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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시간, 저는 훨훨 날개를 달고 자유 부인이 된답니다.

12월 초부터 '핫요가'를 시작한 덕분이에요. 저희 아파트 앞에 건물이 새로 들어 서면서 마트도 생기고 은행도 생기고 각종 학원들도 생겨서 앞으로 그 덕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뛰어가면 딱 1분 걸리는 곳에 요가 학원이 있어서 아이 맡겨 놓고 왔다갔다 하기에 아주 편리하고 좋아요.

어제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요가를 하러 갔었어요.(핫요가, 하타요가, 파워요가, 비트요가 등 과목이 다양해서 듣고 싶은 것을 골라 들을 수 있거든요.)

요가가 적성에 맞아서 학원에 갈 때면 정말 날개라도 단 듯 나풀나풀 날아서 가거든요? 왜 이제서야 이 맛(?)을 알게 됐는지 아쉬울 정도로 신나게 배우고 있어요. 요가를 배운지 이제 겨우 2주 남짓 됐는데 어찌나 재미있는지 한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호흡을 하고 다리를 꼬고 몸을 폴더로 접고...... .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요가 수업을 받고 뜨뜻한 물로 샤워까지 마친 후
나비 부인이 되어 훨훨 날아서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남편과 아들이 그새 잠들어 있더라고요.


다솔이는 낮잠을 조금 늦게, 평소보다 많이 잤기 때문에 밤에는 쉽게 잠을 잘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왠일로 아빠랑 둘다 쿨쿨콜콜 잠을 자고 있는 거예요. 아빠 가슴에 얼굴을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약간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래통에 넣어 두었던 제 반바지를 찾아서 들고 다니다가 배게 삼아 베고 누운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팠지요. 다솔이가 이 방 저 방 엄마를 찾다가 결국 엄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자, 빨래통에서 엄마 바지라도 꺼내서 가지고 다녔나... 곤히 잠든 다솔이의 얼굴을 보며 갖가지 생각들을 했답니다.

그러나 짠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거실을 돌아 보다가 기함을 했어요!


이야----.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집 안이 난장판이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집을 비운 두 시간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또 저 모양이 된 것인지...... .

뭐, 저도 다솔이와 함께 있을 때는 다솔이가 쏟고, 던지고, 빼고 난리를 쳐도 크게 나무라지는 않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저질러 놨으면 뒷수습도 해야지 정말 너무 심하게 어질러 져 있었어요. 말끔히 정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집을 나갔는데 그 기억으로 돌아와서인지 집안이 더 어수선해 보였지요.

제가 집에 돌아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다솔이와 남편은 잠에서 깼고요, 물어 보니 한참 놀다가 엄마를 찾으며 보채고 울기에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제풀에 꺾여 아빠 품으로 쏙 들어와 잠들었다고 해요. 아빠와 있을 때는 얼른 잠에 드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빠와 둘이 있을 때 훨씬 더 잘 자는 다솔이.

남편에게 아이와 집안 청소까지 맡기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요, 제가 요가하는 동안 아이를 잘 맡아 준 다솔 아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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