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의 숫자 보이시죠?
2004년, 연애 시절의 남편과 저예요.
옷차림으로 보아 초가을이었던 것 같은데, 롯데월드에서 데이트를 하던 사진이에요.
저희가 2004년 4월에 사귀기 시작했으니,
사귄지 약 5개월 남짓 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롯데월드에서 그 날따라 사람들이 많아 기구는 몇 가지 못 탔었으나
무척 재미있었다고 기억되는 추억의 한 장면이랍니다.
스캐너가 고장이 나서 사진을 카메라로 찍었더니
선명하게 잘 보이지는 않네요.
희뿌연 가운데에 제 앳된 미모가 돋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2004년 이 날 이후로 롯데월드에는 한 번도 못 갔었다가,
8년 만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두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롯데월드에 갔답니다.
롯데월드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이던데요,
얼마나 오랫만에 놀이공원에 가 봤던지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여기저기 놀러를 잘 다니는 저희 부부인데,
이상하게도 놀이동산에는 2004년 이후 단 한차레도 가 보지 못했었어요.
롯데월드에 가면 한 번씩은 꼭 찍어 오는 이 사진.
8년 만에 다시 찍어 봤답니다.
조명 바로로 떨어져 정말 죄수, 혹은 귀신 같이 나온 사진이에요.
8년 전에는 매직 아일랜드에 있었는데, 지금은 어드벤처 안 개구쟁이 감옥 근처에 있어요.
다솔 군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롯데월드에 갔더니
크리스마스 캐롤밴드가 연주를 다 마치고 들어가는 중이더라고요.
아쉬웠어요. 조금만 더 일찍 갔으면 신나는 밴드 공연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롯데월드 공연의 꽃!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는 늦지 않고 볼 수 있었답니다.
7시에 퍼레이드가 시작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어서
시간에 맞춰 퍼레이드 코스로 갔는데, 사람들이 벌써 동그랗게 모여 있었어요.
요령껏 이리저리 비집고 들어가,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퍼레이드를 봤는데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였죠?
저희가 갔던 날은 금요일이라 더더욱 손님들이 많았어요.
본격적인 퍼레이드에 앞서 산타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캐롤에 맞춰 율동도 가르쳐 주고 흥을 돋우며 퍼레이드 팀이 오기 전에 분위기를 후끈하게 만들었는데,
다솔이와 저, 다인이와 남편이 각각 팀을 나누어 앉았답니다.
아이들이 퍼레이드를 잘 볼 수 있도록 말예요.
다인이와 맞은 편에 앉아서 저는 다인이의 얼굴을 잘 볼 수 있었는데,
약간 무서운듯 하면서도 어찌나 신나게 즐기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에 제 기분은 더 좋아졌어요.
다솔이를 제 무릎에 앉혀 두어서 다솔이의 얼굴은 못 봤지만
아마 다솔이도 행복하게 잘 즐겼을 거예요.
드디어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보는 것 만으로도 어깨는 들썩들썩 가슴은 쿵쾅쿵쾅~~
30분동안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있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 신나게 퍼레이드를 구경할 수가 있었답니다.
흑흑흑~~~` 흑흑흑~~~
저 사실 퍼레이드를 이렇게 제대로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흑흑...
제가 서울에서 자라나지 않았기에 롯데월드도 몇 번 와 보지 못 했고,
남편과 연애 시절에 와 본 것 포함해서 전국에 있는 모든 놀이공원에 아마 다섯 번도 못 가 봤을걸요?
다솔, 다인!! 부모 잘 만난 줄 알아라~~~!!
아이들은 당연히 희황찬란한 동화의 세계에 빠져 눈을 뗄 줄 모르고,
저는 아이들보다 더 감격하며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즐겼어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인만큼,
루돌프, 눈사람, 크리스마스 카드, 썰매, 트리 등등
크리스마스에 맞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하늘에서 눈까지 쫘르르륵 뿌려주었어요.
신나, 신나~~
예뻐, 예뻐~~~
중간에 멈춰서서 아이들을 불러 내 같이 춤추는 시간이 있어요.
흑~ 왜 아이들만 부르나요?
저도 잘 출 수 있는데 ~~
(어제)롯데월드에 갔다 온 후 남편에게 퍼레이드 걸로 취직하겠다고 말했는데,
오늘 밥 먹는 중에 남편이 롯데월드 퍼레이드 걸은 키 170센티 이상만 뽑는대~라며 뜬금없는 말을...
밥 먹을 땐, 아, 그래??? 했는데...
뭐얏!! 지금 생각해 보니,
170센티 이상만 할 수 있으니 김칫국 마시지 말라는 말이었나요?
크리스마스 카드도 나눠 주고요,
키 170센티 이상이라는 언니야들, 동화속에서 톡 튀어나온 것 같은
공주처럼 예쁜 언니야들이 슥슥 지나가고
저는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답니다.
모험과 신비의 나라! 롯데월드, 매일매일 가고 싶어요.
롯데월드는 12월말까지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린답니다~~
12월은 길어요, 크리스마스도 한참 남았어요.
얼른얼른 놀러 가서 멋진 추억 만드세요~~~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선물, 다솔이꺼 4만원! 아빠꺼 5천원!!(바뀐 거 아님), 조촐한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 (0) | 2012.12.24 |
---|---|
맥도날드 커피, 오레오 아포가토 & 카푸치노, 다솔이의 사랑 맥도날드 초코콘. (2) | 2012.12.04 |
늑대 소년, 송중기 '한 마리' 키우고 싶네~ 늑대 소년 '결말 수정 재개봉'을 반대하는 이유.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