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파크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늦은 점심을 봉평 현대 막국수에서 먹기로 했어요.
강원도 평창 1박 2일 가족 나들이 스케치 다시 보기
http://hotsuda.com/1445
이 곳은 남편이 추천해 준 곳인데,
남편이 지난 겨울 휘닉스파크에 스노우보드 전문가 강습을 받으러 왔을 때
평창 일대에서 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라고 추천을 해 주셨고, 실제로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며
다시 한 번 오게 된 곳이었어요.
실내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각종 낙서들과
맛집으로 TV에 출연한 경력,
그리고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연예인들의 사인까지 수두룩 한 것으로 보아
번지수를 잘 찾은 듯 해서 마음이 놓였답니다.
봉평에는 학교 다닐 때 이후로 두 번째로 왔는데~
봉평하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국어국문학과 다니면서 방언 조사하러 강원도 일대에 답사를 왔었고,
그 때 이효석의 생가, 메밀꽃밭 등등을 보고 갔던 기억은 나는데(벌써 까마득한 옛날일이네요~)
정작 소설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물레방앗간, 못생겼던 남자 주인공, 달빛을 받아 새하얗게 보였다는 메밀꽃 등등...이 떠오르지만
문학적으로는 우수한 작품이었을지 몰라도,
제가 느끼기에 그리 유쾌한 내용의 소설은 아니었어요.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둘 다 비빔메밀을 주문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메밀전병.
얇디 얇게 부쳐낸 메밀 전병은 고소하면서도 의외로(??) 맛이 있었고요,
비빔메밀은 보는 것 만큼 많이 맵지는 않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어요.
저희가 방문했던 때는 점심 시간을 살짝 넘긴 때였는데도 손님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다른 식탁에 앉아 계시던 나이 지긋하신 손님이 같이 오신 일행에게 말씀하시길,
현대막국수는 40년 정도 오래된 맛집이고,
다른 메밀 음식점들이 메밀에 밀가루를 섞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음식을 내놓는 반면,
현대막국수에는 메밀의 비중이 높아서
식감이 쫄깃하지 안하고 뚝뚝 끊어지기는 하지만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된다고 하셨어요.
귀를 쫑긋 세우고 내용을 들었답니다~
방이 두 칸인데 두 칸 가득 낙서와 사인들이 있었어요.
저희도 메모를 남겨 볼까 하다가, 그냥 왔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 아이들 입맛엔 별로인가 봐요~
그래도 간장 살짝 찍어서 먹이면 잘 먹습니다.
달달한 서비스 커피도 빼놓지 않고 마시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었으니 손도 깨끗하게 씻고...
평창에 놀러 가신다면 이효석을 기억하며 메밀 음식을 드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현대막국수
전화번호: 033-335-0314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384-4
연중무휴,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메밀국수- 물메밀 6,000원, 비빔메밀 7,000원, 메밀묵 7,000원
수육 20,000원, 메밀묵사발 6,000원, 메밀부침 5,000원, 메밀전병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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