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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살 다솔이가 '베풂'을 배워갑니다. (+ 겨울에는 실내 방방 놀기에 좋아요.)
    다솔 & 다인이 이야기 2013.01.12 07:30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는 조금 더 '게으른 엄마'로 변해 버렸어요.
    불과 7개월 전,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을 땐
    갓난 아기 다인이와 개구쟁이 다솔이를 집에 모두 데리고 하루 종일도 신나게 놀았었는데
    어떻게 된 게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난 후부터는
    아이들과 내내 같이 있어야 되는 토요일, 주일이 너무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론상으로는 일주일에 '고작' 이틀만 온종일 아이과 같이 있는 것이니까
    더더욱 생생하고 재미있고 신나게!! 아이들과 놀아줘야 되는데 말예요.


    지난 토요일(어머낫! 벌써 일주일이 지나 버렸네요.),
    오전 내내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고 뒹굴뒹굴 심심해 하는 것이 맘에 걸려서 다솔이를 데리고 외출하기로 했어요.
    아직도 하루 두 번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다인이는 방에다 콜콜콜 재워두고
    다솔이랑 둘이서만 '실내 방방'을 타러 갔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동생과 함께 정말 신나게 방방을 탔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땐 동네를 돌아 다니며 공터에 방방을 설치 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가격은 100원이었어요.
    요즘엔 저와 다솔이가 갔던 곳 처럼 실내에 방방을 여러 개 설치해 둔 실내 놀이터가 많더라고요.
    가격은 한 시간에 이 천원, (다솔이는 아직 어려서 30분만 타고 와요.)




    방방 타는 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신발, 양말을 벗자마자 달려가서 뛰는데,
    30분이 지날 때까지 한 번도 내려 오지 않는답니다.
    끝날 때까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기에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넘어질 때 뿐.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어서 걸어 가는 데 30분, 오는 데 30, 타는 데 30분.
    둘이서 한 시간 반 정도 놀다가 오기 딱 좋아요.


    위 사진은 지난 여름에 찍어 둔 것이에요.
    주말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찍을 엄두도 안 나고 다솔이가 부딪히지 않게, 넘어지지 않게 지키느라...
    저도 다솔이랑 같이 천 원 내고 삼십 분간 뛰는데요, 요거요거~~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고 좋더라고요.
    날씨가 조금만 더 풀리면 매일 한 시간씩 뛰러 가도 좋겠어요.





    신나게 방방을 타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다솔이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땅콩빵 & 호두빵을 파는 아주머니에게로 제 손을 잡아 끕니다.
    (땅콩빵 사진은 없어서 쿠키 사진으로 대체)
    안 그래도 밥을 부실하게 먹었기에 뭔가 간식을 사 줘야겠다 싶었던 차에 잘 됐어요.
    고소한 땅콩빵 이 천원 어치를 사서 집으로 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다솔이 입에 쏙쏙 넣어 주며 걸어 왔는데요,
    다솔이는 맛있는 땅콩빵을 먹자, 집에 있는 다인이와 아빠가 생각났나 봐요.


    엄마, 땅콩빵 집에 가서 먹을래.
    집에 가서 아빠랑, 다인이랑 같이 먹고 싶어.


    맛있는 것을 나눠 먹고 싶어 하는 다솔이가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땅콩빵이 든 종이 봉투를 돌돌말아 쥐고 오는데,
    집으로 걸어가는 데는 30분이나 걸리잖아요?
    너무 열심히 방방 뛰기를 해서 배는 고프고, 고소한 땅콩빵 냄새는 계속 솔솔솔 나고


    엄마, 하나만 더 먹고 땅콩빵 다인이랑 아빠랑 줄까?
    그래!!!


    사실 남편이랑 다인이는 둘 다 점심을 엄청 많이 먹어서 저는 내심 다솔이가 땅콩빵을 다 먹길 바랐어요.
    그래서 집으로 오는 길에 다솔이 입에 땅콩빵을 계속해서 쏙쏙 넣어 줬는데,
    몇 번 받아 먹은 다솔이가 고개를 흔들며 집에 가서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등산친구 다인이가 눈에 밟혔던 모양이에요.
    먹고 싶은 걸 꾹꾹 참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다솔이는 돌아오자마자 '나왔어!' 외쳤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방문을 열어 보니 아빠와 다인이는 방에서 그 때까지 잠을 자고 있었지요.


    땅콩빵은...?


    다솔아, 아빠랑 다인이가 일어날 때까지 땅콩빵 먹으면서 기다릴까?
    응. 엄마, 그러면 여기 많이 남겨 두고 조금만 먹자~



    봉투에서 땅콩빵을 덜어 내 접시에 조금 담아 야금야금 먹으니 그 맛이 참 좋았나봐요.
    하나 먹고, 또 하나 먹고, 또또 먹고...... .
    결국 땅콩빵이 두 개가 남을 때까지 아빠와 다인이는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저는 다솔이에게 그냥 다 먹고 아빠와 다인이에게는 나중에 또 사서 주자고 했지만
    다솔이는 끝까지 땅콩빵 두 개를 지켜냈어요.


    그리고 얼마 뒤, 남편이 일어나 거실로 나오자, 다솔이는 득달같이 뛰어가
    아빠! 땅콩빵!! 하며 꾹 참고 아껴 둔 땅콩빵을 남편의 입에 넣어 줍니다.
    (또 얼마간 기다린 후 다인이에게도 똑같이 해 주었어요.)
    정말 대견했어요.
    오래오래 칭찬해 주었어요.


    4살 다솔이가 나누어 먹는 행복, '배풂'을 배워갑니다.


    관련 글 보기 : 22개월 다솔이가 '사랑'을 배워 갑니다.
    http://hotsuda.com/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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