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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별미] 단종의 발육을 도왔던 돼지고기
영양 만점 돼지고기로 두루치기, 아이 반찬 만들기.




논에 물들어 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 만큼 보기 좋은 것도 없다고 하죠.
더군다나 입이 짧고 먹는 것을 즐기지 않아서
또래 보다 훨씬 더 작은 ㅜ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에겐 
식사 시간은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데요~


한 번 먹을 때 이왕이면 좋은 것,
이왕이면 키와 살이 쭉쭉 늘어나는 재료를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분이 누군지 아시나요? ^^


조선 제 6대 왕(1441~1457) 단종인데요,
이름마저 서글픈 단종 ㅜㅜ 단종은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 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겨 강원도 영월에 유배되었다가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이에요.
재위 기간이 고작 3년(1452~1455) 밖에 되지 않은 단종.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의 발육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왕의 별미로 돼지고기를 진상했다고 하는데(왕을 살찌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겠어요~?)
돼지고기는 아이의 성장 발육에 좋다고 해요.


맛도 좋고,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도 좋은 영양 만점 돼지고기.
저는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저희 부부가 먹을 돼지고기 두루치기(고추장 양념)와
아이들 반찬으로 좋은 간장 양념 돼지볶음을 만들어 보았어요. 


군침 좀 도시라고 일단 완성된 음식부터 보여 드려요~^^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먹게 하는,
돼지고기 두루치기






까다로운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
달콤 짭짤 돼지고기 채소 볶음


그럼 저와 함께 왕의 별미로 단종이 즐겨 먹었다는
돼지고기 요리를 만들어 보실까요?




돼지고기 _ 기름기가 살짝 있는 걸로 준비를 해 봤어요.


비계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남편의 입맛을 존중하는 의미로다가 ^^
지난 번에 제 딴에는 담백하게 한다고 기름을 다 떼어 내고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였다가,
진심으로 노여워 하는 남편에게 깨깽 ㅜㅜㅜㅜ
그 후로는 돼지고기로 요리를 할 때 비계를 '적당히' 떼어 낸답니다 ^^





부재료로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다 꺼내서 사용하시면 되는데,
저는 친정에서 공수해 온 직접 키운 시금치와 파, 그리고 냉장고에서 놀고 있던 양파, 양배추, 당근을 사용할 거예요.





재료 손질을 마쳤어요.
아이들이 먹을 고기는 포를 뜨듯 얇게 져며서 칼집도 내고 한입에 쏙쏙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저희 부부가 먹을 돼지고기는 씹히는 맛이 좋도록 큼직큼직하게 썰었어요.




돼지고기에 밑간을 해 두는 게 좋은데,
맛술, 간장, 설탕, 후추, 생강을 약간씩 넣어 조물조물 무쳐 둡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양념으로
고추장 2큰술, 된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을 기본으로 해서
밑간해 둔 고기와 채소를 다 섞는데요~
끓이면서 맛을 보다가 부족한 간은 더 넣음 되니까 별 걱정 없이 섞어요~
된장 한 숟가락이 정말 큰 역할을 해 주는데,
고기 냄새를 확실하게 잡아 주고, 훨씬 더 풍부한 맛을 내 준답니다~





조물조물 다 섞은 다음






달군 프라이팬으로 직행.
양배추를 많이 넣어서 채소에서 수분이 빠져 나와서 국물이 자박자막 맛있는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돼요.
국물이 싫으심 센불로 빨리 볶아 내시고,
저처럼 밥 비벼 먹을 생각이 있으시면
고기가 다 익었을 때, 설탕 두 숟가락을 넣어 달짝지근한 맛을 더해주고 
불을 약하게 줄인 후 물 반컵 넣고 푹 끓여 줍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푹푹푹 익어 가는 동안
아이들 반찬을 만들어 보아요~
아이들 고기 역시 미리 밑간을 해 둔 상태인데요~






기름 살짝 두르고 센 불에서 빨리 볶아 낸 다음
역시 물 1/3컵 넣고 간장 2숟가락, 설탕 1숟가락을 넣어요.
그런 다음 푹푹푹 끓이는데,
시금치를 싫어하는 아이들 ㅜㅜ 아삭하면 잘 못 씹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에게 시금치를 줄 땐 흐물흐물 해질 때까지 푹 끓여요.






요리하는 데 관심이 생겨서
자꾸 자기도 하고 싶다고 떼를 쓰는 다솔 군,





완성된 달콤짭짤한 돼지고기 채소볶음이랑 밥을 담아 주면서
밥 위에 치즈로 얼굴을 꾸며 보라고 했어요.
이렇게라도 요리하고픈 한을 풀어 보라고 ^^






밥 먹는 데 별로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자기가 만든 음식에는 관심이 많아서 잘 먹거든요~ 정말 희안해요 ^^
밥에 치즈로 눈코입을 만들어서 꾸민 아이들용 돼지고기 채소볶음 어때요?
꽤 괜찮지요?




다솔이도 냠냠냠 잘 먹고,





아빠한테 잘 먹는 모습을 보여 주고 칭찬받고 싶은 다인이도,
냠냠냠 잘 먹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밥 잘 먹음 칭찬해 줘요~ ㅜㅜ
밥 먹는게 가장 거룩한 일~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말이 필요 없는 맛!!!
정말 큰 접시에 가득 담아 내 놓았던 돼지고기 두루치기.
저거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먹을 양이었는데,
포스팅 하려고 음식하면서 사진도 찍고 했더니 좀 힘들어서 잠깐 쉬었다가 먹겠다고 한 사이,
남편이 다 ~~ 먹은 거 있죠? !!!!
(다행히 제 몫의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프라이팬에 남아 있었음^^)
맛있게 잘 먹어 주면 참 기분이 좋죠~






즐거운 저녁 식사 시간,
장난기 다분한 아이들은 둘이서 얼굴만 봐도 재밌다고 깔깔깔~
오빠에게 질세라 장난을 따라 하는 다인이~




 

 

결국 다인이 밥은 제가 먹여 줘야 했지만,
아이들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얘들아, 영양 만점 돼지고기 많이 먹고, 얼른 얼른 쑥쑥 잘 자라거라~
왕의 별미로 우리 아이들을 왕처럼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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