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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즐겨 보는 드라마 '나쁜 남자(왜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유독 낮을까? 나쁜 남자가 그 흥미진진함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것도 아쉽고, 김남길의 입대로 드라마 자체가 축소 된 것도 아쉽고...... .)'에는 감정을 숨긴채 살아온 한 여성이 나온다.
홍테라 역의 오연수. 내로라 하는 대기업의 큰 딸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재벌집 딸로 태어나 거기에 걸맞게 살아야 된다는 의무감으로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누르고 살아 온 여성이다.
그런데 극중 홍테라는 늘 냉정하고 이지적으로 행동하면서 재벌집 규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고급스럽지만 단정한 옷차림을 선보이고 있는데,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은 그녀의 욕망이 얼핏 엿보이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발'이다. 홍테라는 단정한 옷과는 상반되게 늘 과감한 모양과 색상의 신발을 신는데, 나는 그녀가 신고 있는 아찔하게 높은 킬힐을 통해 홍테라의 감춰진 마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요즘 거리 곳곳에서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킬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옷차림을 통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했다면 요즘에는 신발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두께의 가죽끈으로 멋을 낸 검투사 신발에서부터 반짝이는 보석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신발까지, 올 여름 패션의 마무리는 단연 신발이라는 듯 모양도 색깔도 재질도 다른, 여자들이라면 한 번 신어보고 싶음직한 신발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추우나 더우나, 겨울이나 여름이나 늘상 발의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적당한 높이의 적당한 신발을 골라 옷 차림과는 상관없이 주야장천 신어 오던 나도(오죽하면 건강에 나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쪼리나 샌들도 안 신는 나다.) 이번 여름 만큼은 예쁜 신발에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남자 직원들이 친히(?) 무릎까지 굽히고 앉아 신발을 신겨 주는 매장에는 도저히 갈 용기가 나지 않아 늘 하던대로(?)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대세가 신발이오! 싶게 하나같이 아름다운 것들로만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예뻤다. 가격도 괜찮았다. 진심으로 사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킬힐이 유행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지, 좀 예쁘다 싶은 것은 기본이 9센티미터, 심한 것은 구두 굽이 15센티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 제목에서도 썼듯 내 키는 156이다. 이런 짜리몽땅한 내가 1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구두를 신는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 것인가?
나 처럼 키가 작은 사람은 신기에 편하고 신었을 때 맵시도 나는 구두 굽의 적정선이 7센티 정도다. 그 보다 낮으면 땅꼬마를 면할 수 없고 그 보다 높으면 허리와 다리에도 무리가 있지만 구두 굽이 부각돼 오히려 더욱 키가 작아 보이기 때문에 7센티 정도를 신는 것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 그런데 9센티, 10센티, 15센티라니!!! 요즘 유행하는 어여쁜 구두들은 모두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것 뿐이고 그 보다 낮은 것들은 거의 다가 평범해 보였다.
조금 더 추이를 보기로 하고 텔레비전을 켰는데, 때마침 올 여름 유행하는 신발을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유명한 구두 디자이너가 나와서 여러 종류의 구두들을 하나 씩 보여 주며 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곱디 고운 신발들, 역시나 한 눈에 봐도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거나 (모 아니면 도인지) 아니면 아예 굽이 없는 신발들로만 소개가 되고 있었다.
진행자도 구두 굽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지 굽이 너무 높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느냐고 물으니, 디자이너는 아주 상냥하게 웃으며 답변을 한다. '구두 굽 때문에 걱정이시라면 앞부분에도 굽을 덧댄 것을 고르면 돼요. 이 구두는 11센티이긴 하지만 앞에도 가부시로 1센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신으실 수 있답니다'
...... .
11cm-1cm=10cm
결국 10센티미터라는 셈. 유행하는 디자인이면서도 굽은 7센티 짜리로 된 신발, 어디 없을까?
여자의 욕망을 표출한다는 하이힐, 올 여름 패션의 마무리라는 킬힐, 아름다운 신발들이 마구마구 쏟아 져 나오는 이 여름에 키 작은 나는 신을 신발이 없다.
홍테라 역의 오연수. 내로라 하는 대기업의 큰 딸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재벌집 딸로 태어나 거기에 걸맞게 살아야 된다는 의무감으로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누르고 살아 온 여성이다.
그런데 극중 홍테라는 늘 냉정하고 이지적으로 행동하면서 재벌집 규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고급스럽지만 단정한 옷차림을 선보이고 있는데,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은 그녀의 욕망이 얼핏 엿보이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발'이다. 홍테라는 단정한 옷과는 상반되게 늘 과감한 모양과 색상의 신발을 신는데, 나는 그녀가 신고 있는 아찔하게 높은 킬힐을 통해 홍테라의 감춰진 마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요즘 거리 곳곳에서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킬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옷차림을 통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했다면 요즘에는 신발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두께의 가죽끈으로 멋을 낸 검투사 신발에서부터 반짝이는 보석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신발까지, 올 여름 패션의 마무리는 단연 신발이라는 듯 모양도 색깔도 재질도 다른, 여자들이라면 한 번 신어보고 싶음직한 신발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추우나 더우나, 겨울이나 여름이나 늘상 발의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적당한 높이의 적당한 신발을 골라 옷 차림과는 상관없이 주야장천 신어 오던 나도(오죽하면 건강에 나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쪼리나 샌들도 안 신는 나다.) 이번 여름 만큼은 예쁜 신발에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남자 직원들이 친히(?) 무릎까지 굽히고 앉아 신발을 신겨 주는 매장에는 도저히 갈 용기가 나지 않아 늘 하던대로(?)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대세가 신발이오! 싶게 하나같이 아름다운 것들로만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예뻤다. 가격도 괜찮았다. 진심으로 사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킬힐이 유행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지, 좀 예쁘다 싶은 것은 기본이 9센티미터, 심한 것은 구두 굽이 15센티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 제목에서도 썼듯 내 키는 156이다. 이런 짜리몽땅한 내가 1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구두를 신는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 것인가?
by gestione del caos |
나 처럼 키가 작은 사람은 신기에 편하고 신었을 때 맵시도 나는 구두 굽의 적정선이 7센티 정도다. 그 보다 낮으면 땅꼬마를 면할 수 없고 그 보다 높으면 허리와 다리에도 무리가 있지만 구두 굽이 부각돼 오히려 더욱 키가 작아 보이기 때문에 7센티 정도를 신는 것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 그런데 9센티, 10센티, 15센티라니!!! 요즘 유행하는 어여쁜 구두들은 모두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것 뿐이고 그 보다 낮은 것들은 거의 다가 평범해 보였다.
조금 더 추이를 보기로 하고 텔레비전을 켰는데, 때마침 올 여름 유행하는 신발을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유명한 구두 디자이너가 나와서 여러 종류의 구두들을 하나 씩 보여 주며 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곱디 고운 신발들, 역시나 한 눈에 봐도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거나 (모 아니면 도인지) 아니면 아예 굽이 없는 신발들로만 소개가 되고 있었다.
진행자도 구두 굽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지 굽이 너무 높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느냐고 물으니, 디자이너는 아주 상냥하게 웃으며 답변을 한다. '구두 굽 때문에 걱정이시라면 앞부분에도 굽을 덧댄 것을 고르면 돼요. 이 구두는 11센티이긴 하지만 앞에도 가부시로 1센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신으실 수 있답니다'
...... .
11cm-1cm=10cm
결국 10센티미터라는 셈. 유행하는 디자인이면서도 굽은 7센티 짜리로 된 신발, 어디 없을까?
여자의 욕망을 표출한다는 하이힐, 올 여름 패션의 마무리라는 킬힐, 아름다운 신발들이 마구마구 쏟아 져 나오는 이 여름에 키 작은 나는 신을 신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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