑 아들은 너무너무 다르네요~
아기였을 때는 엄마인 제가 입히는거, 먹이는거 별 다른 이견 없이
꼬박꼬박 따르고 아무거나 잘 입고 아무거나 잘 먹었었는데요, 점점 소녀가 되어 가더니
이제는 예쁜 옷만 (오빠 옷 입혔다간 난리가 납니다~) 입고
예쁜 것만 먹으려고 해요.
거리를 지나갈 때 '꽃'이 보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어린이집 등하원하면서 매일 지나치는 화단인데도 어김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꽃놀이를 합니다.
꽃을 똑똑 끊어 따면 안 된다고 몇 번 일러 줬건만 ㅜㅜㅜㅜ
오빠있는 여동생들이 다 그렇듯~
오빠 따라서 양문 손잡이 냉장고를 등반하고 ㅜㅜ 푹신한 곳으로 뛰어 내리기를 좋아하지만
꺄르르륵 잘 웃고 말괄량이 왈가닥처럼 행동할 때도 참 많지만,
이제는 인형 돌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4살 다인입니다.
오늘도 집에서 아기 인형을 업고, 안고를 반복하며 돌봐 주었는데요,
설거지 하는 제 다리를 톡톡톡 치기에
무슨 일인가 하고 돌아 봤더니, 쉿!!! 조용히 하랍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 시끄러우면 깰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조심조심 걸어서
다시금 아기 옆으로 가서 토닥토닥 아기를 재우는 다인이.
잠에서 깨자마자 비몽사몽 소꿉놀이를 시작하고 ^^
장난감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해서 저에게 먹으라며 대령하는 다인이.
아들과 딸은 달라도 정말 다릅니다.
4살이면 이제 소녀예요.
어린이집 등원을 할 때에도 아기 인형을 안고 갔다가
어린이집 문 앞에서 아기 인형을 돌려 주는 ㅎㅎ
철 든 다인이 ^^
남자 아이였음 끝까지 가지고 갔지 않을까요?
가방 속에 몰래 넣어서 갔든지...
4살이 되자 외모를 가꾸는 데에도 아주 아주 관심이 많아졌어요.
오빠가 유치원에 등원한 사이에
오빠 선글라스를 껴 보곤 마음에 들어 하하핫 웃다가
이거 오빠껀데....하자 시무룩해진 다인이는,
휴가 때 오빠만 선글라스를 사 주었다며
차 안에서 30분 이상 꽥꽥꽥 시끄럽게 울어대는 신공을 발휘해서
휴가지에서 결국 선글라스를 얻어 내고야 말았답니다.
선글라스를 스스로 쓰고, 머리에 얹느라 삐뚤빼뚤이지만 표정만은 여배우 못지 않네요~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혼자 왕관쓰고 목걸이 하고 나서 <겨울왕국> 엘사 공주처럼 '렛잇고~~'를 불러 보는 다인이.
빙그르르 회전하다가 저랑 눈이 마주치고는
부끄러워서 얼른 소파 위로 숨는 다인이는 천생여자예요.
아들과는 전혀 다른 딸, 다인이를 교육할 때, 야단을 칠 때에도
오빠랑 동일한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되겠지요~
딸이기에 더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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