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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강당에 설치 된 아이들 놀이기구예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 요랑으로 마련한 작은 체육대회인데요, 오랫만에 커다란 놀이 기구들을 보니 저도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사진 오른쪽에 귀여운 엉덩이가 보이세요? 오른쪽이 놀이 기구의 앞부분이고 왼쪽이 뒷부분이에요.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가면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는데요, 엉금엉금 기어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통통통 몸을 튕겨 내려오면 되는 것이랍니다. 출발 드림팀이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놀이기구예요. 원래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서인지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재미있답니다.


그 다음 순서는 공던지기인데요, 거대한 축구공이 달린 멋진 놀이 기구예요. 끝까지 뛰어가서 끝부분에 작게 뚫린 구멍 속으로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갖가지 공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쏙 집어 넣으면 통과!


공던지기를 성공하고 나면 다음 관문은 타이어 징검다리 건너기예요. 원래는 아이들이 폴짝거리며 뛰어 노는 놀이 기구지만 어른들이 하는 게임에서는 타이어를 징검다리 삼아, 다리를 양껏 벌려 건넌 후 뛰어내려 오는 것으로 규칙을 정했답니다. 우리끼리 한 체육대회 치고 무척 거창하지 않나요? 이게 끝이라는게 더 대박이에요.


마지막으로 거대한 그물로 만들어진(속에 장애물들이 있어요.) 그물집을 통과하면 게임이 끝이나는데요, 처음엔 아이들이, 그 다음엔 아빠들이, 그 다음엔 엄마들이 편을 나누어서 경기를 했어요. 아이들이 할 땐 시큰둥하게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던 어른들이 막상 자신들의 차례가 되니 어찌나 열과 성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응원을 하는지 정말 볼만했답니다.

저는 체육대회인 것을 알면서도 다솔이가 아직 많이 어려서 경기에 참여할 수 없으니까, 그저 구경만 하고 오겠다는 심산으로 옷을 좀 불편하게 입고 갔었어요. 그런데 선수가 모자란다고 다들 아우성을 쳐서 등떠밀려 경기에 참여하게 됐지요. 못이기는 척 참여를 했지만 사실 아빠들이 신나게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재밌겠다는 부러운 생각도 있었는데 운동신경이 워낙 없는 편이라 부끄러운 마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었답니다.


우리 편이 지고 있기도 했지만, 엄청나게 뒤쳐지는 제 모습을 좀 보세요. 우습죠? 제가 하하호호 깔깔거리며 노는 동안 우리 다솔이는 혼자 즐길거리가 없어서 쓸쓸히 유모차에 앉아 자다가 보다가를 반복했었는데, 나중에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다솔이만의 놀이기구를 마련 해 주었어요.

짜잔--. 바로 아빠 목마타기예요. 꺅꺅 소리를 지르며 어찌나 재미있어 하는지, 아직 어린 우리 다솔이에겐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요, 놀이 동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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