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의아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제가 여행에서 가장 행복해 하는 순간은 여행을 결심하고 여행 가방을 싸기 직전까지... 즉,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인 것 같아요. 음...조금 더 추상적으로 비유를 해 보자면, 샴페인을 터뜨려 본격적으로 축배를 들기 전 아슬아슬, 긴장 백배로 샴페인을 코르크를 따는 짜릿함을 최고의 재미로 여긴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과거의 저는 여행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예민쟁이였는데요, 항공편과 숙소는 당연하고 여행지에서 즐길 간식거리를 미리 정하고 일정을 시간 단위로 쪼개 물 샐 틈 없이 완벽한 스케줄표를 작성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꼼꼼녀였답니다. 여행할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 버스노선까지 완벽하게 숙지하기위해 깨알같이 메모를 하고, 자료를 찾고, 여행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까칠거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제가 여행을 즐기는 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여행의 시작은 가방을 꾸려 비행기에 오르는 시점이 아니라, 몇날 며칠을 콩닥거리며 떠날 준비를 하는 그 순간부터거든요.
여행하는 것에 살짝 익숙해진 지금은 사람 사는 것이 어디나 똑같고 여행지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알기에 예전처럼 여행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하는 기간이 가장 설레는 것은 변함이 없답니다.
이번엔 어디로 떠날까?
팍팍하고 치열한 인생에서 잠시 벗어나 있고 싶을 때 우리는 자연스레 여행을 떠올리게 되잖아요? 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그 시험만 끝나면... 아님 아무 이유 없이 훌쩍~ 우리는 전혀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되지요.
쓴맛, 신맛, 단맛... 그 자체에 인생의 묘미가 녹아 있는 커피 한 잔과, 먹는 동안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들어 주는 달콤 황홀한 케이크를 주문해 놓고, 어디로 떠나면 좋을지, 어디서 뜬금없는 행복을 만날 수 있을지 찬찬히 생각해 봅니다. 언제 떠날 것인지는 나중에 정하기로 합니다. 언제 가면 어떤가요? 여행을 생각하는 것으로도 이미 행복한데요...... .
뚜르드 카페, 여행자들의 설렘이 시작되는 곳
강남 한복판에 여행 카페인 TOUR de CAFE(뚜르 드 카페)가 생겼다기에 남편과 함께 설레는 맘으로 가 봤어요. 여행 카페라니 생소하여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다음 번 가족 여행지를 계획하던 중이었기에 정보도 얻을 겸 갔었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 달콤한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남편,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가 함께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요, 게다가 강남 CGV와 같은 건물에 있기에 꼭 여행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데이트 하기 전후에 아기자기한 분위기에서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곳이에요.
TOUR de CAFE를 '뚜르 드 카페'라고 읽는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뚜르'가 여행의 뜻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어였더라고요. 아무래도 프랑스어는 영어 보다는 생소한 언어라,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신지 TOUR de CAFE를 얼핏 보고 빵집이라고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네요~ 뚜르 드 카페는 여행을 콘셉트로 하고 있는 카페예요.
서점에 딸려 있는 카페에선 구입하지 않은 책들은 읽을 수 없잖아요~ 방대한 양의 책들을 다 살 수는 없기에 편안히 앉아 메모도 하면서 여유롭게 책을 볼 수 없다는게 종종 불편했었는데요, 뚜르드카페는 커피 마시면서 느긋하게 앉아, 곳곳에 놓여져 있는 여행 관련 서적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뚜르드카페에는 다양한 국가의 여행 정보 서적, 여행잡지, 여행관련 에세이 등등이 마련 돼 있어서 좋은데요, 북카페처럼 시간제로 계산을 하지 않고 제한 없이 제약 없이 무료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아요.
카페 이야기에서 커피맛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쌉싸름고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의 조합이 일품인 아포카토,
견과류가 콕콕 박혀 있어서 씹는 맛까지 재밌는 진한 브라우니와 샤르르 생크림,
생크림이 듬뿍 얹어져 나온, 쫄깃한 건포도가 시큼하게 들어 가 있는 커다랗고 커다란 머핀,
아메리카노와 케이크까지 대부분의 메뉴가 저를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아! 그리고 강남에서 핫한 메뉴라는 청포도 주스를 추천해 주셔서 마셔 봤어요. 청포도를 껍질째 갈아 만들어서 씹는 맛이 좋고 청포도를 넉넉하게 많이 넣었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강하고 상큼한 주스던데요? 청포도 주스가 왜 뜨는 메뉴인지 알 것 같았답니다. 청포도 주스와 함께 뚜르드카페의 대표 메뉴는 올 여름을 겨냥한 눈꽃빙수래요~ 제가 방문한 날은 많이 덥지 않아서 빙수가 당기지 않았지만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빙수를 애타게 찾게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뚜르드카페의 창가 쪽 자리예요. 무척 매력적이지 않나요? 복작복작 정신없는 강남 거리를 바라보며 그곳과 한 발 자국 쯤 떨어진 곳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인데, 거기다가 여행 계획까지 꿈꿀 수 있다니 뚜르드카페는 힐링이자 설렘입니다.
여행 카페답게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모두 여행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들이래요. 기념으로 조금씩 남겨 뒀음직한 여러 나라의 화폐, 각 나라를 상징하는 동식물이 프린트된 작은 기념품, 항증맞은 소품과 흔한 열쇠고리까지...... . 그것들이 모여 여행 분위기를 팍팍 내고 있었어요.
뚜르드카페는 입구 쪽은 다른 카페들과 별로 차이가 없어요. 슬쩍 보면 그냥저냥 커피, 주스, 디저트류를 파는 평범한 카페인 것 같은데 카페 깊숙하게 들어 서면 '와~' 작은 탄성이 나올 만한 반전이 있는 카페예요. 그러니 창가 쪽 자리를 추천하지 않을 수 없겠죠?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창 이벤트 중이었어요. 하나투어와 함께 하는 명함 이벤트는 추첨하여 동남아 여행권, 호텔 숙박권 등등을 증정하고 할인 쿠폰도 많이 준비 놓았으니 덤으로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네요~ 뿐만 아니라 허니문 설명회, 배낭 여행 설명회 등등 여행 관련 이벤트도 자주 열고 있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하나투어 여행 상품에 관해 상담을 해 주기도 한다니 여행 카페 다운 내공이 있는 카페입니다.
이게 뭘까요?
처음 보고 특이한 보딩패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음료 10잔을 먹으면 무료로 1잔을 더 주는 쿠폰카드였어요. 진짜 기발하죠?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여권에 도장 찍는 재미로 해외 여행을 가신다던데... 뚜르드카페도 방문할 때 마다 도장 하나씩 꾹꾹 찍는 재미가 좋을 것 같아요.
뚜르드카페는 커피와 주스가 맛있으니 친구와 수다떨러 가도 괜찮을 것 같고요,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자료 보면서 여행 계획을 짜보시는 것도 행복할 것 같아요.
뚜르드카페
아메리카노 3,300원, 에스프레소 2,800원, 대부분의 커피류 3천원대
생과일 주스, 스무디, 프라페노 5천원대
주소 : 서울 강남구 역삼 1동 814-6 스타플렉스 강남역 CGV 3층
전화번호 : 02-586-0207
월~목 : 7:30 - 23:00
*취재지원_ 하나투어
'리뷰 이야기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생 프리퀄, 장그래편] 임시완이 모바일 영화로 표현 한 '미생 웹툰 속 장그래'의 모습은 어떠할까? (0) | 2013.05.27 |
---|---|
싱가포르지도는 투어팁스에서 무료로 받으세요 (0) | 2013.05.09 |
중국 가족 여행 갔다 온 사진을 딥씨 포토북으로 만들었어요~ (0) | 201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