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동지팥죽 드셨나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엄마랑 같이 새알심을 동그랗게 빗어 팥죽에 넣어 먹었던 것이 생각이 날락말락하는데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그랬겠지 생각하는 것인지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봐야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ㅋㅋㅋㅋ
있으면 조금 먹겠지만 팥죽을 식사 대용으로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결혼하고 나서 제가 집에서 팥죽을 쑤어 본 적은 없는데
남편이랑 동지 즈음에 친정에 갔을 때
우리 외갓집(친정말고 저의 외갓집^^)에서 외숙모께서 만들어 주신 팥죽을
남편이 얼마나 잘 먹던지!!! 감탄을...
그 때도 팥죽을 외갓집에서 얻어 온 것을 보면
우리 엄마도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분명한듯 하네요 ㅋㅋ
남편은 팥죽을 좋아하니, 제가 좋아하지 않아도 응당 한 그릇 차려주어야 할 터
팥죽 한 그릇을 쑤기 위해 집에서 죽을 끓이는 수고를,
나는 못 하네~ 못하고 말고...
오마낫!!!!
아침을 늦게 먹었으므로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났을 때 본죽 명일역점에 들렀더니
매장이 손님들로 가득찼어요.
그 중에서 제가 가장 마지막이라는 슬픈 사실...
동지 팥죽을 챙겨 드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시다니~
대부분의 손님들이 팥죽을 주문하셨고
저도 팥죽을 주문하고 30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지요 ㅜㅜ
제 뒤 오시는 분들은 주문만 해 두고 30분 뒤에 찾으러 온다는 분들도 많았어요.
<국내산 100% 진짜 동지팥죽>
동지팥죽을 왜 먹기 시작했을까?
어렴풋 알고는 있지만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동지팥죽의 유래를 찾아봤어요.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로 24절기 중 하나예요.
조선시대에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하여, 설에 떡국을 먹듯 동지에는 팥죽을 먹으며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의미를 부여 했다니 정말 설이랑 비슷하지요?
또한 팥은 예로부터 악귀를 예방하는 의미가 있었으니
팥죽을 먹으면서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장장 30분 동안이나 기다리면서 사 온
뜨끈한 본죽 동지팥죽.
저는 팥죽은 다 달콤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항, 그래서 제가 자주 먹던 팥죽엔 앞에 '단'이란 말이 붙어있구나~ 단팥죽 ㅋㅋㅋ
전통 동지팥죽은 소금간해서 짭짤한 맛이었고
100% 팥으로 쑨 죽이라 그런지 깊은 맛이 있었어요.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팥죽 좋아하는 남편도 혼자서는 다 못 먹는 그런 양~
본죽에서 죽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다 드시고 가는 다른 손님들이 배가 너무너무 불러 터질 지경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ㅋㅋ
정말 양이 많아서 꼬맹이들이랑 짝지어서 한 그릇을 같이 먹음 좋은~
색깔이 다 팥색이라서
새알심이 들어 있는지 안 보였는데,
새알 덩어리도 꽤 많이 들어 있었어요. 쫄깃쫄깃 쫀득한 새알심~
한참 먹다가 살짝 질릴 때 즈음
반찬이랑 같이 먹음 또 다른 맛이에요.
김치랑 먹어도 맛있고
김치, 장조림, 오징어 초무침을 다 올려서 한꺼번에 싹~ 먹어도 맛있고...
달콤하지 않고 구수하고 짭짤하니까 덜 느끼한 것 같아요.
동지팥죽 한 그릇 잘 먹었으니~
2015년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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