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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발렌타인데이 풍경 http://hotsuda.com/698
작년 발렌타인데이땐 뭘 했는지 정말 깜깜한게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역시 기록을 해 두어야 된다니까요~)
2년 전 2011년 발렌타인데이 땐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더라고요.
애 하나 낳은 엄마랑 둘 낳은 엄마의 차이인가요?
겨우 2년 전인데, 지금보다 훨씬 더 싱그러웠던 것 같아요.
그 땐 곱게 화장도 했고, 다솔이를 데리고 발렌타인데이 기념 데이트도 했는데,
이번 발렌타인데이엔 화장은 커녕 머리도 안 감았던 기억이...... .
(다솔이가 입고 있는 갈색 니트는 지금도 참 잘 입고 있는데, 너무 큰 걸 사 줬던걸까요?
사진보니 우리 다솔이 그동안 정말 많이 컸네요.
아직 다인이는 바깥에서는 잘 걷지 못하는데 다솔이는 뛰어 다니고 있었군요~)
그래도 발렌타인데이를 기억하고 남편이 콕 집어 주문한 페레로로쉐 초콜릿을 몰래 숨겨 두었건만,
2월 14일이 되기도 전에 다솔이에게 발각(?) 되어
초콜릿은 다솔이와 남편이 '발렌타인데이 전'에 나누어 먹었어요.
발렌타인데이엔 둘이서 떡진 머리로 고양이 세수를 마친 후 <베를린>만 후닥닥 보고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제가 먹고 싶었던 명일동 닭발집에서 닭발을 사서 왔어요.
조금 사연이 있는 명일동 닭발집.
명일동에 사시는 분들은 당연하고 멀리멀리 저 멀리 사시는 분들도
일부러 명일동까지 닭발을 사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원조 닭발집은 자리를 조금 옮겼어요.
예전에 있던 곳은 진짜 원조는 아니에요.
위 사진에 있는 <아원 닭발>이 정말 원조집이에요.
방송도 여러 번 타서 유명해졌고,
중독성 있는 매운 닭발맛을 못 잊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 오는 닭발집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주인 아주머니께서 하늘 나라로 가신 후 아들에게 물려 주신 집이 바로 <아원 닭발>이지요.
원래 있던 자리엔 다른 분들이 닭발 장사를 하고 있는데요,
원조 아줌마 사진까지 걸어 두고 있어서 모르시는 분들은 잘못 찾아갈 수 있어요.
원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겠냐마는,
제가 둘 다 먹어 본 바로는 역시나 원조 닭발집이 맛있더라고요.
무슨 까닭에서인지 메뉴 구성이 자주 바뀌던데,
전에 갔을 땐 세 가지 크기로 닭발을 팔더니 이번엔 큰 거, 작은 거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저희는 둘이서 먹을 거라 작은 거 하나랑 순대 하나를 포장해서 왔지요.
(글을 쓰면서 자꾸 침이 고이는 까닭은?)
명일동 시장입구로 오시면 쭉쭉 들어 오셔야 되고,
큰 길로 오신다면 바로 보이는데,
제가 어린 시절부터 명일동에 살았던 게 아니라 위치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는 모르겠어요.
먹고 갈 수도 있고 포장도 되는데
저는 텔레비전 보면서 먹는게 더 좋아서 집에 가져갔어요.
요렇게 포장을 해 준답니다.
사진은 모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이 좀 좋지 않아요.
닭발은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
모양 때문에 못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콜라겐이 들어 있어서 피부에 좋다고 하나, 양념을 닭발보다 더 많이 먹게 되니
이 말은 좀 모순인듯~
피부를 위해 드신다면 하얀 닭발만 드시는게 좋고,
저처럼 그냥 맛으로 먹는다면 역시나 빨간 양념이 최고!!
닭발은 쫄깃쫄깃 맛있고요,
양념은 너무너무 매운데 자꾸자꾸 먹게 돼요.
매운데, 자꾸 숟가락을 찾게 돼요.
정말 매운데 일부러 더 소스를 찍어 먹게 돼요~~
꼴깍...... .
닭발의 고수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먹던데
저는 그냥 나무 젓가락으로 먹어요.
그래도 한입에 닭발을 가득 넣고 우물우물 먹으면 뼈만 톡톡 뱉어낼 정도니 중수는 돼죠.
닭발을 먹다가 너무 매우면 순대와 함께 먹음 더 맛있는데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닭발집에서 같이 파는 순대는 좀 맛이 없더라고요.
부지런하신 분들이라면 순대만 따로 다른 곳에서 사시고, 명일동 닭발집에선 닭발만 사시는걸 권해드려요.
순대는 좀 오래 되었는지 왜 그런지 별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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