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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이야기 지식동화 ♡ 대교 소빅스





아이들의 성장발달 속도가 아이들마다 다르듯,

학습 속도도 차이가 있어요.

올 해 7살 된 유치원생 다인이는 5살 때부터 성경암송, 노래외우기 등

암기력이 매우 좋은 아이인데도

아직 한글을 떼지는 못했어요.



다인이에게 아직 글자는 그리 흥미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기 이름 쓰는 법이 궁금했던

작년 초, 6살 다인이가 '이다인'이라는 이름을 읽고 쓰기에는 성공했지만

그 후 다른 이름에 별 흥미가 없던 것과 같은 이유겠지요~



그런데 억지로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과학적으로 쉽게 만들어진 한글이기에 ^^

슬슬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글자들이 생기나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아는 글씨들이 매직아이처럼 돋보이나봐요~





 유치원생 이야기 지식동화 ♡ 대교 소빅스






이번주 다인이와 함께 읽은 책들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친구인 것 같으면서

잠깐 동안 마주쳤다가 오래 떨어져 있는,

비슷한듯 다른 해와 달 ^^






 유치원생 이야기 지식동화 ♡ 대교 소빅스

<해와 달, 누가 하늘의 왕일까?>





저도 어렸을 때

햇님, 달님 누가 더 힘이 셀까?

왜 둘은 한꺼번에 보이지는 않을까... 등등이 궁금했었는데^^

유치원생 다인이와 함께 지식동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이 함께 읽기 좋은 내용, 적당한 두께라

7살 다인이와 9살 다솔이가 같이 읽기 좋아요.







아침이 되면 해가 기세등등 힘이 세 지고

저녁부터는 달이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해를 쫓아내게 되잖아요~



글씨를 아직 잘 모르는 다인이에게

책을 먼저 읽어 주기 전에

이게 과연 무슨 내용일 지를 

그림만 보고 상상하기 활동으로 해 봤는데,



대교 소빅스의 이야기지식동화가

내용도 재밌지만

그림이 워낙 잘 그려져 있어서








다인이가 맘껏 상상하며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생각해내기에도 정말 좋았어요.

달의 모양이 점점점 바뀌는 모습을 보며

이건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이라며 활기를 띕니다^^








그림을 보고 책 내용 상상하기를 끝낸 뒤에는

저랑 함께 책을 읽어 보는데,

자기가 아는 글씨가 나와서 엄청 반갑나봐요~^

저 글씨는 '리' ㅋㅋㅋㅋㅋㅋ



책을 읽고 나서는 

아이에게 전체 책의 내용을 생각나는데로, 느낀대로

말해 보게끔 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

독서 전-중-후 활동을 해 보는게 좋죠~

책은 많이 읽는 것 보다

잘 읽는게 더 중요하거든요~







해야, 달아!!!

싸우지마~






서로 양보하고

서로를 칭찬해주니 얼마나 좋니~^^






 유치원생 이야기 지식동화 ♡ 대교 소빅스





유치원생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또 우주, 별자리잖아요~

우주선을 타고 넓디 넓은 우주를 여행해 보고 싶은 마음,

우주를 총총총 수 놓고 있는

반짝반짝 예쁜 별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총총 박사의 우주여행>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번 책의 그림은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 하게 정말 코믹하고 시원시원했어요~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

미술 시간에 상상하며 그리기를 많이 하는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계발하는데 그림책 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에요.



상상력, 창의력은 그것만으로는 절대로 발달이 안되고

사실 그 밑바탕에는 지식이 있어야 되거든요.

보고, 들어서 아는 것이 있어야 

그걸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창의력을 폭발시키므로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한 그림과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동화책을 많이 읽어 주는 것이 좋죠.







7살, 아직 제 눈에는 한참 어려 보이는

다인이는 지금 어떤 우주의 모습을 보고 있을까요? ^^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었을 때

학교에서 우주를 주제로 상상화를 그리라고 했는데

도무지 뭘 그려야 할지를 몰라

우물쭈물 땀삐지리 흘리며 힘들게 미술시간을 보냈던 슬픈 기억이 있어요 ㅜㅜ









다인이가 온몸으로 표현하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혼돈의 블랙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때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는 것도 좋지만

너무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책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최대한 편안하게~

될 수 있으면 놀이처럼~~

꼭 끝까지 안 읽어도 괜찮아요.






 유치원생 이야기 지식동화 ♡ 대교 소빅스

책의 맨 뒤에 주요 내용을 요약해 둔 페이지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시한 번 간단히

우리가 읽었던 지식동화의 내용을 되새겨볼 수 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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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겨울방학 중 책읽기

재밌고 유익한 대교 소빅스 이야기 지식동화





초등학교 1학년인 이다솔 군,

겨울방학은 31밤이라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

하루 24시간은 길고, 방학은 더 길고~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해도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 제일 잘 해 두어야 되는게 독서라고 생각하거든요.

방학 때 책읽기를 열심해 해 두는 것이

아이의 내공을 쌓는 길이며

초등학교 고학년, 더 나아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갔을 때

내공이 폭발하여 힘!!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겨울방학 때

다솔이에게 꼭 책을 많이 읽히겠노라 결심을 했답니다.







2017년이 되었으니까 이제 9살!

이제는 제가 책을 읽어 주는 것 보다 스스로 책을 읽어 낼 줄 알아야 되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꼼꼼히 잘 읽었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묘연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다솔이가 책을 읽고 난 후

30분 정도 지난 즈음에



읽은 내용을 저에게 말해 보라며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한답니다^^







대교 소빅스 이야기 지식동화

<공놀이는 재미있어! >






대교 소빅스 이야기 지식동화

<세균 특공대, 출동!>




방학동안 8살 다솔이 7살 다인이와 함께 읽기로 정한 책은

대교 소빅스의 이야기 지식동화예요.

총 12권의 책으로 되어 있어서 일주일에 3권씩 읽으면 한 달동안 12권을 읽게 되는데,

내용이 재미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해서 그런가,

다솔이는 한 번 읽을 때 마다 두 권씩.

그러니까 하루에 두 권씩은 쭉쭉쭉~~~ 잘 읽어 내더라고요.



테스트를 해 보면

내용도 어찌나 착실히 잘 읽고 있는지

뿌듯뿌듯 ~~^^






초등학생 겨울방학 중 책읽기 ♡ 대교 소빅스 이야기 지식동화






 < 공놀이는 재미있어! > 



특히 겨울 방학 때 아이들은 게을려지기 쉽상이잖아요~

그러나 방학 때 책읽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이라

저는 아이들에게 춥지만 바깥에 나가서 놀고

운동도 많이 하도록 시키곤 하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게으름을 피우다가

어이쿠!

돼지로 변하고 말았어요.



무심코 바라 본 거울에서 돼지가 된 자신을 발견한 후








바깥으로 나가서

곰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사슴친구들과 신나게 축구를 합니다.



다솔이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을 보면서

겨울이라고, 방학이라고

웅크리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고

열심히 놀고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깨닫게 되겠지요.






친구들과 열심히 축구를 한 덕에

우리의 주인공은 다시 귀여운 꼬마 친구로 돌아 왔는데,










아빠랑 같이 축구 좀 하자고 조르고 졸라도

소파와 혼연일체가 된 아빠는

ㅋㅋㅋ 결국 예상대로 돼지로 변하고 말았네요~^^



날씨가 춥고, 몸이 좀 힘들어도

아빠들도 아이들이랑 같이 공놀이, 바깥 놀이 좀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초등학생 겨울방학 중 책읽기 ♡ 대교 소빅스 이야기 지식동화




이번에 다솔이가 고른 책은

< 세균 특공대, 출동! >이에요.









아이들이 공감 100% 할 수 있는 내용이라

무척 진지하게 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 다솔이가 읽은 책의 내용은 위에 게시해 놓은 동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모래 놀이를 열심히 하다 말고

네모 과자를 꺼내 손가락까지 쪽쪽 빨면서 먹는 우리의 주인공.



9살 다솔이는 네모과자의 이름까지,

그리고 손가락을 쪽쪽 빤 것 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책의 내용이라 그렇겠지요?









손을 씻지도 않고

모래놀이를 하면서 과자를 먹었으니

세균들에게 공격을 받아서 온 몸이 아프기 시작하는데요,



우리 꼬맹이들도

제가 손씻어라, 샤워 좀 해야지~~ 하면

도망가기 바빠서 

자기와 똑같은 상황인 주인공을 보고 깜짝 놀랐을 거예요.







요렇게 부분을 넘겨 보는 책~

아이들이 참 좋아하잖아요~









목욕을 깨끗이 하면

세균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부분을 넘겨서 볼 수 있는 책을 통해 보여 주고~^^








치카리카를 하면서 입 속 세균을 싹싹 없애고

머리를 감으면서 머리카락 속 세균을 싹싹 없애고~~~






드디어 깔끔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짜잔~ 변신완료.



6살 다인이에게는 제가 책을 읽어 주었는데

자기 모습과 너무나 닮은 주인공의 모습에 반해버렸어요^^

매일 매일 깨끗이 손을 씻고

땀 흘리고 논 후에는 목욕까지 깔끔하게 마쳐야 하는 이유를,

재미있는 동화로 읽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쉽고 깊이 있게 책의 내용을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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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떡국을 먹다가 뜬금없이 다솔이가 얘기를 합니다.

 

 

엄마, 나 상어한테 잡아 먹히고 싶어.

???? 왜 ????

 

 

너무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아이의 대답이 너무너무 해맑아요.

 

 

응, 그러면 내가 칼로 상어 입속을 이렇게 이렇게 해서 빠져 나오면 되거든

아하! 그럼 상어한테 잡아 먹힐 때에는 꼭 칼을 들고 있어야되겠네~ ^^

 

 

며칠 전에 잠자기 전에

꿈속에서 귀신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던 것(!!)과 똑같은 이유 때문이었어요.

잠들기 직전에 다시 아까 했던 기도는 취소라며,

꿈 속에 귀신이 나타나지 않게 해 달라고 아까 한 얘기는 다 거짓말이었다고 취소 기도를 했지만ㅋㅋㅋㅋ

 

 

 

 

 

 

 

 

 

 

다솔이가 상어에게 잡아 먹히고 싶다고 했던 것은,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은 동화 피노키오에 심취해 있기 때문이에요.

이 글을 쓰면서 찾아 보니 피노키오는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가 쓴 동화라는데,

그동안 많이 각색이 되어 전해 내려 오면서 내용도 변형이 되었겠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정말 재밌는 동화인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육아에도 아주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관련글 다시 보기

 

[39개월 다솔 군] 말이 통하고 순진한 시기라 양육하기가 정말 쉽고 편해요!

http://hotsuda.com/1252

 

 

 

 

다솔이가 4살이었을 때 피노키오를 활용하는 훈육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35개월이 넘어가면서 말을 잘 알아듣고

어렴풋이 이치도 깨달아가는데, 그러면서도 순진무구한 시기이니

엄마가 하는 말은 뭐든 다 곧이 곧대로 믿었던대다가 (물론 7살인 지금도 엄마가 하는 말은 다 믿어요.)

살짝 연기를 더해주면 정말 귀여울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는데,

 

 

 

피노키오는 제페토 할아버지의 말을 안 듣고

학교에 가다가 책을 팔아서 나쁜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가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저희집에 있는 동화책 속 나쁜 친구들의 얼굴은 늑대인데,

피노키오가 늑대 친구들이랑 놀러 가서 만날 초콜릿, 빵, 과자만 먹고

인형극을 보면서 놀다가 당나귀가 되는 내용이 아이에게는 좀 무서웠었나봐요.

 

 

그 내용을 활용해서,

 

 

 

 

 

 

 

아이가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한다 싶을 때에는

피노키오가 책을 안 읽고 텔레비전을 많이 봤더니 당나귀로 변했던 얘길 상기시켜 주곤,
텔레비전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 아이에게 너도 당나귀로 변하고 있다고 살짝 겁을 줬습니다.
당나귀로 변화하는 중이라 다리가 딱딱해지고(원래 다리뼈는 딱딱하죠)
귀가 쫑긋해지고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 어떡하냐며...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아이는 무서워져서 얼른 텔레비전을 끕니다.
다솔이는 어디가고 당나귀 한 마리가 우리집에 있느냐며, 당나귀는 동물원에 갖다 주어야 되겠다며 엄포를 놓으면
아이가 발을 동동구르며 울기도 하고,
얼른 책을 한아름 가져 와서 읽어 달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원래부터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책도 좋아하지만 텔레비전을 조금 더 좋아할 뿐이거든요.

 

 

일단 텔레비전을 끄고 책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게 책을 잘 읽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스스로 텔레비전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면
다리를 은근슬쩍 만져 보고 무릎이 딱딱하니까 책을 얼른 꺼내서 읽더라고요.

일명 피노키오 당나귀요법은 4살 때부터 6살 때까지 참 잘 써 먹었던 방법 중 하나인데,
요즘에는 텔레비전, 스마트폰에 이어 컴퓨터에까지 맛을 들여 버려서

당나귀 요법이 잘 안 통하긴 해요.

 

 

 

 

 

 

 

여전히 아주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피노키오 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요맘때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은 대부분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거나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하는 거짓말이 많아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제페토 할아버지가 사 주신 책을 팔아 놀러를 갔다가 당나귀가 되어버린 피노키오.

요정에게 자기의 잘못을 얘기하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 까닭에 코가 길어져 버리는 벌을 받는데,

순진한 아이들은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코가 길어지는 것이 너무너무 무섭나봐요.

 

 

사실 들어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기에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졌다고 얘기를 했더니,

 

 

(어머낫, 쓰고 보니 아이에게 거짓말로 훈육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 ^^;;

참 모순적이란걸 깨달았지만 아이를 양육하면서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함이니 좀 봐 주세요 ^^)

 

 

아이는 무심결에 거짓말을 하다가 코를 만져 보거나

아예 손으로 코를 (혹은 얼굴을) 가리고 얘기를 하기도 한답니다^^

엄마에게 친구와 있었던 일을 과장되게 이야기를 부풀려서 더 재미있게 얘기해 주고 싶은데

거짓말을 섞어서 얘길 하면 자기 코가 (당연히) 길어져 버려

엄마가 알아차리게 될 테니까요 ^^

 

 

 

 

 

 

 

그런데 여기서도 아이들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순진하면서도 엄마말을 아주아주 잘 듣는 7살 다솔 군에게 4살 때부터 써 먹었던 피노키오 요법이

둘째 다인 양에게는 잘 통하지가 않아요 ^^

아들과 딸의 차이일 수도 있고, 아이의 특성에 따라서 다른 양육법을 써야 되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

 

 

떼 쓰는 아들아이를 달랠 때 조용히 하고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젤리(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를 주거나

밥을 너무 안 먹어서 속을 썩일 때 밥을 다 먹은 후에 사탕을 주겠다고

보상을 걸면,

아들아이는 참 잘 통해서 즉각적으로 말도 잘 듣고, 안 먹던 밥도 먹고 그랬었는데

 

 

 

딸아이는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더 크게 난동(?)을 부리면서

그냥 달라고!!! 아우성을 칠 때가 참 많았어요

다인이가 4살이 되었을 때에도 똑같이 당나귀 요법을 사용했다가 비웃음만 샀고 ㅜㅜ

 

 

 

여전히 뭔가를 할 때에는 저에게 꼭 물어 보고 허락을 구하는 다솔 군과 달리,

다인이는 참 영악합니다.

이벤트로 받아 온 퍼즐 장난감이 있었는데,

밤이 늦었으니 오늘은 그만 자고 내일 같이 하자고 얘길 했으나

아이들은 당장 궁금하니까 뜯어 보고 싶지요.

 

 

집에 들어와서 잘 준비를 하는데

다솔이가 저에게 퍼즐을 지금 뜯어 봐도 되냐고 또 묻습니다.

저는 내일같이 하기로 했지 않느냐며 아이를 달래는데,

곁에서 한심하다는듯 동생 다인이가 한마디 하는데 너무 놀랐어요!

 

 

오빠, 우리 그냥 뜯어서 하자

엄마한테 안 말하고 그냥 하면 되지~

 

 

너무 놀라서 얼음이 되어 있는 저에게 우물쭈물 와서

다인이가 퍼즐을 뜯었다며 이르는 7살 오빠 이다솔 군.

두둥~ 이것이 아들과 딸의 차이인가요?

 

 

 

 

 

오랜 세월동안 사랑을 받아 온 동화는 분명히 이유가 있지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독자에게 주는 교훈이 매우 매력적이고 분명하기에

우리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고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책들을 섭렵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겠죠.

 

 

피노키오가 언제까지 우리 아이에게 친근하고 재밌는 친구이자

귀엽고 사랑스러운 훈육의 도구로 사용될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피노키오 동화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아이와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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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자마자 동생이 침대 위로 집어 던진 것은, 다름아닌 '은,희,경,소,설,책'이 아닌가. 다른 것도 아닌 내 '책'을, 다른 작가의 것도 아닌 '은희경'의 소설을! 감히 집어 던지다니, 이것은 나에 대한 도전임에 분명했다.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즉각 전투태세를 취하고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을 무섭게 노려봤다. 나는 누가 내 서랍을 헤집어 놓아도, 소파 위에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어도 별로 게의치 않지만 유독 책에는 유난을 떠는 습관이 있다.

책을 사서 읽을 때에도 책장을 조심조심 넘기고 혹시나 책장이 접히거나 표지가 더러워지는 꼴은 차마 볼 수 없다. 그래서 왠만한 친구들에게는 책을 잘 빌려주지도 않지만, 어쩌다 빌려 준 책에 허락없는 밑줄이 그어져서 돌아올 때면 난 즉시로 야수로 돌변하여 친구를 몰아세우게 된다. 그런데 내 동생은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책을 패대기를 쳤다. 게다가 '은희경' 소설을!

지금도 물론 무지하지만 문학의 'ㅁ'도 모르던 대학 시절 처음으로 내 마음을 움직인 작가가 바로 은희경이다. 특히나 우울할 때 그녀의 책을 읽으면 '세상 그 까짓 것' 왠지 모를 씩씩함이 생기곤 했다. 첫 정이 무섭다고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로도 많은 책들을 읽어 왔지만 은희경의 책에는 특별한 울림이 느껴져서 좋다.



'아니, 심심해서 읽었는데 괜히 정신만 사나워지고, 끝까지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더라고. 책 읽느라 시간 버려, 생각하느라 머리 아파, 심술이 안 나게 생겼어? 이 여자 정신이 좀 이상한 거 아니야?' 동생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듣고 나서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공대 출신인 내 동생이 집에 사 들인 책 목록을 보면, 아침형 인간 등의 자기 계발책, 1년 동안 10억 벌기 등의 경제 관련책, 설득의 심리학 등의 처세술책 등이 대부분이다. 하다 못해 '어린 왕자'를 읽고 나서도 '그래서?'라고 묻던 동생이 아닌가.

그러나 내가 동생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은 가장 큰 까닭은 그것이 어쩌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숙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읽은 문학을 제외하곤 단편 소설하나 스스로 읽지 않았는데 어떻게 제대로 읽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문득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고등학교 때 수능 시험을 끝내고 시간을 그저 소모하고 있을 때, 같은 교회에 다니던 대학생 오빠에게서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그러나 당시의 내 지적 수준은 너무나도 낮았기 때문에 그 책의 가치를 알아 보지 못했다.(솔직히 고백하건대 지금까지도 그 책이 왜 그토록 좋은 책이라고 추앙받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 무지한 눈으로 읽는 상실의 시대는 그저 '야한 책'에 불과했고 내 동생이 그랬듯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작가의 의도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러자 나는 나에게 그 책을 선물한 그 오빠의 인격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에게 억울하게 '변태'로 낙인찍힌 그 오빠를 멀리하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그 일을 잊어버리게 됐을 때, 내가 은근히 동경하던 여자 선배에게서 상실의 시대에 관한 서평을 들을 수가 있었다. 단순히 야한 책인 줄로만 알았던 그 책이 사실은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었다는 것을 그 때야 알게 되었다. 이미 책을 버린 지 오래라 나는 다시 도서관에서 그 책을 읽어 봤다.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서 그랬는지 처음에 들었던 거부감은 없어졌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에도 큰 감동은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게 나의 문학 지수라고 생각한다.

밥 한 그릇 먹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문학은 뭔 놈의 문학이냐고, 배 부른 소리 좀 그만 하라고 나를 질타하실지도 모른다. 그 시간에 자기 계발책을 한 권 더 읽어서 유능한 인재가 돼야지 말 장난에 불과한 소설 나부랭이를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어려울 수록 잊으면 안 되는 것이 기본이고 배 고플 수록 채워야 하는 것이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 한 줄을 읽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세상 살이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바쁜 중에도 짬을 내어 시 한 수 읽는 여유가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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