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각하는 '착한 어린이'란?
드디어!!!! 유치원 방학이 끝! 났어요!!!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은 천사지만,
특히 말 안 통하고, 손 많이 가는 어린이집 & 유치원 선생님들은 천사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천사라고
감히 단언하며 존경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ㅜㅜㅜㅜ
내가 낳은 아이인데도 하루종일 지지고 볶다 보면, 저절로 득음을 할 지경이요
무의식적으로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은데
선생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유치원 방학이 끝나는 날에 처음으로 펴 보았던 유치원 겨울방학 숙제 ^^
어린이집은 방학 숙제가 없었는데 유치원은 있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탱자탱자 놀아도 될 것을 굳이 무슨 숙제냐고 건의하고 싶지만
다른 엄마들은 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입 꾹~
이번 겨울 방학에는 크리스마스도 있었고, 연말도 끼어 있어서
교회에 가서 친구, 형, 누나들이랑 같이 노는 걸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겐 그야말로 최고의 방학이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영화 보러 다니고, 키즈카페 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집에 있으면 제가 더 힘드니까 ^^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놀았는데,
다니며 많이 보고 들은 것들이 아이가 성장하는데 바탕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생활 계획표 짜기가 있었는데,
방학이 끝나는 순간 펴 보았기에 ㅋㅋ 이미 지난 날들의 계획을 짜는 모양이 되었어요.
저는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시간대별로 나누어 생활 계획표를 짜는 건 참 싫어해요.
꽤 모범생인척 했던 저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짜 놓은 생활 계획표를 지킨 적이 없어서 그렇고
또 지키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내내 마음에 불편한 것이 싫어서 그렇기도 해요.
아이와 함께, 주로 제가 짜 준 생활계획표에서는
잠 - 밥 먹기 - 놀기 밖에 없어요 ^^
방학 숙제 중 하나가
<내가 정한 나의 약속>이었는데,
방학동안 지킬 약속을 부모님과 함께 정하고 약속을 지킬 때마다 군고구마를 색칠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아예 관여를 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써 보도록 했지요.
네가 방학동안 어떤 모습이면 엄마가 좋아할까?
네가 생각하기에 어떤 아이가 착한 어린이라고 생각해? ....라고 물어보면서요,
세 가지 모두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아이 스스로 써 내려간 내용인데,
(맞춤법 틀린 건 제가 고쳐 주었어요.)
내용을 보고 어찌나 놀랍던지!!!
맨먼저 엄마 말 잘 듣기!를 생각해 내더니 쓸 때는 엄마아빠 말 잘 듣기로 바꾸어 쓰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컴퓨터 조금 보기
마지막으로는 책 읽기.
한편으로는, 아이가 이제 7살이 되니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다른 한편으론 그러면서도 만날 말 안 듣고, 컴퓨터로 만화만 보고, 책은 하나도 안 읽는게 생각나
괘씸했어요! 알면서 그 반대로 하다니...
아이가 생각하는 착한 어린이가 사실은 제가 자주 하는 말을 간추린 걸 거예요.
엄마가 자주자주 잔소리를 하니까 그 말이 듣기 싫어 전혀 지키지는 않으면서도
별로 생각하지 않고도 그 걸 떠올린 거죠.
잠깐 동안 계속 잔소리를 해야 하나, 별로 효과가 없으니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
아이에게 엄마가 원하는게 뭔지 알려는 주자 싶어
앞으로도 계속 잔소리를 하는 걸로 ^^
친구들이랑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요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두고,
쌓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징검다리를 만들며 노는 벽돌놀이를 그려 넣은 아이.
이번 겨울 방학이 끝나고
일곱 살이 되었다며 자랑하는 아이가 훌쩍 커진 것 같습니다.
키와 몸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길 바라요~
이제 방학이 끝났으니 엄마는 한결 수월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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