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리솜 오션 캐슬로 1박 2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어요.
계획은 무성했는데, 럴쑤럴쑤 이럴쑤!!
자고 일어났더니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거예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
어제는 그렇게도 잔잔하고 평화로웠던 꽃지 해수욕장
(꽃지 해수욕장 관련 글은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파도가 거칠게 치고 하늘도 잿빛, 제 마음도 잿빛이었습니다.
원래 이 날 계획은
리솜 오션 캐슬의 자랑인 아쿠아월드 노천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하고
안면도 공룡박물관에 가서 다솔이에게 진귀한 볼거리를 보여 주려고 했었어요.
비가 너무나도 거세게 와서 모든 일정은 취소
아쉬운 마음에 아쿠아월드 대신 호텔 목욕탕에서 목욕을 한 후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앗!!
이 와중에도 아쿠아 월드에 사람이 있었어요.
장대비를 맞으며 노천욕을 즐기는
용감한 사람들~
또 언제 리솜 오션 캐슬에 오게 될지 모르니
저희도 얼른 내려가 풍덩하고 싶었으나
다솔다인이가 걱정돼 참았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평범한 식당으로 갈까 하다가
이왕 안면도에 왔으니 다른 건 몰라도 조개구이는 먹고가자 싶어,
안면도 방포항으로 갔어요.
수산시장 쪽이 아무래도 더 저렴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비가 안 왔더라면 더 샅샅이 뒤져 보고
항구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겠지만
길게 생각할 수가 없었답니다.
모든 것은 비 탓으로 돌려야지...... .
저희가 선택한 곳은 풍년회센터예요.
조개구이도 팔고 회도 팔고 다른 것도 파는 것 같던데요?
근데 좀 비싸요.
제가 조개구이를 먹어 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번째는 대학원 졸업 여행으로
부모님, 동생과 제부도에 갔을 때였어요.
그 땐 엄청 싸게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물가가 많이 비싸져서 그런지
여기 조개구이 좀 비싸던데요?
조개구이는 1층, 다른 식사류는 2층에서 하고요(주인이 같은 집),
인원수에 맞게 주문하면 된대요.
아침 겸 점심이라
저희는 조개구이 3인분과 칼국수 2개를 주문했어요.
비가 왔고 시간도 일러
넓디넓은 식당 안에는 저희 가족밖에 없었답니다.
주문을 하자
밑반찬을 주셨어요.
사진에는 없는데 부침개도 주셨어요.
불판이 들어 오고,
채소와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 있는 은도시락에
초고추장을 뿌리고
불판 위에서 보글보글 끓이면
조개를 찍어 먹는 소스가 돼요.
3인분의 조개입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의외로 조개구이를 처음 먹어 본다고 했는데,
여행을 많이 다녀 본 남편인데 정말 의외였어요.
조개껍데기 째로 불판 위에 올려 구우면
지글지글 조개 육즙이 끓으면서
아주아주 맛있는 조개구이가 되지요.
간단한 방식인데 맛은 참 좋아요.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키조개도 잘라 주시고 먹는 법도 가르쳐 주세요.
키조개는 가위로 자르고
다른 조개들은 숟가락으로 떠 내서 먹으면 된대요.
비 오는 날엔 또 칼국수잖아요?
바지락 넣은 구수하고 담백한 칼국수도 정말 맛있었어요.
다솔이는 제 생각대로 칼국수를 잘 먹어 줬습니다.
아직 조개구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조개구이.
가격만 좀 착했으면 정말 좋으련만...... .
다솔이는 일찌감치 식사를 끝내고
장난칠 궁리를 하고 있고,
다인이는 식당에 도착했을 땐 깨어 있었는데,
조개구이 먹는 도중 잠들었어요.
효녀 이다인 양 덕에 편안히 잘 먹을 수 있었답니다.
맛은 있었는데 좀 비쌌던 풍년회센터.
아마 수산시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훨씬 더 싼 가격에 푸짐하게 주는 곳이 있을 거예요.
날 좋은 때 안면도에 가시는 분들은 시장 쪽으로 가 보시는 것도 좋겠고,
좀 비싸도 편안하고 안락한 곳을 원하신다면
방포항 입구에 있는 풍년회센터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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