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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다솔이와 함께 집 근처 키즈카페에 놀러갔다 왔어요.
근처이긴 하지만 저희 동네는 아니고요,
다솔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운동 삼아, 걸어서 40분 걸리는 옆 동네 '안데르센' 키즈카페를 다녀왔답니다.
지난 번 다른 엄마들 따라서 놀러 갔다가 좋아서 이번에는 저희 가족끼리만 간 것이었어요.
이 곳이 좋은 까닭은,
아이들 놀이 시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엄마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넓고
음식을 싸 오거나 배달 시켜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어른 입장료 4천원 속에는 카페라떼, 모카 등등 여러 종류의 커피와 차 값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제가 평일에 가긴 했지만 그리 유명한 곳이 아니라
꽤 한산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부대시설로는,
책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들어가면 이용 요금(어른 4천원, 돌 이후 아이 6천원)을 선불로 내고
신발장에 신발을 넣은 후, 두 시간 동안 맘껏 노시면 돼요.
음료도 저기서 주문해요.(아이들은 음료를 따로 주문하거나 가져 가셔야 돼요.)
저희 부부는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고
다솔이 간식은 우유, 빵, 과자, 치즈를 집에서 준비해 갔어요.
다솔이는 두 번째 간 곳이라 익숙한지
입장과 동시에 놀이터로 뛰어갔고, 저희는 모처럼 커피숍에 온 기분을 낼 수 있었답니다.
야호!!! 해방!
키즈카페가 그리 크지 않아서
아이가 엄마를 금세 찾을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눈을 돌리면 엄마가 보이니까 안심하고 저 혼자서 놀 수 있거든요.
사진 속에서 작은 점으로 다솔이가 발견됐는데,
엄마인지라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표시를 해 봅니다.
다솔 아빠는 열심히 업무를 보는 중이고요, 다솔이는 노는 중, 저는 사진찍는 중이지요.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아직 놀 줄 몰라서 그런지
다솔이는 자동차에만 관심이 있어서 다른 것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자동차만 타고 있어요.
밑이 뚫여 있어서 발로 움직이는 자동차인데요,
오늘은 한산해서 여러 대가 남아 있었는데, 지난 번에 주말에 왔을 땐 좀 모자랐었거든요?
그랬더니 다솔이는 자동차를 지키느라 다른 놀이기구를 거의 못 탔었답니다.
이번에는 혼자서 자동차를 독차지 해서 정말 신났을 거예요.
동화의 나라처럼 꾸며 둔 작은 방이 있고
그 속에는 폭신한 재질로 만들어진 나무, 무당벌레, 쥐 등등이 있어요.
그 옆에는 잡지가 있어서 엄마들이 심심하지 않아요.
자동차를 고르고 있는 다솔 군
내내 자동차만 타더니,
다른 아이가 부엌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곁에서 꼼지락거리며 그 아이 노는 것을 지켜 보다가
그 아이가 집으로 갈 시간이었는지 엄마와 함께 사라지자, 자기도 부엌 놀이를 해 봅니다.
집에서는 만지면 혼나는 것들인데,
키즈 카페에서는 마음껏 만지며 놀 수 있어서 재밌겠어요.
작은 모형으로 싱크대, 전자렌지, 냉장고가 만들어져 있고
플라스틱으로 된 냄비, 그릇, 컵도 있어요.
이것 저것 열어 보고 이것 저것 만지면서 노는 다솔 군.
실컷 놀았는지 다시 차를 타러 갑니다.
역시 운전이 제일 재밌죠.
다솔이가 아직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배우면서 놀게 되는 것 같아요.
암벽타기도 혼자있을 땐 눈길도 안 주더니
형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자, 그 곁에 바짝 붙어서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나 아직은 올라갈 용기가 없습니다.
그 옆에 있는 타잔처럼 봉 잡고 내려 오는 놀이기구와
미끄럼 타는 놀이기구에서 놀게 하고 싶어서
제가 다솔이를 불렀어요.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목을 움츠리며 올라가고 있는 다솔 군.
아직 손아귀에 힘이 없어서 타잔 손잡이는 잡을 수 없지만,
이 쪽으로 올라가서 그 옆에 있는 미끄럼들로 내려 올 수는 있게 됐어요.
다솔이는 조심성이 많아서 적응기간이 좀 필요하지요.
몇 번 뛰어 내려 와 보더니
점점 자신이 생기나 봅니다. 제법 즐길 줄 알게 됐어요.
이제 미끄럼 탈 준비는 마쳤고,
본격적으로 놀아 봅시다.
완전 신이 나서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타는 다솔이도 즐겁고,
보는 저도 즐겁고...... .
한참을 놀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다 돼가요.
아쉽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정리를 해야 할 때.
시간이 모자라면면 아이만 10분당 500원을 내시면 더 놀 수 있어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커피숍에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조용히 남편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싶을 때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 날 키즈카페에서 다솔이가 신나게 노는 동안
남편은 집에서 가져 간 경제 잡지를, 저는 키즈카페에 있던 패션 잡지를 봤고요,
둘이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번갈아 가며 다솔이와 조금씩 놀아 주기도 했으니 1석 몇 조에요?
다솔이에게 자동차를 마지막으로 조금 더 타게 하고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많이 피곤했던지 우유와 빵을 먹고 유모차에 탑승한 다솔 군은 금세 곯아떨어졌어요.
아, 키즈카페 한 쪽에는 큰 방, 작은 방이 각각 하나씩 있어서
방 사용료를 추가로 내시면 생일 파티나 엄마들 모임 등도 할 수 있는데요,
포장되는 음식 사 와서 작은 방 빌리면
어른들 모시고 가족 외식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후식으로 차도 마실 수 있으니까 말예요.
앞으로도 남편과 커피숍 대신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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