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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벌써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봐요.
계획한 바가 있어 저희 가족은 요즘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아이들 둘을 데리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데요,
그 시각엔 아이들이 추울까봐 벌써 겨울 옷을 입혀서 다닌답니다.
계절감 없는 남편은 아직도 에어컨을 켜기도 하지만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사진을 정리하던 중 아직 다 못한 여름이야기가 있어서
얼른 보여 드립니다.
지난 7월 말 다솔이 어린이집에서 방학을 했을 때의 일인데,
묵혀 두었다가 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리게 됐어요.
게으름 때문인지, 피곤 때문인지......
암튼, 암튼...
여름이 되니 아파트 상가와 단지 안 일일 장터에서
옥수수 삶는 냄새가 다솔이를 유혹했었는데요,
외갓집에 가면 옥수수가 지천이라,
할머니댁에 가서 먹자고 계속 다솔이를 설득하다가
딱 한 번 한 뭉치 사 주곤 외갓집에 가서 실컷 배불리 옥수수를 먹었었지요.
옥수수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기에
다인이는 돌 이후에 먹이고 싶었는데, 자기만 안 주니 서운했던지
제가 부엌에 간 사이에 먹고 남긴 옥수수 자루를 빨아 먹고 있는 다인 양.
결국엔 불쌍(?)해서 으깬 옥수수를 알맹이만 조금 먹였어요.
알레르기가 안 생겼음 좋겠는데...
그런 지식이 없었던 예전 엄마들은 마음대로 먹였어도
아이들이 다 건강하게 잘 자랐다던데 요즘엔 참 가릴 것도 많더라고요.
집 안 보다 바깥이 더 시웠했던 저녁엔,
현관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어요.
저는 기름진 삼겹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기름을 떼고 먹기 때문에
제 몫으로는 돼지 목살을 준비했죠.
양파와 새송이 버섯도 같이 굽고, 오랫만에 실컷 아구아구 먹었어요.
꼬질꼬질하게 하루종일 세수도 제대로 안 하고 빈둥거리며 지내다가
친정 엄마가 해 주시는 밥만 꼬박꼬박 받아 먹고
다시 누워서 자고 놀고 뒹굴뒹굴 정말 행복했었답니다.
바깥이라도 시골이고, 집 앞에서 밥을 먹으니
옷도 잘 갖추지 않고 모두들 최대한 편안한 복장으로 삽겹살을 먹었어요.
제일 꼬질꼬질한 사람은 바로 저,
7월 말~ 8월 초까지 불규칙했던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는 시간이었는지
피부에 얼마나 트러블이 많이 났는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던 때였어요.
그래도 꾹꾹 참고 기다리고 버텼어요.
삽겹살을 먹을 수 없는 다인 양은 연못을 구경하도록 시키고
다른 가족들은 밭에서 공수해온 신선한 채소와 함께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밭에서 갖가지 과일과 채소들을 따며 다솔이에게 체험학습도 시켜줬는데요,
다솔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알까요?
사과, 토마토가 나무에 달려 있다는 것을???
시중에 파는 토마토는 초록색일 때 따서
후숙시켜서 먹는데요,
저희는 빨갛게 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기때문에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파는 건 없고 모두 먹기 위해서 심어 놓은 거라
엄청 많이 먹고 주변 분들에게도 나눠 드렸지만 그래도 버려지는 것이 많다고 해요.
진짜 아까웠지만 저장고가 없으니......
실수로 초록색 토마토를 따 버린 다솔 군
빨간색 토마토가 더 맛있단다. 다음엔 빨간색을 따렴~~
아하아하~~ 빨간색.
토마토를 좋아하는 다솔이도 신이나서 토마토를 땁니다.
이번엔 방울 토마토, 방울 토마토도 빨간색을 따고
이크! 다솔이가 아직 먹을 때가 덜 된 사과도 따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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