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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여러 번 소변을 보고 살면서도 방광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방광기능장애로 아찔했던 일을 겪기 전까지는 말예요. 방광이 어느 정도 차면 우리는 자연스레 뇨의를 느끼고 요도를 통해 소변을 누게 됩니다. 보통 한 번 소변을 볼 때 400ml 정도 누며, 수분 섭취량에 따라서 다르지만 소변의 횟수는 대개 하루 4~5회라고 해요. 그러니 성인의 소변량은 1000ml~2000ml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므로 소변도 자주 보고 그 양도 많았죠.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잦고, 몸도 피곤하던 중이었는데 맥주를 2000cc 정도 마시고 자고 난 다음날 소변이 1방울도 나오지 않는 어마무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변에 대해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특히나 저같은 아직 젊은 나이의 '여자'라면 비뇨기과 관련 진료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겼던 소변이 몸 속에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면. 소변을 못 보는 일은 대변을 못 보는 일보다 훨신 더 급박하고 큰일이 될 겁니다. 그 흔한 변비약이 소변에는 해당되지 않으니까요. 

저는 오전부터 오후 6시 정도까지 소변이 전혀 안 나오는 급성요폐 증상을 겪다가 

★급성요폐 증상 및 해결 방법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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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안나오면 급성요폐 의심!

지난 글에 이어서, ★ 소변 안 나올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hotsuda.com/4227 소변 갑자기 안 나올 때 (여자) 어떡할까? <<<< 이 글은 지난 14일 동안의 치료 기록의 시작입니다. 지금도 약을 먹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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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비뇨기과에 가서 소변줄을 꽂고 1000ml 이상의 소변을 빼냈습니다. 

집에 와서 매우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2시간 좀 덜 되었는데 또 다시 방광이 차 오르기 시작해서! 방금 전까지 (소변을 인위적으로 빼기 전) 겪었던 것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랫배가 딱딱하게 부풀어 오르고 난리가 났지요. 제가 공부한 것으로는 하루 소변양은 1000ml~2000ml 이고 보통 4~5간 간격으로 소변을 본다고 하니 참 이상했어요. 겨우 2시간만에 방광이 또 꽉 찼으니까 말예요.

동네 비뇨기과에서 소변줄을 꽂고 소변을 뺀 시간이 약 6시.

다시 방광이 꽉 차서 힘들었을 때가 약 8시.

결과적으로 저는 근처 응급실에 가서 소변줄을 다시 꽂아 급성요폐를 해결합니다. 응급실에 가서 보니 배뇨장애도 응급상황이 맞았어요. 방광기능상실로 방광이 차다 차다 찢어지거나, 차고 차고 넘치면 너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니까요. 응급실 의사 선생님께 제 상황을 말씀드리고 2시간 전에 1000ml 정도의 소변을 빼 냈는데 또 이런 상태라고 설명을 했지요. 역시 응급실은 응급실. 바로 소변줄 꽂아 주신답니다. 그리고 소변을 빼니 1800ml 가 넘는 소변이 출출출~~~ 소변주머니 한 번 더 비우고 또 800ml 정도 1800+800=2600ml ㄷㄷㄷㄷ 진짜 큰일날 뻔 했죠. 

제가 알아 본 바로는,

방광이 너무 커져서 늘어나면 소변을 쥐어 짜 주는 힘. 즉 수축 이완의 힘이 사라져, 방광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대요. 그래서 약 1~2주일 정도 소변줄을 계속 꽂아 둔 상태로 방광 크기가 줄어 들고 제 역활을 다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죠. 방광이 충분히 쉬고 난 다음 다시 일을 할 준비가 되면 그 때 소변줄을 뽑고 다시 방광의 힘으로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  쌓여 있던 소변량으로 봐서 저는 방광이 4배 이상 커진 상태였어요. 그러니 당분간은 소변줄을 끼우고 소변주머니를 차고 생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응급실 선생님들도 모두들 다 친절하셔서 제가 궁금한 것을 다 말씀해 주셨는데요,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저는 밤에 잠을 자다가 또다시 방광이 말썽을 부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심했었는데 다행히 소변줄을 꽂은 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소변주머니가 차면 비우고 차면 비우고 제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세균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한 번 꽂아 둔 소변줄은 1주일이 지나면 반드시 빼고 다른 소변줄로 교체를 하든지 자연적으로 소변을 볼 지를 결정해야 된다고 합니다. 

비록 제 스스로 소변도 볼 수 없고 영~ 인간답지 못하는 몰골로 앞으로 1주일 이상을 살아야 되지만, 방광이 터질 걱정없이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되니 근심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치부되었던 방광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순간. 역시나 건강이 최우선임을 되새겼던 순간.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겠죠? 급성요폐라고 생각하면 비뇨기과에서 꼭 소변줄로 소변을 빼 내세요! 동네 비뇨기과에서, 특히나 여자 환자의 급성요폐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자 환자에게 소변줄을 못 꽂는 비뇨기과 전문의도 있더라고요!!! 그럴 경우 응급실 가서 얼른 급성요폐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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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서,

★ 소변 안 나올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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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갑자기 안 나올 때 (여자) 어떡할까?

<<<< 이 글은 지난 14일 동안의 치료 기록의 시작입니다. 지금도 약을 먹고 있는 중이니, 아직 다 나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갑자기 소변이 안 나오니?) 제 경험상 너무도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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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기능장애 배뇨장애 원인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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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기능장애 배뇨장애 원인 (소변 안 나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오후 1시가 넘을 때까지 소변이 안 나왔습니다. 방광이 가득차서 아랫배가 딱딱하고 배 전체가 부풀어 오를 때까지도 말예요. 화장실에 몇 시간이고 앉아서 배에 힘을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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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증상과 치료과정을 쓰고 있습니다. 

저처럼 방광이 급격히 늘어나서 방광기능이 상실 되면, 소변을 왕창 쌀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은 있으나 정작 나오는 소변은 단 한 방울도 없고! 제 생각은 온통 소변을 봐야 된다!!! 로 집중되어 소변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배출시키려고 물을 계속 마시게 되어 점점점 더 방광이 커지는 위험한 사태로 이어집니다.

아침부터 소변이 나오지 않았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 더는 못 견딜 정도가 되어 저는 동네 비뇨기과에 갔습니다. 소변이 안 나왔음에도 병원에서 무언가를 해 주시려면 소변을 받아와야 한다고 해서 ㅜㅜ 저는 진짜 죽을 각오로(!) 간호사 선생님이 주신 종이컵에 소변을 받았습니다. 절대로 안 나올 것 같던 소변이 종이컵 반 정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비뇨기과에 가기 전, 저는 제 증상과 상태.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해 어마무시한 글들을 다 읽어 보고 정보도 다 섭렵을 했습니다.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저처럼 몸이 힘든 일을 겪을 때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는 다 다르기에 의사선생님도 모두에게 명의일 수는 없다는 것을요. 

일단 신뢰할 만한 정보를 다 끌어 모아 익히고 저에게 해당되는 것들을 추려 살펴 보니 원인이야 어찌되었건 저는 급성요폐였어요.

 

소변 안나오면 급성요폐 의심!

급성요폐는 방광에 소변이 가득차 있지만 배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처럼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은 상태는 응급상황이었고요! 소변 안나오는 증상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동네 비뇨기과에 가니, 소변이 안 나오는데 소변 검사를 해야 된다며 종이컵에 소변을 받아오게 했고요 ㅜㅜ 방광이 꽉 차서 마치 임신부처럼 배가 부풀어 올랐는데 약만 처방해 주십니다 ㅜㅜ 제가 미리 알아 본 급성요폐의 유일한 해결책은 소변줄을 꽂아서 소변을 인위적으로 빼 주는 것이었는데도 말예요.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방문한 비뇨기과는 동네에 있는 작은 곳이지만 의사 선생님의 실력이 꽤 훌륭한 편입니다. 그러나 병원 첫 방문시에 저에게 적절한 처치를 해 주시진 못했죠. 그러니 자기의 상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오직 자기 자신 뿐이라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급성요폐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방광이 찢어질 수 있고!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면 생각하기도 싫은 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응급실에서도 배뇨장애를 응급 상황으로 지정해두고 있습니다. 

다시 제 이야기, 소변 안 나와서 괴롭던 그 날로 돌아가서... 저는 비뇨기과에 방문하여 제 상태에 대해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원래 비뇨기과 치료는 소변 검사를 통해 어떤 균 때문에 질환이 생겼는지를 파악하고 그 균을 죽이는 약을 처방해 주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20가지 정도 되는 균검사(?)는 약 3일이 지난 후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해요.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제 상태가 매우 심각하고 ㅜㅜ 소변 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가 매우 매우 매우 높았기에 일단 비뇨기과 선생님이 항생제 등등을 처방해 주셨고 주사도 맞고 돌아 왔어요.

약국에서 약을 받은 즉시 먹었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소변은 역시나 안나옵니다. 비뇨기과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위해 쥐어짜낸 종이컵 절반 정도의 소변을 마지막으로 방광이 다시 힘을 잃었는지 단 한 방울의 소변도 절대로 안 나왔어요. 

제가 방문한 비뇨기과에서는 제 상태가 심각하니 매일 병원에 통원해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염증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몸 속에 있는 균들을 몸 밖으로 배출해 내야 한다시며 물을 하루에 열 컵 이상 마시라고 당부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물을 더 많이 마시기 시작했죠. 

오전 내내 소변이 안 나왔고, 2시에 병원 진료 때 찔끔 소변을 봤고, 집에 돌아와 물을 많이 마셨는데도 소변이 안 나와서 결국 3시쯤 진료 본 비뇨기과에 전화를 합니다. 지금까지 소변이 안 나와서 힘든데, 왜 이러냐고요 ㅜㅜ 그러니 전화를 받으신 간호사 선생님이 소변이 소변을 밀어내야 된다며 더 많은 물을 마시라고. 약을 먹은지 2시간 정도 지나야 약효가 돌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다시 기다리기 시작했죠. 그러나 5시가 넘어서까지 배뇨장애가 계속 되었고 

저는 급성요폐가 심해질 때 생기는 무서운 결과를 떠올리며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합니다.

소변이 계속 안 나오는데, 한 방울도 안 나오는데, 병원에서 소변을 빼주실 수 없으신가요???

그 때의 시각이 5시 30분. 비뇨기과 간호사 선생님은 집이 가까운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곤 (6시가 마감이거든요 ㅜㅜ) 의사선생님께 확인 후 전화 주신다는 말씀을 남기고 전화를 끊으셨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방문한 동네 비뇨기과는 실력도 괜찮고 간호사 선생님도 매우 친절하신 편입니다. 다만 제 상태를 명확히 알지는 못하셨죠. 금세 병원에 다시 오라는 회신이 와서 남편이 태워 준 차를 타고 비뇨기과로 거의 기어가다시피 했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주로 남자들이 누웠을) 처치실에 가서 누워, 산부인과 자세로 소변줄을 끼워 소변을 뺄 준비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비뇨기과의 주된 환자들이 남자인 것도, 의사 선생님이 남자인것도, 산부인과 자세를 해야 된다는 것도...... 방광만 비울 수 있으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와우! 실력 좋으신 비뇨기과 선생님. 단숨에 소변줄을 끼워주십니다. 방광 터지시겄어! 라는 말씀과 함께. 

으읭? 그런데도 소변이 안 나와요. 방광이 매우 팽창해 있으면 방광기능장애가 생기고 이럴 땐 소변이 안 나올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죠. 곧 의사 선생님은 치료실 밖으로 나가시고 간호사 선생님이 친절히 배를 눌러 주시면서 마음편히 천천히 소변을 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배를 꾸우욱 누르니 소변이 주르륵 ㅜㅜ  살았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소변줄로 빼낸 소변의 양이 1000ml 조금 넘었어요. 부풀어 올랐던 아랫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하루종일 저를 힘들게 했던 갖가지 통증들이 모두 싸악 사라졌습니다. 

방광이 가득 차 있는데 소변이 1도 안 나오는 상황 = 급성요폐.

급성요폐일 때 소변줄을 꽂아 인위적으로 소변을 배출해 내야 되고, 방광이 심하게 늘어져 있으면 방광기능이 상실되며, 심각해질 경우 방광이 터질 수도 있다는 모든 이론 및 사실을 비뇨기과 선생님이 알고 계셨을 텐데 왜 저에게 처음부터 이런 처치가 시도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환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자기의 상태를 알리고 그에 맞는 치료를 요구 해야 된다는 것.

매우 평온해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저녁도 먹고 약도 먹고 물도 마시고, 잠깐 잠도 설핏 들어 휴식을 취했어요. 매우매우 짧게... (급성요폐의 위험성. 다음 글에서 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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