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일기장은 보는 게 아니라지만,
초등학생, 그것도 저학년이라면
일기장을 꼭꼭 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일기란 자기 생각의 표현이자
엄마가 알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의 발산이기도 하니까.
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먼저 엄마 이거 읽어 봐~ 하고 일기장을 가져다 주니
일기를 못 볼 이유가 전혀 없는 거겠지.
처음으로 친척 할아버지의 장례식 장에 가게 된 다솔이.
몰랐었지만 그 날 장례식장에 가기 전에 많이 긴장을 했던 모양인데,
다녀와서 일기에 자기의 생각을 남겼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너무너무 슬픈 일인데
슬픈 마음이 들지 않는게 이상했던듯...... .
(생전에 다솔이가 자주 뵙지 못한 분이다.)
축구 시합에서 이겨 기분이 좋았던 날
다인이와 함께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았던 날.
저녁 8시까지 놀았다는 것은 과장이다^^
일기의 내용을 더욱 실감나게 전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하고 있는
9살 다솔 군.
닥스훈트 달콤이를 목욕시켰던 날.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에
아빠는 없이 다인이랑 엄마랑 셋이서 놀러 갔던 날.
딱지에 푹 빠져 있는 다솔이.
수업 시간에 떠들어서 벌을 받는 친구를 보며 느낀 점.
강아지가 엄마만 좋아하고
다솔이는 안 좋아하며 ^^
엄마가 (방에서) 나오면 뛰어가고
다솔이가 안 놀아주면 강아지 혼자 놀고 ^^
그런 모습이 서운하지만
밥도 주고 열심히 키울거라고 다짐하는 다솔이.
이 날은 일기를 쓸 것이 없었는지
건강한 반찬으로 저녁을 먹은 일을 일기에 썼는데,
밥 먹는 걸 싫어하는 우리 꼬맹이들.
그림 속 다솔이는 7살 다인이의 밥 보다 자기 밥이 많은 것에 깜짝 놀라고 있다 ^^
아이들의 일기장을 볼 때에는
그림도 자세히~ 글 도 자세히~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도 꼭꼭 씹어 자세히 봐야 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이 보인다.
그래야 아이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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