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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4개월 된 우리 다솔이는요,
2009년 9월 11일에 38주+4일째 되던 날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어요.
키 48cm에 몸무게 2.84kg로요.
실전 경험 없이 육아책에서 얻은 정보만 굳게 믿고
아기에게 5일 넘게 (잘 나오지도 않은) 모유와
신생아실에서 주는 포도당만 먹였다가
아기의 몸무게는 2.5kg아래로 떨어지고 황달지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참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요.
<<<신생아실에서 포도당을 먹일 때도 숟가락이 아닌 젖병으로 먹이는데
왜 모유만 고집했는지 모르겠어요.
유두 혼동을 걱정하시는 새내기 어머님들,
(생후 30일까지) 신생아 시기엔 절대 유두 혼동 없고요,
생후 3개월까지도 괜찮고요,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가 젖병과 엄마젖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답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암튼 그랬던 다솔이가 벌써 생후 34개월, 네 살이 되었습니다.
모유와 이유식을 엄청 잘 먹어서 돌까지는 포동포동했었는데
이유식 완료기 이후부터는 먹는데 별로 관심이 없고 밥 보다 과일, 간식을 더 좋아해서
지금은 많이 말랐어요.
키는 95cm정도 몸무게는 13.6kg으로 작은 편에 속한답니다.
요즘엔 더워서 욕조에서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혼자서도 잘 합니다.
뜨거운 물, 차가운 물 조절도 스스로 해요.
저는 욕실 밖에 의자나 방석을 두고 앉아 다솔이가 잘 노는지
(안전요원의 자세로) 지켜보고 있으면 돼요.
요즘 다솔이는 이렇답니다.
1. 작은 자동차를 좋아해요.
그동안 아빠와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당신들이 갖고 싶어했을 것이 분명해요)
다솔이에게 자동차, 오토바이, 또 자동차, 또 자동차......를
엄청 많이 사 주었는데요,
모두 큰 것, 비싼 것이었었어요.
무선으로 조종하는 방식의 자동차들이었는데
아직 어린 다솔이가 가지고 놀 수 없는게 뻔한데도
아빠와 할아버지는 계속계속 사 주셨답니다.
계속계속 사 주실 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이유는,
아이가 어려 요령이 없었기에 길게 가야 3일이면 장난감이 고장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다솔이는 무선 조정 자동차류에 별로 관심도 없었죠.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이후
다솔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자기 손에 꼭 들어오는 작은 자동차라는 걸 알게 됐어요.
2천원이면 꽤 좋고 멋진 걸 살 수 있었어요!!!
위의 사진 속 다솔이는 감기로 앓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절대 작은 자동차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어요.
아빠들,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자기가 갖고 싶은 걸 고르는지 잘 생각해 보시길!
2. 엄마표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두 번 잘랐어요.
예전에는 망칠까봐 두려워서
귀 밑 머리도 자르지 못하고 곱글곱슬 치렁치렁하게 뒀었는데,
한 번 잘라 보니 용기가 생겨서 (어차피 아이들은 머리가 좀 삐뚤빼뚤해도 귀엽잖아요?)
요즘에는 수시로 제가 다솔이 머리카락을 잘라 주고 있어요.
눈썹 자르는 가위로 쓱쓱 잘라주었고,
대대적으로 옆머리, 뒷머리, 윗머리를 다 잘라 준 것은 두 번이에요.
아직 앞머리는 많이 자라지 않아서 그냥 두고 있죠.
문화센터에서 아이 머리자르기 강좌가 있던데
들어 볼까 생각 중이랍니다.
위 사진은 첫 번째 작품인데
그런대로 괜찮지 않나요?
3. 아빠와 함께 책을, 게임을......
엄청 몰두하고 있는 부자의 모습
다솔이가 어른스러워 보여 (게임할 때 집중하는 건 집중력과 전혀 상관없는거 아시죠?)
저 모습도 싫지는 않으나,
제가 훨씬 훨씬 훨씬 더 좋아하는 모습은
다솔 아빠와 다솔이가 같이 책 읽는 모습이에요.
남편이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좋은지
다솔이는 저랑 읽을 때 보다 더 흥미롭게 잘 듣거든요.
4. 가루 비타민 맛에 푹 빠졌어요.
엄마, 입 속에 착~~ 뿌리는 거 먹자
다솔이는 가루 비타민 맛을 한 번 본 이후
입 속에 착~ 뿌리는 맛을 아주아주 좋아하게 돼 버렸답니다.
제가 몇 번 뿌려 준 이후
스스로 먹겠다고 해서 비타민 봉지를 뜯어주기만 하고
착~~ 뿌리는 것은 제 손으로 하고 있어요.
5. 피자, 탕수육, 감자 튀김을 좋아해요.
유전의 힘이란 참 무섭네요.
제 아빠 입맛을 꼭 닮아서, 피자, 탕수육, 감자 튀김을 좋아하는 다솔 군.
저는 된장찌개, 김치, 나물을 좋아하는데
다솔이 어쩔거야 어쩔거야~~~~
애들은 원래 그런 걸 좋아한다고 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된장찌개, 상추쌈을 좋아했고
남편은 지금도 소시지, 햄버거를 좋아하는걸요......어쩔거야, 어쩔거야...... .
6. 만난지 9개월 된 동생 다인이를 사랑해요.
다인이가 태어난 이후 많은 심적 변화를 겪었을 다솔 군.
요즘에는 다인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꼭 찾습니다.
다인이가 잠시만 안 보여도 보고 싶다고 하죠.
그래도 아직은 다인이가 부럽고 질투날 때가 종종 있나봐요.
이제 잡고 서는 단계까지 성장한 다인이가
아기 침대를 잡고 서서
이가 나려고 잇몸이 근질근질한지 침대를 깨무는데요,
다솔이도 다인이처럼 침대를 깨물고 있어요.
어떨 땐 다인이처럼 빠빠빠빠빠--- 옹알이를 할 때가 있고요,
아직도 잠들기 전엔 꼭 찌찌타령입니다.
그래서 한참 잘 놀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다인이를 넘어뜨리고, 꼬집고, 괴롭히기도 해요.
다솔 오빠를 좋아하는 착한 다인 양은 그래도 좋다고 헤헤헤 웃지만,
이 모든 과정의 마무리는 늘 깨물기......
그래도 동생과의 사이가 많이 좋아졌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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