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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방송한 지 3주만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불분명하긴 하지만, 집주인의 일을 대신해주다 즉석에서 벌이게 되는 게임은 점점 더 재밌어졌고 고정코너인 '사랑해' 게임은 벌써부터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로써 국민 MC 유재석이 다시 방송 3사를 제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X맨 이후 그가 맡은 SBS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되면서 SBS와의 악연설까지 나돌았던 유재석, 그가 그동안의 모든 굴욕을 씻고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패밀리가 떴다'가 이렇게까지 빨리 뜰 수 있었던 데에는 여자 출연진인 이효리와 박예진의 공이 크다. 물론 이 둘을 포함하여 개성 다양한 출연진인 오버쟁이 김수로와, 깐죽대장 윤종신, 허우대 이천희와 개그신동 대성 등이 따로 놀지(?) 않게 모든 출연진들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며 하나의 패밀리로 모은 일등 공신은 당연히 유재석이다. 그러나 유재석의 맞수 역을 자청하며 요정에서 악동으로 변한 이효리와 매회마다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예진이 있었기에 방송한 지 얼마되지 않아 패밀리가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앞에서도 말했듯 유재석이 여러 번 실패 끝에 이룬 성과물(?)이다. 그렇기에 이 프로그램이 생기기까지 제작진들은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인기 있는 다른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벤치마킹하였고 같은 듯 다른 색을 내기 위해 고심하는 흔적들이 역력하다. 의뢰인의 집을 봐 주며 하루를 그 집에서 잔다는 점에서 1박 2일과 닮아 있는 '패밀리가 떴다'. 그러나 여자들에게는 예민한 부분인 '맨얼굴'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1박 2일과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 여자 스타들의 망가지는 모습에 맨얼굴까지 보여주니 남자 시청자들에게는 물론이고 그들을 닮고 싶어하는 여자 시청자들에게도 그 방송을 보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역시 방송 이후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이효리와 박예진의 맨얼굴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 놓았고 네티즌들은 '생얼이다, 아니다'를 두고 오랜시간 갑론을박했다. 대체로 남성 네티즌들은 비누로 말끔하게 씻어낸 얼굴이 어떻게 맨얼굴이 아닐 수 있냐는 의견을 내놓은 데 비해 여성 네티즌들은 그 얼굴이 애초부터 맨얼굴이 아니었다며 생얼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기야 파운데이션에 마스카라까지 해도 립스틱만 바르지 않으면 화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남성들의 어설픈 눈썰미이니, 여성 네티즌들이 답답할 만도 하다.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이효리와 박예진의 맨얼굴과 일반 여성들의 맨얼굴을 비교하는 것은 애당초 잘못된 일이다.

그녀들은 잘 나가는 스타이니 자신의 외모에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겠는가? 뾰루지 하나만 나도 피부과 주치의가 치료해줄 것이고, 요즘 유행하는 반영구 화장을 그녀들이 하지 않았을 리 없다. 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잡티는 조명이 보정해 주고 있으니 아무리 세수한 그녀들이라도 예쁘지 않을 수 없다. 자고 일어난 다음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들은 고가의 비비크림을 가지고 있을테니 자는 동안 피부가 더 건강해졌을지도 모른다. (2007~2008년 화장품 업계를 강타한 최고 유행 상품인 비비크림, 원래 이것은 피부과나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화장품이었다. 피부를 재생해주는 효과가 있고 바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피부 보정이 돼 화장을 하지 않아도 예쁘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상품이다. 그런데 이것이 일반인들에게도 보급되면서 값싸고 다양한 기능을 첨가한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이효리와 박예진이 가지고 있는 비비크림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그것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패밀리가 떴다'의 숨은 공신은 이효리와 박예진의 '생얼'일 터이니, 네티즌들이 그녀들의 맨얼굴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 수록 제작진은 더 흐뭇해할 것이다. 각각의 코너들이 차츰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 앞으로 출연진들의 캐릭터도 잘 설정해서 그들이 벤치마킹한 다른 프로그램 보다 더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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