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 종영
진정한 사랑의 희생만이 저주를 풀 수 있다.
1회부터 20회까지
정말 재미있게 봐 왔던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이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고 좀 아쉬운 결말이었지만
그만큼 여운은 길었어요.
작가가 의도한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오래오래~ 결말을 곱씹으며 긴 시각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연희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쓰여진 마의금서의 마지막 장에는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고
그 내용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희생해야 된다는 것이었어요.
만약 동화였다면, 그런 내용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함이고
희생 후에는 더 큰 보상이 주어져서,
죽겠구나... 생각했다가 다시금 살아났을텐데
드라마 마녀보감에는 그런 장치는 없었어요 ㅜㅜㅜㅜㅜ
진정 사랑을 하고 있는 허준과 연희는
상대를 위해 서로 희생하리라 결심하고는,
그 속마음을 숨긴 채 남아 있는 날 동안 아낌없이 행복한 시간을 갖습니다.
일부러 더 행복한척 하면서요 ㅜㅜㅜㅜ
묘약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응어리 진 마음을 풀어 주기도 하고
인연을 맺어 주기도 하며
악인을 처벌하기도 했지요.
둘이서 묘약을 만들며 행복한 한 때를 가진 허준과 연희.
이 기억을 가지고
마녀보감의 허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 허준으로 성장합니다.
동의보감을 쓴 그 허준으로 말이에요 ^^
서로가 마지막날이라는 걸 알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은 채
슬프고 아름답게 혼례식도 올리죠.
허준은 자신의 희생(= 죽음)을 통해
마지막 남은 초를 켜서 연희의 저주를 풀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희생수를 마시고 연희를 위해 목숨까지 내 놓은 허준.
드라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반전은 연희의 사랑도 또한 진정한 사랑이었기에,
허준을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는 것!
허준이 마신 희생수는 사실 진짜 희생수가 아니었고,
허준 대신 연희가 희생수를 마시고 사라진 것이었어요.
연희와 한 약속에 따라
허준은 궁으로 들어가 명의가 됩니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후
노년의 허준은 옛날, 그 때를 그리워하면서
연희와 행복하게 지내던 날을 추억하게 되는데요,
함께 연을 만들며 기쁘게 웃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
다시금 사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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