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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신라의 달밤, 두사부일체, 조폭마누라 등'은 (작품성을 떠나서) 흥행한 영화들이다. 반면 '아이언 팜, 닥터 k, 보리울의 여름, 목포는 항구다, 한반도 등'은 (작품성은 모르겠으나) 한결같이 처참하게 실패한 영화들이다.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벌써 알아차렸을 테지만, 전자는 차인표가 거절했던 영화이고 후자는 차인표가 선택했던 영화이다.

한반도가 주목을 받으며 VIP시사회를 할 때, 조재현이 그랬던가? 한반도가 개봉하게 되면 지금껏 나온 영화의 누적 관객수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결국 그 영화는 차인표가 나온 영화는 모두 흥행 실
패라는 쪽박 기록만 더 늘여주고 말았다. 왜 그렇게 영화 고르는 눈이 없는 것인지 팬인 내가 더 안타까울 지경이다.

차인표는 1994년 겨우 두달 남짓 방송되었던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그의 반쪽 신애라와 톱스타 자리를 모두 꽤 차는 영광을 얻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그의 연기는 서툴기 그지 없어서, 립싱크(?)로 섹스폰 부는 연기 말고는 봐 줄 게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각 외모 덕에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언니들(?)은 차인표를 좋아하는 듯 보였다. 그 땐 내가 꼬꼬마였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내가 자람과 동시에 연예계에서의 차인표의 영향력도 점점 더 커졌다. 성인이 된 나 역시 예전의 언니들처럼 그의 매력에 흠뻑빠져있다.

언제부터인가 차인표는 그저 잘생기기만 한 배우에서 벗어나, 신의 있고 멋있는 진짜 사나이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다. 북한을 끔찍한 악당으로 그렸던 007시리즈를 거절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헐리우드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는 그 영화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또한 '돈'보다는 '의리'를 택했던 기업 은행 광고 관련 일화도 정말 훈훈했다. 그것뿐인가? 오지에서의 봉사활동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됐으며, 나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두명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까지......! 아~그는 정말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근육질의 몸보다, 선한 마음이 먼저 보이는 남자. 조각같은 생김새보다 깊은 눈이 더 멋진 남자, 내가 정말 본받고 싶은 사람 차인표. 그가 2년만에 '크로싱'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우리에게 모습을 보였다. 탈북자로 변하기 위해 몸에 있는 근육을 다 없애는 노력을 하면서까지 이 영화에 매진을 했단다. 그동안 그런 소재로 제작된 영화 중 성공한 것이 거의 없기에 또다시 흥행에 실패할까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 어떤 영화일지 정말 기대가 된다.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이 불쌍한 마음이 들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차인표. 그의 선한 마음을 본받고 싶은 팬 중 한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는 꼭 대박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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