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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출산한 엄마들이나 선물로 아기옷을 사시려는 분들은 도대체 사이즈를 어떻게 사야 될 지 고민이 많으시죠? 저도 그랬었어요. 배냇 저고리를 떼고 슬슬 외출도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몇 호짜리 옷을 사야 될 지. 백 일 선물로는 얼마나 큰 옷을 준비해야 될 지. 너무 고민했었어요.

특히나 선물로 받았던 값비싼 아기 옷을 딱 한 번 입히고 (작아져 버려서) 서랍속에 고이 모셔둬야 될 때, 너무 마음이 아팠지요. 저라면 아이 옷을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지는 않았을 텐데, 선물을 주신 분이 너무 크게 맘을 쓰셨어요. 수입 브랜드의 10만원 짜리 바디수트를 두 벌이나 사 주셨더라고요. 남자분이라서 사이즈를 모르셨던 것 같아요. 60size를 사 주셨는데요, 다솔이는 산후조리원에서 한 달이나 있었고 그 후에도 외출 할 일이 없어서 거의 배냇저고리만 입고 있었기에 선물 받은 옷을 열어서 입혔을 땐 벌써 쑥 자라 있었어요.



위의 옷은 그래도 목 부분이 단추로 돼 있어서 세 번은 입힌 것 같은데요, 위의 회색 옷과 같이 선물 받은 흰 옷(사진도 없어요.)은 목 부분이 잘 늘어나지 않아서 입히고 벗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딱 한 번 입혀 보고 못 입혔답니다. 집에서 내내 배냇저고리 입히고 속싸개로 꽁꽁 싸매고 있다가 생후 50일이 되어서 50일 사진과 손발 조형물 만들러 가면서 선물 받은 옷을 입었었더랬어요.



평소엔 주로 이런 모습이었었지요.

아기들은 금방금방 자란다고들 하던데, 만만치 않은 가격을 주고 산 옷을 겨우 몇 달밖에 못 입히게 된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소매와 바짓단을 몇 번 씩 접어 입힐 생각을 하고서라도 한 치수 정도는 크게 입히는 것이 경제적일 것 같았지요. 욕심을 좀 부려서 일 년 이상 입힐 생각으로 아예 큰 옷을 사기도 했고 신생아 때부터 딱 맞게 입히는 것은 생각도 안 했었어요. 너무 아까우니까요.

오늘은 저 처럼 옷 때문에 고민이 많으실 새내기 엄마들과 선물로 아기 옷을 준비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아기 옷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해요. 성격 급하신 분들을 위해 친절한 다솔 엄마가 답을 먼저 공개합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아기 옷 사기

출산 선물이나 신생아의 옷 사이즈 : 80호~90호
백일 선물 : 90호
돌 선물 : 100호
돌 이후 : 110호
외투나 겉옷 등 특정한 계절밖에는 못 입히는 옷, 출산 시기와 상관없이 무조건 90호 이상.
돌 전후의 아기라면 무조건 100이상.

덧붙임. 아기 옷은 면 100%를 사야 되고요, 백일이 되기 전의 아기들은 잘 토하기 때문에 예쁜 옷, 비싼 옷 필요없어요. 아기가 다 토해도, 매일 빨아서 옷감이 상해도 별로 속쓰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선에서 옷을 구입하세요. 돌 전의 아기들은 멋 보다는 실용이 우선입니다. 멋내기용 옷은 돌 이후부터 사 줘도 충분해요.

저는 80호 짜리를 두어 벌 사 보다가 다솔이의 폭풍 성장 속도를 보고는 안 되겠다 싶어서 무조건 90이상, 외투는 100부터 사서 입혔어요. 그래서 다솔이의 모습이 초반엔 좀 우습게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잘 했다 싶습니다. 18개월이 된 다솔이는 이제 80호는 못 입어요. 가끔 옛 생각에 입혀 보기도 하는데 배가 다 보이고 발목도 짧막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요즘에는 여기저기에서 물려받은 옷들도 꽤 있어서 (아이들 건강에는 새 옷 보다 헌 옷이 더 좋다는 거 아시죠?) 다솔이의 옷장이 꽤 풍족한 편인데, 그래도 벌써 작아져 버려서 못 입는 옷들이 수두룩한 것을 보면 아이를 하나만 낳기엔 옷값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위의 옷은 다솔이 백일 선물로 제가 인터넷으로 산 옷인데 심해도 너무 심했죠? 생후 백일도 안 된 아기에게 24개월짜리 옷을 사 주었으니까요. 결국 지금까지 못 입히고 있는데요, 날씨가 좀 풀리면 멋있게 잘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일된 아기에겐 90size가 잘 맞답니다.


백일 때 제가 주문한 옷을 입혀보고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친정엄마께서 90size 옷을 선물로 주셨어요. 정말 유용하게 잘 입었고 지금까지도 잘 입고 있는 옷이에요. 고동색으로 되어서 때도 덜 타고 지퍼로 여미는 방식이라 정말 편하더라고요. 아기 땐 무조건 편한 옷이 최고인 것 같아요. 생후 백일 된 다솔이가 참 통통하네요.


이 사진은 작년 11월에 교회에서 행사가 있었을 때인데 바지 길이가 약간 짧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잘 맞죠? 80size는 다 작아져서 이제는 못 입히는데, 90은 그래도 꽤 오래 입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기들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키만 자라고 몸집은 그대로라 약간 마른 모습으로 바뀌거든요. 그래서 바짓단은 짧아졌지만 상의는 속에 내복을 입혀도 될 정도예요. 사진보다 약 4개월 지난 지금, 다솔이는 100size 옷을 주로 입는데 만약 옷을 사 준다면 110을 사려고 해요.


이 옷은 역시나 인터넷으로 싸게 산 겉옷인데요, 제가 처음으로 사 본 옷인데 실패작이었어요.
겉은 보들보들 속은 누빔이라 따뜻하게 입힐 수 있긴 한데, 사고 보니 여자 아이들 옷이었거든요. 그리고 90size인데 아기 옷이 아니라 아동복인지 너무 컸어요. 그래서 처음 샀을 땐 실패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잘 샀다는 반전이 있는 옷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도 잘 입히고 있거든요.

이 옷 때문에 다솔이를 데리고 나가면 딸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어릴 땐 딸인지 아들인지 구분이 잘 안 되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귀여우면 최고, 병아리 같지 않나요? 어렸을 땐 겉싸개 대용으로도 썼고요, 식당에선 깔개 대용으로도 좋았어요.



지금까지도 잘 맞는데, 소매를 접어서 입혀야 되는걸 보면 110size는 되는 것 같아요. 저 큰 옷을 백일 즈음에 샀으니 저도 대단한 엄마죠?


다음으로 우주복, 입히기도 편하고 따뜻하고 귀여워 보여서 우주복을 많이들 사시잖아요? 그런데 위 아래가 달려 있는 옷이다 보니 키가 쑥쑥 자라는 아이들에게 비효율적이기도 해요. 우주복을 사실 땐 90size 이상부터 사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위 사진의 옷은 18개월 이상이 입는 옷이랬는데, 그러니까 90이었죠? 한겨울용 옷이라서 몇 번 못 입히고 작아져 버렸어요. 18개월 옷이었음에도 12개월 돌 즈음 입혔더니 작았고요. 돌부터는 100이상은 입어야 될 듯 싶어요. 아이들 옷은 길어 봐야 2년 남짓 입힐 수 있으니까 되도록 주윗 사람들에게 많이 물려 주고, 물려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태어난지 얼마 안 됐을 때 입혔던 80짜리 옷들은 많이 토하고 더러워져서 차마 물려줄 수 없지만 90~100이상부터는 꽤 깨끗하게 입을 수 있거든요.

제 글이 아이들 옷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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