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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한 신생아기를 거친 후 삐쭉 마른 아기로 자라나서
제 애간장을 녹였던 우리 다솔 군.
한 때 다솔이가 먹는 양 때문에 하루종일 예민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34개월 때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조금씩 잘 먹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아주 흡족하게 밥을 잘 먹는답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다솔이와 대화가 되니까
밥을 왜 먹어야 하는지, 키가 쑥쑥 크고 힘이 세 지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말로 설명을 해 주면 잘 알아 듣고 잘 먹어 주니 편한 것 같아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류, 생선류, 멸치 볶음, 시금치, 콩나물......
다솔이가 싫어하는 음식은 대부분의 채소와 나물류, 콩류, 김치류......인데요,
채소를 많이 먹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카레밥을 만들어서 줘 봤더니 생각보다 아주 잘 먹는 거예요.
카레 속에 들어 있는 당근, 호박, 버섯, 감자 (웬만한건 다 넣어도 맛이 괜찮더라고요.)은
골라내지 않고 잘 먹어서 카레를 자주 해 주는데


가끔씩 카레를 만들어 놓지 않을 때 갑자기 카레가 먹고 싶다는 주문을 할 때가 있어요.
다솔이가 잘 안 먹어서 속상했던 시기가 2년이 넘었으니!!!
다솔이 입에서 무언가가 먹고 싶다는 얘기가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만들어 줄 판이지만,
당장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거나, 너무너무 몸이 피곤할 때는 시판용 카레를 사서 주기도 한답니다.




아이에게 주는 것이니까 이왕이면 고급으로,
청정원 카레 여왕인데요,
토마토&치킨이에요.
생물기준으로 닭고기가 8%, 토마토가 22.4% 들어 있어요.





먹는 법은 정말 간단하잖아요?
끓는 물에 넣어 3분, 혹은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 동안 데워서 밥 위에 부으면 끝.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게을렀던 저는,
물을 끓이는 전기 포트에 넣어 카레여왕을 데웠답니다.
좀 심한가요?



젓가락을 쏙 끼워서 꺼낸 후
갓 지어서 지름이 좔좔 흐르는 뜨거운 밥 위에 (카레는 시판용이니 밥이라도 갓 지은 것으로)
주르륵 부어 비벼서 먹으면 되는데요,


다솔이 다인이는 반반 나누어서 한 그릇씩 주고
남편도 한 그릇 비벼 줬는데 셋다 잘 먹더라고요.
청정원 카레 여왕이 맛이 깊고 진해서 정말 맛있다는 남편의 반응~


시판용 카레 치고는 정말 깊고 풍부한 맛이었는데요,
흠이 있다면 건더기가 너무 적다는 것.
제가 주로 집에서 직접 카레를 만들어 주다보니 건더기를 양껏 많이 넣어 먹던 것에 익숙해져서 그렇겠죠?
건더기가 더 많았음 정말 최고였을 텐데...
그래도 정말 맛있긴 맛있었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음식 중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파게티예요.
매울 것으로 예상되는 빨간색 소스인데도 맵지 않은 것이 신기해서 더 좋아하는 스파게티.


이것도 시판 소스를 사용하면 만드는 방법이 너무너무 쉽기에
주로 주말에 반찬 만들기 싫고 밥도 똑 떨어졌을때 후다닥 만들어서 아이들과 남편에게 먹이는데요,




이 날은 청정원 야채가 풍부한 미트 & 바실리코 스파게티 소스를 사용해 봤어요.
(사진이 왜 이렇게 흔들렸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스파게티 면은 팔팔 끓는 물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 약간을 넣은 뒤
12분 정도 익히고 (아이들이 먹을 거니까 푹푹 삶아요.)
소스는 냄비에 한 번 끓여 둔 후,
삶아 낸 스파게티 면을 넣어 비벼 주면 끝!
라면 만큼 간단한데 라면 보다 훨씬 더 근사해 보이는 스파게티.




미트 & 바실리코 스파게티 소스는 처음 먹어 봤는데,
정말 괜찮았어요.
토마토 소스는 너무 신 맛이 나서 별로잖아요?
미트 & 바실리코 스파게티 소스는 고기를 갈아 넣었는지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고요,
건더기가 큼직큼직해서 씹히는 맛이 좋아요.




깨어나자마자 스파게티를 먹는 다솔 군,
부스스한 모습이지만 귀엽습니다.




깔끔쟁이 이다솔 군.
스파게티를 먹으며 입을 열 번은 닦아 준 것 같아요.
아구아구 먹다가, 얼굴을 찡그린 후, 엄마 입! 하면 제가 출동해서 싹싹 닦아 주고,
또 아구아구 먹다가, 엄마 입! ---출동, 엄마 입! ---출동, 엄마 입! ----출동을 반복했답니다.
그래도 잘 먹으니 얼마나 예뻐요~?
오동통하게 다시 볼살이 올라 제 기분을 흐뭇하게 해 주는 다솔 군.
앞으로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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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잘 나가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며 2.8kg대의 아기를 낳겠노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던 철없던 저, 바람이 이루어져서 약 24개월 전에 2.84kg의 다솔 군을 낳았었답니다. 38주+4일에 낳았으니 40주 꽉 채워서 낳았으면 다솔이도 무난하게 3kg대로 진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요즘 누가 아기를 크게 낳느냐며 '내가 제일 잘 나가' 하면서 잘난 척을 했는데, 워워...


아시죠? 아기는 태어나서 수분과 태변이 빠지면서 자연스레 약 10%의 체중이 빠진다는 것! 다솔이도 끙!! 생후 2일째 태변을 누구 나서 몸무게가 2.6kg대로 빠지더라고요. 뭐 그 때만 해도 알고 있던 사실이라 그러려니 했었어요. 그러나 초반에 모유 수유가 잘 안 되고 아기에게는 포도당만 먹여서(생후 3일 정도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괜찮다는 육아책의 말을 너무 믿었던 탓이지요.) 다솔이는 그만 2.5kg대로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태어났을 때 2.5kg 미만이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잖아요. 2.5kg이라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어서 모유 수유가 원활하게 될 때까지 분유도 몇 번 먹이고, 열심히 모유도 먹이기 시작했어요. 그 때부터 제 목표는 오직 하나, 다솔이의 몸무게를 얼른 6kg으로 만드는 것이었답니다. 아기를 건강하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태어난지 일정시간이 지났을 때 몸무게를 두 배로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처음부터 투실투실한 아기를 낳았으면 이런 걱정은 없었을 텐데 말예요. 고백하자면 저는 지금까지도 다솔이의 몸무게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다행히 젖량이 많고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한 이유식도 성공적이어서 다솔이는 엄마의 기대와 바람대로 꽤 통통하게(지금에 와서 예전 사진을 보니 오동통 보기 좋았더라고요. 그 땐 너무 말랐다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잘 자라 주었어요.


아기가 먹지 않으면 엄마는 속이 타들어가지요? 안 먹어도 너~ 무 안 먹는 아이 때문에 하루하루가 속상하시다면 이렇게 대처해 보세요.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조금 더 일찍,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보통 생후 6개월 정도에 이유식을 시작하게 돼요. 모유에는 철분이 없기 때문에 태어날 때 엄마에게서 얻어 온 철분이 생후 6개월이 지나면 거의 다 소실되거든요? 그래서 모유 먹는 아기들은 쇠고기를 먹여서 철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참 중요한데, 그렇다고 처음부터 고기를 줄 수는 없고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고 소화도 잘 되는 쌀 미음부터 이유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시기 아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숟가락 사용이에요. 제 스스로는 궁금한 것들을 뭐든 입으로 가지고 가서 쪽쪽 빨아도 보고 앙앙 깨물어 보기도 하지만, 엄마가 입에 쏙 넣어주는 숟가락에는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가 쉽거든요. 그래서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부터(저는 한 달 전부터 시작했어요.) 숟가락으로 먹는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이라면 분유를 숟가락으로 떠서 먹이는 연습을 하시고, 모유를 먹는 아기들이라면 엄마젖을 유축 해서 숟가락으로 떠 먹여 보세요. 처음에는 혀로 밀어내겠지만 계속 연습을 하고 칭찬해 주면 곧잘 받아 먹게 될 거예요.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물을 먹일 필요는 없거든요? 괜히 물로 배를 불리게 되면 분유나 모유를 적게 먹으니까 물은 6개월 이후부터 조금씩만 먹이세요.





돌이 지나면 아기에서 아이로 한 단계 올라가게 되는데요, 참 이상하게도 이유식을 잘 먹던 아이들도 돌이 지나면서 이유식 완료기, 혹은 유아식 단계에서부터는 잘 먹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다솔이도 돌 전에는 어른 밥 공기로 반 그릇 정도(물론 부피가 큰 죽이나 무른 밥의 형태였지만)는 거뜬하게 잘 먹었었는데, 이상하게도 돌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밥 먹기를 너무 싫어하는 아이로 돌변해 버렸답니다. 그래서 돌 이후부터는 젖살, 볼살이 쏙쏙 빠져서 날씬한 아이로 자라고 있어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밥을 잘 먹이기 위해서는 밥 먹는 것을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게 끔 만들어야 합니다. 한 숟가락만 더 먹자며 달려드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을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기분 좋은 놀이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한 숟가락씩 먹게 하는 것이지요.


이 때 밥 먹는 것이 놀이이긴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먹으면 안 되고요, 꼭 지정된 자리에서 (식탁용 아기 의자를 사용하길 권해 드려요.) 밥을 먹이는 것이 좋아요.


다솔이와 제가 했던 놀이는, 다솔이 입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놀이, 밥을 떠서 다솔이 입에 쏙 넣으면 다솔이가 입으로 숟가락을 빼앗는 놀이, 다솔이와 다른 인형 친구가 함께 밥을 먹는 상황극 놀이, 엄마도 너무너무 먹고 싶지만 다솔이의 밥이라 양보해야 하는 상황극 놀이, 밥 그릇에 밥이 줄어들 때마다 너무너무 기뻐서 노래를 부르고 손뼉을 치는 놀이...... 유치할 수록 아이들의 호응도가 높으니까 엄마가 적극적으로 개발해 보세요.



 



몇 달 전에 다솔이가 징글징글하게 밥을 먹지 않아서, 무심결에 남편 앞에서 '다솔이가 밥 좀 푹푹 잘 떠먹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취소를 했어요. 소원이 너무 약소하잖아요?!? 24개월이 된 다솔 군은 아직도 제 마음에 흡족할 정도로 밥을 먹지는 않는데요, 요즘에는 다솔이의 식사량과 다솔이의 몸무게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났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잘 먹게 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엄마가 마음을 탁 놓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잘 먹든 말든 신경쓰지 말고 내팽겨치라는 것이 아니고요, 오늘 뭐 먹었나를 살피면서 전전긍긍하지 말고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일주일 정도의 식단의 내용를 봐서 아이가 이번 주에는 어떤 어떤 음식을 먹었나를 보시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주에 조금 더 신경써서 먹이시면 돼요.


식사 시간에도 아이에게 다 먹으라고 매서운 눈을 뜨고 윽박지르는 대신(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밥을 남겼다고 훈육을 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가 밥 먹기를 중단하면 미련없이 밥상을 치워 버리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아이가 배가 고파할 상황을 만들어 주시면 되지요. 밥을 잘 안 먹으니 간식을 딱 끊으라는 말씀이 아니고요(중간중간 너무 배가 부르지 않을 정도의 우유, 과일 등은 간식으로 주는 것이 좋아요.) 활동을 많이 하게 해서 배가 고프게끔 만들어 주시라는 거예요.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게 만든 후, 집으로 돌아와 손을 깨끗이 씻고 밥을 먹게 하면 제 배가 꼬르륵 고픈데 밥을 거부할 아이가 몇이나 되겠어요? 또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엄마와 함께 음식을 만드는 경험을 갖게 하고, 직접 식재료를 만지고 고를 수 있게 한 후에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면 한결 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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