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열심히 책을 읽는 다솔 군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다솔 아빠, 얼마만에 보는 가슴 훈훈한 풍경인지 제 입가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 전에도 책장이 있었건만 엄마아빠 책, 다솔이 책이 한 데 뒤엉켜 있었고 책장의 공간이 부족해서 책 위에 책, 그 위에 또 책, 그 위에 잡동사니를 얹어 두어서인지 다솔이는 책장을 책을 꽂고, 꺼내서 읽는 용도로 생각하지 않고 책을 꺼내서 거실로 집어 던지는 놀이터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늘상 책장 주변은 다른 곳 보다 더 지저분하였었지요. 그랬는데 아이 전용 책장을 들여놔 주고 다솔이 책과 장난감으로만 책장을 구성해 주니 아이가 한결 더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어요.
다른 친구들 집에 놀러 갔을 때(하여간 비교는......) 아이용 책장이 들여져 있는 것을 보고는 다솔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드디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답니다. 갖고 싶은 가구를 콕 짚으면 그 가구를 선물로 주는 이벤틍 당첨이 된 것이에요! 야호!!
제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날릴 리가 있나요? 그동안 갖고 싶었던 아이 책장을 선택했고 그 결과로 다솔이 뒤로 보이는 하얀색 책장을 얻게 된 것입니다. 가구 & 인테리어 전문 사이트 1200m(http://www.1200m.com)에서 얻은 소중한 가구예요. 1200m에는 가구, 침대를 비롯하여 홈데코, DIY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데요, 얼마나 예쁜 제품들이 많은지 둘러 보다가 한참을 고민한 끝에 저 상품을 고를 수 있었어요.
원래 저희 집에 있던 책장입니다. 너무 어지럽다고요? 부끄럽지만 100% 실제 상황이었어요.
일찌감치 책 읽기의 중요성을 알았던 우리 부부, 늘 책 읽는 집안 분위기를 연출하자며 혼수 준비를 할 때에도 텔레비전을 사지 않았어요. 결혼 전에 각자 읽던 책들은 친정과 시댁에 두고 왔음에도 어느새 책장이 가득차서 더 이상 책을 꽂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이제 책장을 장만할 때가 된 것이지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아이의 책장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실은 우리 책장도 더 필요한 상황이긴 해요.
제가 고른 책장은 DIY 조립 맞춤형 책장이에요.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에 따라 필요한 구성품을 주문하고 공간에 따라 적절히 생김새를 변형할 수 있는 형태지요. 공간 능력이 떨어지고 수학을 잘 못하는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작업일테지만 남편에게는 신나는 놀이였어요.
원래 가격은 297,000원인데 현재 20%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상품이에요.
메이플, 월넛, 화이트 세 가지 색상이 있는데 저는 흰색을 선택했어요.
기다리던 택배 아저씨가 오고, 커다란 상자가 세 개나 왔어요. 호기심이 많은 다솔이는 얼른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 날 다솔이가 열이 많이 났었는데 신기한 제품이 오니 아픈 와중에도 잘 놀아 주어서 다행이었어요.
지금부터는 다솔 아빠의 작품입니다. 모든 상자를 열어 구성품을 확인하고 같은 품목끼리 쌓았어요.
이 책장은 기본 모듈과 와이드 모듈로 나뉘어져 있고 필요한 액세서리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저희는 기본만 배송이 돼 왔기에 모양도 기본형으로 만들어서 옆으로 눕히기로 계획을 했어요.
사용설명서가 함께 들어 있어서 잘 읽고서 차근차근 따라하면 되는데요,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 보니 어떤 분들은 무려 10시간 동안(아마 저와 비슷한 분이셨던 듯) 조립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겁을 먹었었어요. 그러나 다솔 아빠는 세 시간 만에 완성을 했거든요? 아마도 변신 로보트 깨나 만들어 보셨던 분들이라면 서너 시간이면 충분히 조립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솔 아빠는 같이 들어 있는 나사못을 드라이버로 박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전동 드릴로 윙윙 박아서 하나 씩 또 하나 씩 네모 모양을 완성해 갔어요.
드디어 밑면 완성!
맨 아랫 부분에는 받침대를 붙일 수 있는데요,
저희는 옆으로 눕히기로 결정을 해서 나중에는 저 부분은 다시 떼어 냈답니다.
받침대를 완성해서 세워 두니 한결 더 안정감이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또 다시 하나 씩 쌓아 올리는 작업에 들어갔어요.
점점 더 책장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다솔 아빠가 공구를 잘 다루고 조립하는 일을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다솔이도 아빠를 따라서 조립에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아빠의 손 동작을 유심히 보더니 어느새 양손에 드라이버를 들고 나사를 돌려 보기도 하고 원리를 이해하려는 듯 애쓰는 모습이었답니다. 겨우 세 살이어도. 역시나 아들은 아들인가봐요.
짜잔~ 이단 완성!
이단이 완성되자 다솔이는 얼른 달려가서 앉아 봅니다. 요즘엔 틈만 생기면 몸을 비집고 넣어 보는 다솔 군이거든요. 책장이 꽤 견고해서 12kg의 다솔이가 쿵쿵거려도 거뜬하네요.
윗판을 덮고 또 다시 윗면에 나사를 박아서 네모 모양을 만드는 작업,
장인 정신이 필요하네요.
영차영차! 거의 끝이 보이고,
드디어 완성이에요!
같은 제품인데, 와이드 모듈과 액세서리를 조합해서 저렇게 만들 수도 있지만
저희는 기본형으로 만들어서 완성했어요.
옆모습과 뒷모습도 보여드릴게요. 뒷모습은 검은색이에요.
이렇게 완성된 책장을 옆으로 뉘여 베란다 쪽에 두었어요. 어차피 매일 롤스크린으로 가려져 있는 부분이라 그 쪽 공간에 책장을 두는 것이 오히려 좋고, 책장 옆으로 열 수 있는 베란다 창이 하나 더 있어서 환기와 채광에도 문제가 없답니다. 흰색 책장 하나로 거실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다솔이도 그 앞에 앉아서 책읽기를 즐기고 보기에도 좋고 정말 잘 고른 것 같아서 뿌듯했지요.
아직은 다솔이 책이 별로 없어서 맨 아래 칸에는 장난감을 정리해 두었고 인형도 하나 얹어 두었어요.
조금 지나면 저 책장에도 책이 꽉꽉 차 있겠지요? 다솔이가 지금보다 더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
아이 책장 하나 들여놨을 뿐인데 거실에서 도서관 분위기가 나네요.
다솔아, 책 많이 읽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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