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다솔이와 함께 첫 번째 해외 여행을 다녀 왔어요.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페낭 -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4박 6일 동안 둘러 보는 크루즈 여행이었는데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떠나기 전에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이 많았답니다.
아이가 비행기를 잘 탈 수 있을까, 너무 더워서 고생만 하지는 않을까, 현지식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 못 이루는 밤들이 계속 되었지요.
결론은!! 여행가길 잘 했다!! 이고요, 아이를 데려가길 정~~~말 잘했다!! 입니다.
히힛! 몇 가지 준비만 철저히 하시면 싱가포르가 아니라 아프리카인들 못 가겠어요?
아이와 함께라서 더 행복했던 4박 6일 동안의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아이와 동행할 때 꼭 필요한 몇 가지 준비물들을 알려드릴게요.
1. 휴대용 유모차
여행을 떠나기 전 신들린 검색질로 여행 후기를 찾아 보니, 유모차에 대한 의견은 반반이었어요.
가져가 봤자 짐만 된다, 자꾸 걷는 습관을 길러줘야지 유모차가 뭐가 필요하냐는 의견 절반,
유모차를 가져 갔더니 편했다는 의견 절반.
저도 부피가 큰 유모차를 가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 보니 꼭꼭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 바로 휴대용 유모차였어요.(일반 유모차는 너무 커요.)
저는 홈쇼핑에서 기저귀 묶음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휴대용 유모차를 가져 갔는데요,
사실 공짜로 받은 거라 별로 좋은 제품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줘서
(5일 동안 열심히 끌고 다니며 혹사시킨 덕에 유모차는 여행 후 장렬히 전사함.)
정말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었어요.
휴대용 유모차는 아이의 침대며 의자요, 짐꾼이거든요.
손잡이 부분에 가방을 걸면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데, 저와 남편의 가방에 노트북 가방까지 걸고 다녀 봤어요.
또 여행하다가 아이가 잠이 들면 정말 난감하잖아요?
아이가 잔다고 여행을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12kg에 육박하는 아이를 들쳐 업고 다니기도 힘들고 말예요.
이럴 때 유모차에서 아이를 재우면 우리는 조금 더 수월하게 다닐 수가 있지요.
제 생각에는 5살까지는 여행할 때 휴대용 유모차가 필수인 것 같아요, 잊지 말고 꼭꼭꼭 챙기세요!!!
2. 사탕과 캐러멜
아니, 이제 겨우 20개월 된 아이에게 설탕 덩어리를 준다고?
아이에게 사탕과 캐러멜을 줄 때 어쩐지 불량엄마 처럼 느껴지고 미안하나 마음도 생기지만
낯 설고 물 선 외국에서 아이에게도 위안 거리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너무 더워서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짜증이 나 울기 직전일 때 사탕으로 금방 아이를 달랠 수 있어요.
그리고 배고픔을 호소할 때 일시적으로 허기를 달랠 수도 있고요.
또한 비행기 이착륙시 귀가 많이 아플 수도 있는데 이 때 침을 꼴깍 삼키면 좀 나아지잖아요,
아직 아이가 말 귀를 못 알아 들으니 그냥 사탕을 주면 맛있게 쪽쪽 빨아 먹으며 꼴깍꼴깍 침을 삼키게 돼요.
저희는 4박 6일 동안 크루즈 여행을 갔었는데,
크루즈가 기항지에 서면 배에서 내려 기항지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이 때 잊지 말고 가방에 사탕류를 챙기면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답니다.
추파춥스 한 개와(손과 입이 엉망이 된다는 부작용이 있음) 마이쮸 세 통을 사서 갔어요.
다솔이도 한국에 있었을 땐 구경도 못했던 것들을 여행가서는 참 많이도 먹었답니다.
사탕에 초콜릿바에 마이쮸에 얼음과 콜라까지!!!
달콤한 기쁨이 있어서 다솔이에게 이번 여행이 더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3. 볼 거리
저희가 갔던 4박 6일 동안의 크루즈 여행은 싱가포르에서 배를 타는 일정이었어요.
그러니 싱가포르까지 장장 6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했지요.
떠날 때는 아침 9시 비행기, 돌아올 때는 밤 11시 55분 비행기(둘다 싱가포르 항공)였는데
물론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곯아 떨어지게 되지만 아이에겐 초반 몇 시간이 엄청 지루하잖아요.
이 때 아이가 좋아하는 볼 거리를 제공하면 아이를 안정시키기에도 좋고 시간 보내기에도 좋아요.
저희는 아이패드 2와 노트북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다운 받아서 갔는데 역시나 효과 만점.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거나 화장을 하면서 아이를 잠시 떨어뜨려 놓아야 할 때에도
좋아하는 노래나 뽀로로를 틀어 주면 혼자서 침대에 앉아서 정신 없이 집중을 하지요.
우리는 그 틈을 타 얼른 다른 일을 하고요.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일곱 살만 돼도 비행기에서 스스로 비디오도 켜서 보고 게임도 한다던데,
아직 다솔이는 리모컨을 누르는 데에만 잠시 호기심을 보이더니
비행기 화면으로 보는 모든 볼거리에는 흥미가 없었어요.
오직 집에서 즐겨 하던 야후 꾸러기,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 뽀로로 등등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넣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에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운 받아 가져 가시면 정말 유용해요.
아이가 어려서 같이 여행하는 것을 고민하셨던 분들이 참 많으실 텐데요,
몇 가지 준비물만 챙기면 아이와 함께라서 더 즐거운 여행으로 기억될테니 함께 가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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