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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높은 [북경대학교] '여권'없이 구경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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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학교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새빨갛게 얼굴이 익는 느낌을 느끼며, 꽤 오랜 시각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저희 일행은 드디어 북경대학교로 들어 갈 수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새로 지은 건물이 많았고요, (중국이니까, 중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니까) 어마어마하게 넓었어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자전거 없이는 다니기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과 다른 점은 학교 안에 매점이 별로 없다는 것. 우리는 수업 듣다가 배 고프면 빵도 사 먹고, 과자도 사 먹고, 음료수도 사 먹고....(저만 그랬나요?) 마구마구 사 먹으며 또 수업 듣고 그랬었잖아요? 북경대 학생에게 물어 보긴 했지만 의사소통이 100% 원활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대충 이해하기로는 북경대학교에는 학생 식당 건물에만 매점이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 대학과 같았던 점은 '인문대'는 지지리도 낡았다는 것! 인문대에는 돈이 안 되는 과들이 많잖아요? 저도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라 국문과는 곧 '굶는 과'라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었는데, 북경대에서도 그 말은 통용되는 듯 삐까뻔쩍(? 저는 은어를 잘 쓰지 않는데, 오죽했으면...)한 경영대 등등과는 달리 인문대는 한없이 초라하더라고요.




학교 안에 공연장이 있어서 영화도 볼 수 있고, 공연도 볼 수 있었어요.




나무가 잔뜩 심겨져 있어서 녹색으로 보이는 인상적이었던 건물과 그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북경대학교 학생들, 그냥 학생들이 아니랍니다, T.O.P수재들이에요.




북경대학교의 또다른 특징은 겉으로 봤을 때는 개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어요.
붉은 색 현수막이 보이시죠? 붉은 색에 흰 글씨. 무슨 글씨가 써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우리 대학 문화와는 정말 달랐어요. 우리는 학생들이 직접 문구도 꾸미고 대자보도 붙이고, 현수막도 단대의 특징에 따라 개성있게 만드는 편이잖아요? 그런데 북경대학교는 오직 붉은 색의 물결이었습니다.




그리고 길이 정말 넓죠? 북경대학교 안이에요.
북경대를 여름에 구경하실 때는 양산,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등등 '태양을 피하는' 것을 돕는 물건들이 필수예요. 저희는 여행객이라 양산까지 챙겨가진 못했기에 우산을 펴서 쓰고 다녔는데요, (애들 둘을 유모차에 끌고 다녀야 되는 저희 부부에겐 우산도 사치) 북경대학교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면서도 양산을 쓰고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물도 미리 챙겨가시는 것이 좋아요. 몰라서 더 그렇겠지만 어디에도 매점은 없었거든요.



도서관 건물입니다. 정말 멋있네요.




북경대학교 학생에게 물어 봤어요.
이 곳에 한국어학과가 있는지 말예요. 그랬더니 콕 집어 한국어만 가르치지는 않고요, 우리나라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가르치듯 북경대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학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입학할 때는 학부로 들어갔다가 전공을 선택하면서 (우리나라로치자면) 불문과, 영문과, 국문과(한국어), 일문과 등등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뜻밖에도 한국 관련 학과는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난리났다는 한류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프랑스 관련 학과고요, 한국어 한국 문학과는 그냥 그렇대요. 중국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그 중 일부만 한류인 것이었는데, 우리나라 언론에서 오바한 것이 틀림없었지요. 어쩐지 씁쓸...... .




자고 일어난 다솔이는 갑자기 찜통에 들어온 듯 후끈한 열기에 기운이 없습니다.
반바지를 입혀 놓았는데, 다리가 탈까봐 속싸개를 덮어 주었어요. 그 정도로 뜨겁고 덥고 습하기도 하거든요.




다행히 다인이는 아직 자고 있어서, 저는 여유만만으로 우산을 얻어 쓰고 학교 속에 있는 정원을 거니는 중입니다. 우산 속과 밖의 온도차가 어마어마해요.




누구였더라???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 때는 일행이 많을 수록 훨씬 더 쉬워요. 다솔이는 저희 부부보다 같이 갔던 다른 분들을 더 따라서 늘 그 분들과 함께 있었어요.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아저씨, 아줌마가 자기를 귀여워 해 주고 안아주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한 것 같더라고요.




드디어 깨어난 다인 양도 너무 더워서 놀라고,




잠시 쉬며 물도 마시면서 또다시 북경대학교를 구경했답니다. 중국어(혹은 영어, T.O.P 수재들인 북경대 학생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할테니까요.)가 되시면 학생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면 정말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답니다.  학생들이 정말 착해요.




이 다리를 주의깊게 보셔야 돼요. 큭큭큭.


 


마침 졸업을 앞둔 북경대 학생들이 가운을 입고 졸업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요,
(중국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해요.)




이 다리를 건너면 쪽문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이 곳에서도 꼭 여권을 보여 줘야만 다시 교정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 명심하셔야 해요.


저희 일행 중 한 명이 저 아저씨들에게 잡혔는데, 여권은 없지, 말은 안 통하지, 아저씨들은 중국인 처럼 생겼는데(?) 신분증은 안 주고 말도 안 통하니 이상하지, 다른 일행들은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져 보이지를 않지...... 자칫 큰일날 뻔 했는데, 도와 달라고 영어로 소리치고 북경대 학생이 도와줘서 겨우 다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해요. 나중에 듣고 우리가 얼마나 웃었는지, 당사자는 무서웠겠지만요.





어마어마하게 넓은 호수도 있고요, 남편의 모교인 건대 호수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까마득한 탑도 있고요,




특이한 조각상도 있고요,




통신사, 은행도 있는데,




매점만 없어서, 저희는 학교 밖 버스 정류장에 위치한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로 했답니다.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2원이에요. 맛도 괜찮았어요.



북경에 온 첫날이었기에, 저는 중국어를 마구마구 써 먹어 보고 싶은 마음에, 가게 아저씨한테 커피가 있냐고 물어 봤는데, 아저씨가 있다며 꺼내 주시는 거예요. 흐뭇했지만 돈은 이번 여행에서 총무를 맡으신 분이 관리하시고 저는 1원도 없는 상태, 애매한 미소만 흘리고는 황급히 달아났답니다.


북경대학교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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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일까요?
8차선 도로가 나 있는 곳인데도 뭔가 뻥 뚫린 시원한 느낌, 대도시인 듯도 하고 시골 같기도 한 이곳은?? 
바로바로 중국의 수도 북경이랍니다.




육교를 건너면 저 멀리, 북경대학교가 보입니다. 북경 여행의 첫날 저희 일행은 가장 먼저 북경대학교를 둘러 보기로 했거든요. 무려 12년 전에 제가 북경을 처음 여행했을 때에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장 먼저 여행 일정표에 북경대학교를 적어 넣고,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버스타고 묻고 또 물어 북경대학교를 둘러 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북경대학교에 왔습니다.


무려 12년 만의 방문.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북경대학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첫 번째 방문 때 너무 늦게 도착해서 어둑어둑한 상황에서 교정을 둘러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 기억 속에는 북경대학교에 대한 뚜렷한 인상이 남아 있지 않았는데요, 단 하나 확실하게 변한 것은 그동안 북경대학교의 콧대가 많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육교 위에서 북경대학교 정문 쪽을 찍은 사진인데요,
한 눈에도 보이는 우산들의 행렬. 비도 안 오는데 웬 우산이지? 싶으시겠지만, 저도 몰랐답니다. 북경이 이렇게 더울 줄은요. 아직 정오도 되기 전이었는데 어찌나 햇살이 뜨거운지 피부가 약하신 분이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정도로 더웠었어요. 저희는 7월 초에 북경을 일주일 동안 여행했었는데, 북경 여행의 필수품이라면 단연 선크림과 모자, 양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휴대용 유모차도요. 꼭 챙겨 가시길......


북경으로 떠나는 남방 항공 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을 했던지라, 집에서는 4시 조금 넘어서 나왔고 북경에 도착해서는 호텔에서 짐만 풀고 나왔기에 서두르느라 선크림도 제대로 못 발랐었거든요. 허둥지둥했던 탓에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모자를 안 챙겨서 정말 아찔할 정도였어요.



여행지에서 민낯으로 돌아다니다니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부끄럽네요. 그건 그렇고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교인 북경대학교라면 정문도 넓직할텐데 왜 정문 앞에 사람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가 싶으시죠?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북경대학교가 콧대가 세졌기 때문이에요.


북경대학교 학생이 아니면 중국인들도 교정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어요. 12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인들은 신분증을 외국인들은 여권을 필히 지참해야 북경대를 구경할 수 있다기에 여권을 챙겨 줄을 서는 중이에요. 땡볕에서 줄을 서서 한 명씩 마치 입국 심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찜통에 들어 있는 감자처럼 푹푹 익어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와글거리며 줄을 서 있는 옆으로 북경대 학생들은 유유히, 어딘가 모르게 약간 힘이 들어간 채로 자유롭게 정문을 통해 학교를 들락날락합니다.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공안(?)에게 지갑에서 학생증을 척하며 꺼내 줄 때 저절로 고개가 빳빳해지지 않겠어요?


북경대학교에 입학을 하려면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은 당연하고 중국의 23개의 성에서도 1, 2등을 다투어야 가능하다고 하니 뭐... 그럴만 하네요.




햇살 아래 얼굴이 익는 것을 느끼면서 삼십 분이 넘게 줄을 선 후에야 입교(?)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아저씨가 여권을 살피고 여권 번호를 적은 후 들어가라고 허락을 해 주세요.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다솔이 다인이가 북경대학교에 도착한 이후 한 시간 넘게 유모차 속에서 쿨쿨 자 주었던 것이었어요!! 효자, 효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이 아이들이었어요. 떠나기 전에는 32개월 다솔 군과 8개월 다인 양이 얼마나 잘 버텨 줄지 너무너무 걱정스러웠거든요. 중국의 7월은 너무 덥고 저희 가족만 간 것이 아니라 일정이 빡빡했기에 아이들이 잘 따라다닐 수 있을지,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하나에서 열까지 염려가 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니 왜 걱정을 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어요.


더웠지만 대부분 차를 빌려 이동을 했기에 별로 힘들지 않았고, 4살 2살 아이들이 생각보다 강했고, 다른 분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일정이 빡빡했어도 아이들을 돌 볼 손길이 많아서 좋았고, 유모차와 아기띠, 그리고 엄마아빠 품이 있기에 아이들은 힘들면 중간중간 자면 되었거든요.


아이들 때문에 여행이 걱정되신다면 주저 마시고 떠나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 처럼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와 함께 여행을 해야 한다면 비교적 편안한 패키지 여행도 괜찮을 것 같고요, 다솔이처럼 잘 걸어 다닐 수 있는 아이와 동행한다면 자유 여행도 즐거울 것 같아요.




드디어 북경대학교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자전거들. 중국 사람들이 워낙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북경 대학교가 넓으니 자전거가 필수이기도 해요. 걸어 다녀 보니 진짜 넓더라고요.




정문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물인데요, 지은지 별로 안 되 보이는 새건물이었어요. 체육관인것 같았어요.(혹시나 중국 관련 글에서 제가 글씨를 잘 몰라서 실수를 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라요.)


이번 여행 때 중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북경대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더 자세한 북경대학교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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