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여행했던 싱가포르 쿠루즈 여행의 로얄캐리비안호예요.
멀리서 배경처럼 찍은 거라 사진으로는 작게 보이지만,
곤돌라랑 비교를 해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게 느껴지지요.
크루즈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매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융슝한 대접을 받으며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인데요,
여자들은 드레스(저는 원피스 ㅜㅜ) 남자들은 정장을 입고
격식을 갖춰 레스토랑에 들어간답니다.
크루즈에 승객이 많으니까 저녁 식사는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이 되는데
꼭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해요.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물론 메뉴는 많지만~) 뷔페 레스토랑으로 가면 되지요.
크루즈를 예약할 때 저녁 식사 시간을 정할 수가 있거든요?
여행지에서는 중간중간 간식도 많이 먹고
놀다 보면 식사 시간이 살짝 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니까
2부로 정해놓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 날은 밤에 수영을 하다가 식사 시간을 놓쳐서 ㅜㅜ
부랴부랴 정찬 레스토랑에 갔어요.
매니저에게 상황을 설명하니까 좀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늦어 옷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티셔츠 차림으로 ^^
반바지와 슬리퍼만 아니면 들어갈 수 있지만
주위를 둘러 보면 대부분 이브닝 드레스 차림 ^^
이왕 여행 왔으니까 제대로 즐기려면 드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원피스 몇 벌을 가져가는게 좋아요.
여행하는 내내 우리 식사할 테이블이 정해져 있어요.
우리에게 서빙하는 직원도 3명
여행 막바지엔 친해져서 오게 되는게 일반적인데,
우리는 지각하고, 크루즈가 기항지에 닿을 땐 자유좌석이므로 자리가 섞이고, 안 가고 ㅋㅋㅋㅋㅋ
그러느라 ㅜㅜㅜ 제 시간에 제 자리에 앉은게 고작 2번.
우리 좌석에는 한국어가 되는 직원이 있었건만
만날 엉뚱한 곳에 앉느라
잘 안 되는 영어로 진땀 흘려 가면서 주문하느라 좀 힘들었지요.
한국에 돌아오면 기필코 영어 공부를 하리라 맘 먹었지만
인천 공항에 내리는 그 순간 그 결심은 흐지부지 ㅎㅎ
영어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 날 어마어마한 일을 겪고야 말았답니다.
우리가 식사 시간에 지각을 하자,
정찬 레스토랑 담당 직원이 식사 시간을 좀 자유롭게 해 줄까? 하고 물었고
영어로 부가적인 설명도 길~게 해 주었는데 알아 듣는게 몇 개 없었죠.
민망해서 무조건 Yes, Yes, Yes.... 했더니
6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던 식사 시간을 지우더라고요.
오잉?
그냥 마음대로 와서 마음대로 아무데나 앉아서 먹는거라곳?
크루즈 여행이 매우매우 편리하고 모든 직원들이 다~ 친절하지만,
그게 모두 팁으로 이루어진 ㅜㅜ 친절(이라고 하면 좀 야속한가?)이거든요.
서빙하는 직원 3명도 직급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미리 정해져 있는 팁이 빠져 나가고 ㅜㅜ
청소 해 주시는 직원에게도 정해져 있는 만큼 인원수대로!
꼬맹이까지!! 다 팁을 줘야 되는!!!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입이 삐죽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제도(?)가 있는데
식사 시간을 자유롭게 막 바꾼다는게 지금 생각해 보면 가당치도 않았죠.
근데 그 당시에는 식사 시간에 늦어 허둥댔고
영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일단 먹자.
에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완벽하게 나오는 크루즈의 정찬 레스토랑.
비록 내복입고 ㅋㅋ 간 정찬 레스토랑이지만
제대로 즐겨 주리라며,
아이가 있으니까 더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고
아이가 먹을 음식은 메뉴에 없는 걸 따로 만들어 주셨어요.
밥, 데리야끼 소스로 조리한 껍찔콩요리, 쇠고기 무국 맛인 스프 ^^
매일 저녁을 이렇게 먹었으니
ㅋㅋㅋㅋ
그러나 여행지에서는 무조건 맛있게 많이 먹자가 제 신조예요.
언제 또 갈 줄 알고 몸을 사리겠어요?
(크루즈 여행에는 모든 식사가 다 포함돼 있어요.)
어떤 분들 보니까 점심 저녁을 정찬 식당에서 먹는
위대함을 보여 주던데 ㅋㅋ
이 때만 해도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즐거워 하고 있던 우리 가족~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커피까지 맛있게 먹고
저녁 식사를 마쳤어요.
식사를 끝내고 배가 두둑하니까
뭔가 찜찜한 생각이 자꾸자꾸 들어서 ^^
로얄캐리비안호에 있던 유일한 한국인 직원을 찾아갔어요.
상황을 설명해 주니
헉!
식사시간을 바꾸는 게 당연히 유료였더라고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십 몇 만원을 더 내야 하는 ㅜㅜㅜㅜㅜ
영어를 하나도 몰라서 그랬다고 읍소해서 겨우겨우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미 먹은 한 끼는 계산이 끝나서 어쩔 수 없이 팁을 더 줘야 되지만
내일부터는 없었던 걸로 서류를 고쳐 주겠다는 ㅜㅜㅜ
히유~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방에 가서 좀 쉬고.
낮에 찍어 놓은 오션뷰~ 우리가 묵었던 객실.
매일 밤 다른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는 쇼 타임~
쇼를 구경하러 갑니다.
꼬맹이들도 다 가도 돼요.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요.
매일 밤 쇼를 보는 재미도 진짜진짜 최고!
저글링도 재밌고
근데 꼬맹이한테는 너무 시끄러울까봐
귀를 살짝 가려주는 센스^^
저글링을 멋지게 선 보였던 아저씨(?)가
다음 날에 저글링 클래스를 열어서 ㅋㅋ 우리 가족 모두 배우러 가기도 했어요.
한바탕 신나게 즐겼던 쇼가 끝나고
밤바다를 구경하러 갔는데,
울 다솔 군은 식겁!
너무 무서워서 바둥거리는 모습이 귀엽네요. 꽉 잡고 등돌리고 있으니 걱정마~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파도를 좀 보다가
그만 자러 갑니다~
크루즈 안에 카지노, 클럽, 바가 있어서
밤을 더 즐기는 분들도 많지만
우리는 꼬맹이가 있고 다음날 아침부터 또 신나게 놀아야 하므로 자러~
힝힝...영어 공부 안하고 그냥 영어 잘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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