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참관수업 다녀왔어요~
목감기가 심해서 어젯밤에도 밤새 기침을 하느라 잠을 설쳤지만,
오늘은 아들아이 학교에 가서
수업을 참관하는 날♡
일단 애들을 먼저 유치원, 초등학교로 보낸 후
더 자고 싶었지만 ㅜㅜㅜㅜ
안 떠지는 눈을 억지로 뜨고 ㅋㅋㅋㅋ 나갈 채비를 합니다.
(밥부터 먹고 ^^)
참관수업이 9시 50분부터라
애들 보낸 후 얼른 준비를 해서 학교로 가야했어요.
초스피드로, 그러나 정성껏 화장을 하고
아픈 와중에 원피스를 꺼내 입습니다.
교실 뒷편에는 아이들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다솔이가 한 작품도 눈에 들어 왔어요.
여러 가지 모양 만들기.
다솔이가 꽤 잘 만들었더라고요~ 흡족~^^
그리고 아빠에 대한 짧은 글,
이게 뭐닝???
아빠의 장점에 대해 말도 해 보고 그림을 그리고 글로도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다 칭찬 일색인데,
울 다솔이의 작품은 오잉?
아빠는 회사 끝나고 식당에 친구랑 가서 맥주와 고기를 먹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엄마한테 혼났다.
이게 다솔이가 쓴 아빠의 자랑? 입니다. ㅋㅋㅋㅋ
게다가 이런 일은 있지도 않았다는~
저는 일 때문이든 약속 때문이든 남편이 집에 좀 늦는 일이 있어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거든요.
다솔 아빠는 늦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바로 집에 들어 올 사람이기 때문에요~^^
그리고 이번에는 엄마 자랑하기 시간
다솔이의 담임 선생님은 학부모 참관 수업 때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를 참고해서 수업 내용을 만드셨어요.
먼저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를 읽어 주시고
<우리 엄마>에 나오는 그림 중 마음에 드는 걸 두 개 골라서
나만의 책 만들기, 그걸 모둠별로 묶어 책처럼 꾸미기가 이번 수업의 내용이었어요.
여자 아이들은 예쁜 거 위주로 고르는데
다솔이랑 다솔이 모둠의 다른 남학생은 서로 사자그림을 갖겠다고 가위바위보 ㅋㅋㅋ
다솔 군 결국 가위바위보에서 지고
수퍼맨 그림이랑 또 다른 그림을 골랐습니다.
책 주제가 엄마 자랑하기인데?
1단계 : 그 그림에 맞는 단어 연상하기
다솔이는 회사, 힘이라고 씁니다.
2단계 : 단어를 문장 2개로 표현하기
우리 엄마는 사장처럼 명령을 내려
우리 엄마는 슈퍼맨처럼 힘이 세
다솔이가 쓴 엄마의 자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냠......
게다가 발표하는 종이에 다가는 슈퍼맨 문장을 없애고
우리 엄마는 사장처럼 명령을 내려
우리 엄마는 잔소리를 잘해
....로 고쳤더라고요~
3단계 : 앞에 나와서 큰 소리로 발표하기
비록 작은 소리로 발표를 했지만 그래도 잘 했어요.
4단계 : 모둠별로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학부모 참관수업 끝.
선생님이 참 많은 것을 준비해 오셔서 시간이 부족하여 중간놀이 시간까지
수업이 계속 되었었어요.
학부모 참관 수업이 끝난 후
다른 엄마들이랑 차 마시고, 밥 먹은 후 헤어졌는데,
방과후 수업까지 마친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은근슬쩍 물어 봤답니다~
엄마의 자랑을 쓰는 자리에서 엄마가 명령을 내리고 잔소리 하는 얘길 왜 썼는지 물어 보니까
반 아이들을 웃기고 싶어서 그랬다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
아빠와 관련된 그림과 글도 마찬가지의 이유였던 것 같아요.
자기가 발표를 할 때 친구들이 웃으면 기분이 좋대요.
그럼 자기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나????
수줍음이 많은 다솔이가 개그맨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ㅋㅋㅋㅋ
개그에 MSG 팍팍 쳐서
엄마 아빠는 아주 엉망징창으로 만들고 ㅋㅋㅋㅋ
울 다솔 오늘 의외의 모습이었지만,
저는 아이의 엉뚱하고 개구진 이런 모습이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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