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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다문화 거리에 있는 각양각색의 음식점들 사이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이 너무 많아 도대체 어느 곳으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 곳만 콕 집어 주세요, 요청하신다면...


인도네팔 음식점인 칸티풀(칸티푸르)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엥? 인도 네팔 음식이라고욧??? 그쪽 나라 음식은 도저히 못 먹겠던데...... 싶으신 분들도 안심하고 가 보셔도 될 것이 한국말 아주 잘 하고,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칸티풀 사장님(네팔 사람이세요.)께서 손님을 보시고 센스있게 음식을 만들어 주시거든요.


한국 사람들이 잘 먹지 못할게 뻔한 향신료들은 미리 알아서 빼 주시니까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걱정없이 드실 수 있어요. 사장님이 한국어도 아주 잘 하시니 정석대로 만든 현지식을 원하신다면 주문 전에 말씀하시면 된답니다. 용기있는 분들은 현지식도 하나쯤 주문해 보시는 것도...???!!!





칸티풀은 인도와 네팔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특색있는 인테리어가 시선을 잡아 끄는데, 저도 몰랐던 제 취향을 인도에서 찾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매우 화려한 것을 좋아하잖아요? 제 취향은 인도 쪽 전통 의복과 장신구들이었더라고요. 게다가 인도 여성들은 대부분 미인이죠?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제 취향에 딱 맞아요.





이 분이 칸티풀(칸티푸르)의 사장님이에요. 아주 친절해서 초면이었는데도 질문해 대답도 다 해주시고, 늘 미소 띈 얼굴로 저희를 대해 주시더라고요. 이 분은 이미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하시고, 음식점도 두 개나 가지고 계시고 소문난 알짜배기인데요, 그 비법을 살짝 여줘봤더니 '요리사'를 두고 일하는 것이라고 해요.


'할머니 손맛'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레시피대로 체계적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음식맛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성공의 비법이래요. 그러면서도 한국인 손님이 올 땐 향신료를 몇 개 빼는 융통성을 가지고 계시죠.




인도식 요구르트인 '라씨'예요.
동행했던 훈남 청년이 라씨가 여자들에게 좋다며,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화장실 가기에도 편해져서, 여자들은 아침 식사 때 과일이랑 씨리얼에 라씨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좋다고 저에게 말해 줬어요.


끙...
아침부터 꾹꾹담은 밥 한 그릇에 진수성찬을 차려 먹어야 성이 차는 저에게 과일 몇 조각과 라씨로 아침을 대용하라니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네~~~ 건성으로 듣고. 그래도 화장실에 편히 갈 수 있다니 많이 먹어 두자 했는데 정말 맛있어요.


먹는 얘기 하면서 이런 걸 말해도 될 지는 모르겠으나... 라씨를 한 잔 다 먹었음에도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아서 뭐야? 하고 있었는데 뱃속에서 '라씨'가 하는 말, 그렇게 먹어 대는데 라씨가 아니라 라씨 할아비래도 별 수 있겠니? ...... 아.... 언제쯤 저는 소식하며 (아구아구가 아니라) 예쁘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인도식 만두예요.
케찹이 소스로 나왔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겉은 바삭하고요, 속에는 감자, 콩, 옥수수 등등 든든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 있어요.




닭고기 요리인데, 구워서 담백한 맛이었어요.




난과 커리.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난을 커리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쇠고기 커리와 닭고기 커리를 주문했어요.


모두 전혀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답니다. 너무 입맛에 잘 맛아서 서운할 정도???
인도맛을 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숟가락으로 커리를 막 떠 먹으려고 하다가,
남편 외에 다른 분들도 있어서 조신하게 접시에 커리를 담아,




난에다가 찍어 먹었어요.
정말 맛있어요!!!




인도식 길쭉쌀에 쇠고기를 넣어 볶아낸 밥인데요,
고수가 들어 있어요. 씹는 순간 앗 고수다! 했지만 고수는 몇 번 먹어 봐서 약간 찡그리면서도 잘 먹기는 해요.
다른 사람들은 그냥 볶음밥만 먹는데, 저는 커리에 볶음밥을 비벼 먹는 아주 아줌마스러운 모습을 보였답니다.




물어 볼 걸 그랬네요. 인도에도 우리처럼 김치가 있는지...... 많이 맵지는 않고 약간 새콤함 맛도 있는 것이 우리의 겉절이와 비슷했어요.




다른 종류의 난인데요, 이번엔 속에 치즈와 감자가 들어 있어서 더욱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난이었어요. 이것도 맛있고 빵만으로 이루어진 난도 맛있어요.




볶음면인 나시고랭.




물을 따라 주는 청년은 인도에서 온 청년인데요,
중앙대 안산캠퍼스 한국어 어학당에서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해요. 제가 한국어 강사 경력이 있어서 이런 분들을 보면 가만히 두지 못하고 꼭 이것저것 물어 보거든요? 아직 한국어를 배운지 두 달 밖에 되자 않아 서툴게 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견했어요.




인테리어를 조금 더 보여드릴게요.




모두 현지에서 직접 가지고 온 수공예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독특하니 예뻤어요.




먹을 땐 몰랐는데 엄청 많은 음식을 먹었네요. 제가 거의 다 먹은 듯......


맛있게 잘 먹고,
순식간에 달덩이 같은 얼굴로 변하여(제 사진을 볼 때면 다이어트를, 소식을 결심하는데 꼭 음식 앞에서 무너져요.) 대박 큰 얼굴로 남편과 기념 사진을 찍고,




음식점 분들과도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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