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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태어난지 1년이 다 돼 가는 귀여운 다인 양입니다. 제 오빠 등살에 집에 멀쩡하게 있는 아기 그네도 타지 못하고, 보행기는 창고에서 쭈그렁탱이(?)가 될 때까지 꺼내지도 못했었어요.
꺼내 놓으면 다솔이가 탈 게 뻔했고(결국 꺼냈더니 다인이는 곁에서 유모차가 타고 싶어 발만 동동 구르고 역시나 다솔 군이 쌩쌩~ 아주 신나게도 잘 타더군요.)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얼른 유모차에 태워 줬더니, 조심조심 타다가 그 위에서 잠이 들어 버렸어요.
이제 이유식 완료기가 되어 웬만한 음식은 다 잘 먹는 다인이기에 진밥에 반찬 만들어 한그릇 비벼 줬더니 뚝딱 잘 먹었는데, 식곤증이 왔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 곧 돌이라 대부분의 음식을 걱정없이 먹일 수 있고, 견과류와 기름 종류, 그리고 꿀만 조심하면 되겠다 싶었던 다인이가 얼마 전 '콩'을 먹고 두드러기 반응을 보였었어요.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은 씨앗이 콕콕콕 박혀 있는 과일류나 달걀 흰자인데요,
두드러기 유발 식품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 보면,
딸기, 토마토, 오렌지, 귤, 레몬, 포도, 키위, 대두, 달걀 등은 이유식 초기인 4~6개월까지는 피해야 하고요, 이유식 중기인 6~8개월에 들어서면 이 중 포도, 키위, 달걀 노른자는 먹일 수 있어요. 이유식 후기인 9~11개월로 넘어 오면 딸기와 토마토, 달걀 노른자만 조심하면 되고 이유식 완료기인 돌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채소, 대부분의 과일, 대부분의 육류, 대부분의 콩류 등등을 편안한 마음으로 먹일 수 있게 된답니다.
다인이는 이제 곧 돌이고, 두부를 포함한 콩류는 이유식 중기부터 가능한 식품이죠. 일이 있어서 친구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사이드 메뉴로 나온 삶은 콩(통조림 콩이었던 것 같아요.)을 다인이에게 조금 먹였더니 두드러기가 온 몸을 뒤덮었더라고요.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히면서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다행히 얼굴에는 두드러기가 돋아나지 않았는데요, 배, 등, 다리, 팔 할 것 없이 온 몸이 붉고 작은 것들로 뒤덮였습니다. 참 다행인 것은 두드러기가 얼굴에는 하나도 나지 않았고, 별로 가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인데,
얼굴에 두드러기가 났을 경우에는 목에도 두드러기가 생겼을 것이고 심할 경우 기도가 부어 올라 호흡이 곤란할 수도 있기에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요.
다인이처럼 엄마가 보기에는 심하나 아기는 별로 힘들어 하지 않으면 환경을 조금 시원하게 해 주고 얇은 면 옷을 입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두드러기가 곧 가라 앉아요. 그러니 함부로 약을 먹이지 말고 조금 기다려 주는 것도 괜찮아요. 며칠이 지나도록 두드러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병원에 가야겠지요.
저처럼 특별한 음식을 먹였던 기억이 나서, 두드러기의 원인을 찾은 경우엔 몇 개월 후 다시 그 음식을 조금 먹여 봐서 또 다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찬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어요.
등 쪽의 사진인데요, 이렇게 심했던 두드러기가 자고 난 그 다음날엔 말짱히 없어졌답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콩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필수적으로 많이 먹이려고 애쓰는 식품인데, 콩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여서 좀 별로인데요,
제가 음식점에서 다인이에게 먹인 콩이 통조림 제품인 것 같아서, 몇 달 뒤에는 직접 콩을 삶아 조심스럽게 다시 한 번 먹여 보려고 해요.
오동통한 우리 다인이의 다리에 두드러기가 생겨 몹시 마음이 아팠는데요, 둘째라 알레르기, 두드러기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아무거나 쉽게 먹였던 것을 반성하게 됐어요. 토마토를 일찍부터 주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먹였고, 포도도 그렇고......
둘째 아이를 첫 아이처럼 조심조심, 곱게곱게 키우는 바람직한 엄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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